코로나19 직격탄 맞은 광고대행사… WPP·옴니콤·IPG·덴츠 정리해고 '칼바람'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광고대행사… WPP·옴니콤·IPG·덴츠 정리해고 '칼바람'
  • 김수경
  • 승인 2020.04.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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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광고 산업도 위축
비용 절감위해 급여 삭감, 근무 시간 단축, 인원 감축, 정리해고 단행
(왼쪽위부터 시계방향)IPG, WPP, 옴니콤그룹 로고. ⓒ각사
(왼쪽위부터 시계방향)IPG, WPP, 옴니콤그룹 로고. ⓒ각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글로벌 기업의 경제 활동이 위축되자 광고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세계 2위 광고대행사 옴니콤그룹을 비롯해 IPG, 그레이, 덴츠 이지스 네트워크 등에 정리해고 칼바람이 불고 세계 1위 WPP도 정리해고를 예고했다.

22일 글로벌 광고 컨설팅업체 애드에이지(AdAge)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침체되자 광고회사와 지주 회사는 급여 삭감, 정리 해고와 같은 과감한 비용 절감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옴니콤그룹(Omnicom Group)은 계열사 BBDO월드와이드의 그렉 한(Greg Hahn) 뉴욕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 Chief Creative Officer)와 데이브 롤프(Dave Rolfe) 통합 생산 담당 부사장을 해고했다.

앞서 존 렌(John Wren) 옴니콤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Chief Executive Officer)는 정리해고와 직원 감축이 임박했다고 발표했다. 존 렌 CEO는 올해 9월 말까지 급여를 받지 않겠다고 말했으며 옴니콤그룹 경영진들의 급여를 3분의 1 수준으로 삭감한다고 밝혔다.

옴니콤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TBWA와 짐머만(Zimmerman), DDB도 직원 감축과 정리해고, 급여 삭감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BWA 대변인은 "코로나19는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쳤다"며 "지난 몇 주 동안 고객들의 지출이 감소함에 따라 내부적으로 비용 절감, 급여 삭감, 주당 근무 시간 단축, 인원 감축, 정리해고 등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들은 우리 사업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정리해고는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떠나는 직원들의 그간 노고에 감사하며 그들을 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크 리드 WPP CEO. ⓒWPP
마크 리드 WPP CEO. ⓒWPP

세계 1위 광고대행사인 WPP도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아직까지 다른 광고대행사처럼 정리해고를 실시한 것은 아니지만 이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 리드(Mark Read) WPP CEO는 애드에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산업, 어떤 회사도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은 곳이 없다. 이는 우리 산업과 매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WPP의 원칙은 회사를 보호하기 위해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동시에, 정리해고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것도 확실해졌다"며 "정리해고를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정리해고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일시적으로 해고 된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으며 3개월 안에 그들을 다시 불러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자발적으로 월급을 삭감한 WPP 직원들에게 감명 받았다. 우리 업계와 회사를 아우르는 결속력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WPP의 계열사 그레이(Grey)는 뉴욕 직원의 약 3.5%를 약 3개월 간 일시적으로 해고할 계획이다.

그레이의 대변인은 구체적인 비용 절감 정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일자리를 보호하고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는 올 3분기에 대비하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것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WPP는 당분간 신규 고용을 중단하고 프리랜서 비용을 재검토하는 한편 출장 비용과, 각종 광고제 참여 비용 지출을 모두 중단했다. 올해 직원들의 임금 인상 계획도 연기됐으며 WPP의 모든 경영진들은 임금의 20%를 삭감했다.

ⓒ덴츠 이지스 네트워크
ⓒ덴츠 이지스 네트워크

인터퍼블릭그룹(IPG), 덴츠 이지스 네트워크(Dentsu Aegis Network)와 같은 지주 회사를 비롯해 멀렌로우(MullenLowe), 자이언트 스푼(Giant Spoon), 아노말리(Anomaly) 등 글로벌 광고대행사들도 잇따라 신규 고용을 중단하고 임금 삭감, 정리해고 등을 단행하고 있다.

IPG의 계열사 맥칸 월드그룹(McCann Worldgroup)은 최근 임원 감축을 실시했다.

해리스 다이아몬드(Harris Diamond) 맥칸 월드그룹 회장 겸 CEO는 "최근의 위기는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회사와 고객의 장기적인 존속을 위해 급여 삭감, 신규 고용 중단, 비용 절감, 일시 해고와 같은 다양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덴츠 이지스 네트워크는 계열사 360i와 맥게리보웬(mcgarrybowen), 캐럿(Carat), 아이소바(Isobar), 아이프로스펙트(iProspect) 직원을 대상으로 한 임금 삭감과 일시 해고를 단행하는 등 비용 절감 조치를 취했다.

멀렌로위는 코로나19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직원의 10%를 해고했으며 고위 간부의 임금을 삭감하고 직원들의 임금을 동결했다.

독립광고대행사 자이언트 스푼은 직원의 20%를 해고했으며 아노말리는 계열사 MDC에이전시의 직원 22명을 해고하고 뉴욕 전체 임직원의 임금을 일시적으로 10%씩 삭감했다.

글로벌 광고 평가 기관인 WARC가 발표한 '글로벌 광고 트렌드 보고서 'FMCG(fast-moving consumer goods, 일용소비재)&Covid-19'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경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단기적인 깊은 불황에 빠질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곧 광고 시장 불황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디스(Moody’s),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JP모건(JPMorgan), 도이치뱅크(Deutsche Bank)와 같은 금융 기관도 일제히 올해 경제 성장 전망을 수정하고 급격한 경기 침체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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