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맥주회사 AB인베브 "마케팅 비용 500만 달러, 코로나19 지원금으로"
세계 최대 맥주회사 AB인베브 "마케팅 비용 500만 달러, 코로나19 지원금으로"
  • 김수경
  • 승인 2020.03.27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적십자사 지원 나서
버드와이저, 코로나19와 싸우는 영웅의 모습 담은 'One Team' 광고 공개
광고대행사 David Miami 제작 대행
AB인베브 로고. ⓒAB인베브
AB인베브 로고. ⓒAB인베브

세계 최대 맥주 회사인 AB인베브(안호이저-부시 인베브, AB Inbev)가 마케팅 비용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 싸우고 있는 미국 적십자사에 지원키로 했다.

27일 글로벌 광고 컨설팅업체 애드에이지(AdAge) 보도에 따르면 AB인베브는 미국 적십자사에 마케팅 비용 500만 달러(한화 약 61억6550만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AB인베브는 북미에서 가장 큰 규모로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후원 활동을 펼치는 기업이다. 당초 AB인베브는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비용으로 500만 달러를 쓸 예정이었지만 최근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대부분의 스포츠 행사가 취소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AB인베브는 현재 사용하지 않는 경기장과 AB인베브가 소유한 메리맥(Merrimack)과 뉴 햄프셔(New Hampshir), 세인트 루이스(St. Louis)의 여행센터를 적십자사의 임시 헌혈 센터로 제공한다. 이와 함께 적십자사가 공공광고를 진행할 수 있도록 광고 방송 시간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위축되자 광고·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AB인베브의 이번 마케팅 비용 기부 결정은 귀감이 되고 있다.

앞서 AB인베브는 무알코올 맥주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빼낸 알코올로 만든 소독제 5만L를 유럽 내 병원에 전달하고 약국과 의료 부문 종사자를 위해 2만6000병의 손 소독제를 생산하는 등 코로나19 사태에 힘을 보태고 있다.

AB인베브의 대표 맥주 브랜드 중 하나인 버드와이저(Budweiser)는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일상 속 영웅들의 모습을 담은 '하나의 팀(One Team)' 광고를 공개했다.

이 광고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텅 빈 야구 경기장과 도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코로나19에 맞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전문 의료진과 적십자사를 비롯해 방호복을 입은 자원봉사자, 자가격리 중에도 화상으로 동화책을 읽어주는 선생님과 열심히 훈련에 매진하는 운동선수, 집에서도 연주를 멈추지 않는 재즈 음악가, 방역 작업을 펼치는 노동자와 음식 배달부, 헌혈을 실천하는 경찰관 등의 모습을 차례로 보여준다.

버드와이저는 "이번 시즌, 우리는 모두 한 팀"이라고 말하며 "코로나19 사태가 진행되는 동안 경기장을 적십자사의 헌혈 센터로 쓰는 등 우리의 스포츠 투자비를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영웅들을 돕는데 쓰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 광고는 데이비드 마이애미(David Miami)가 제작 대행을 맡았다.

ⓒAB인베브
버드와이저(Budweiser) 광고 '하나의 팀(One Team)' 캡처. ⓒAB인베브

게일 맥거번(Gail McGovern) 북미 적십자사 회장 겸 CEO는 성명서를 통해 "현재 전례없는 헌혈 취소 사태를 겪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전국 약 7000개의 헌혈 센터가 문을 닫으면서 22만 명 분의 헌혈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어 "생명을 살리기 위해 혈액이 꼭 필요한 환자들에게 혈액 공급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AB인베브와 그의 파트너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미셸 두커리스(Michel Doukeris) AB인베브 북미 지역 CEO는 "코로나19가 삶의 방식을 바꾸고 있지만 AB인베브는 고용주이자 비즈니스 파트너, 기업 시민으로서 우리의 약속과 우선 순위를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위기를 직접 해결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능력과 비즈니스 협력 관계 등을 통해 지역사회 곳곳에서 싸우고 있는 영웅들을 지원하고 도울 수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많은 기업들이 가진 고유의 능력을 활용해 이같은 노력에 동참해주길 바란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치면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