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이 코로나19에 미치는 영향… 글로벌 광고대행사, 크리에이티비티로 맞서다
창의력이 코로나19에 미치는 영향… 글로벌 광고대행사, 크리에이티비티로 맞서다
  • 김수경
  • 승인 2020.03.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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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에이지, 코로나19 관련 가장 창의적인 캠페인 5개 선정
개성있는 크리에이티비티로 사회적 메시지 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는 가운데 세계적인 광고대행사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의미있는 사회적 메시지를 전했다. 

26일 글로벌 광고 컨설팅업체 애드에이지(AdAge)에 따르면 최근 세계적인 광고대행사들이 코로나19와 관련한 크리에이티브 캠페인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애드에이지는 그 중 가장 창의적인 캠페인 5개를 소개했다.

1. 코로나 바이러스 로고 - 주어 토블잔(Jure Tovrljan) 

슬로베니아의 독립대행사 AV스튜디오의 주어 토블잔(Jure Tovrljan)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 CD)는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의 로고를 코로나19 시대에 맞게 재탄생시켜 세계적으로 주목 받았다.

주어 토블잔 CD가 작업한 새로운 로고 속 스타벅스의 '사이렌'은 마스크를 쓰고 있고, 나이키는 대표 슬로건인 'Just do it' 대신 'Just don't do it'을 외친다. 마스터카드(Mastercard)와 올림픽 로고 속 원들은 기존에 연결돼 있던 것에서 서로 떨어져 일정 거리를 두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요즘 일상의 모습을 로고 속에 담은 것이다.

주어 토블잔 CD는 "사회적 거리 두기, 집에 머무르기와 같은 메시지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다"며 "걱정이 많아진 사람들이 미소 지을 수 있도록 창의적 방식으로 로고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2. '제발 휴지를 사재기 하지 마세요(Please Don’t Squeeze or Hoard the Charmin)' - 굿비 실버스타인 & 파트너스(Goodby Silverstein & Partners)
광고대행사 굿비 실버스타인&파트너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직원들이 참여한 PSA(Public Service Announcement공익광고)를 선보였다.

영상 속에는 재택 근무를 하고 있는 25명의 굿비 실버스타인&파트너스 직원이 등장한다. 이들은 서로에게 두루마리 휴지를 건넨다. 이 캠페인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미국 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휴지 사재기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3. 포드(Ford) 'Built to Lend a Hand; Built for Right Now' - 위든+케네디 뉴욕(Wieden+Kennedy New York)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는 지난주 신차 광고 대신 코로나19에 대한 포드의 대응 내용을 담은 신규 광고를 선보였다. 포드는 코로나19로 인해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포드 크레딧(Ford Credit) 고객을 위한 대금 지불 완화(payment relief) 정책을 펼친다.

포드는 광고를 통해 지난해 화재와 허리케인, 토네이도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고객을 도왔던 것처럼 이번에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을 돕겠다는 메시지를 전해 호평 받았다. 

이 광고는 위든+케네디 뉴욕이 제작 대행을 맡았다.

4. 나이키(Nike) 'March Madness. It’s Spreading' - 위든+케네디 포틀랜드(Wieden+Kennedy Portland)

나이키의 'March Madness(3월의 광란). It’s Spreading' 캠페인은 팬데믹 상황을 염두에 두고 만든 광고는 아니지만, 환경의 변화에 따라 사람들이 특정한 브랜드 메시지를 어떻게 다르게 받아들이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예로 꼽힌다.

지난 1999년 나이키와 광고대행사 위든+케네디는 전염병을 주제로 한 최초의 'March Madness' 캠페인을 선보였다. 미국에서는 대학농구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토너먼트가 벌어지는 계절을 '3월의 광란'이라고 부른다.

나이키의 'March Madness' 광고에는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등장해 대학가에서 나이키 운동화를 찾아 수거한 뒤 모두 불태우는 모습이 등장한다.

당시에 이 광고는 광란에 휩싸인 대학 농구 팬들의 열정을 전염병에 빗대어 표현한 크리에이티브로 평가받았지만,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3월의 광란' 경기가 모두 취소되면서 이 광고는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띄게 됐다.

이 캠페인 제작에 참여한 크리에이티브 전문가 마이크 폴리노(Mike Folino)는 "우리가 만든 이미지가 실제로 벌어지는 것을 보는 것이 불안하다"고 밝혔다.

5. 맥칸(McCann) '#IStayHomeFor' Maximum Effort - 맥칸 월드와이드(McCann Worldwide)

광고대행사 맥칸은 배우 케빈 베이컨(Kevin Bacon)과 함께 집에 머무르기를 독려하는 '#IStayHomeFor' 챌린지를 선보였다.

케빈 베이컨은 해시태그 '#IStayHomeFor'와 함께 지켜주고 싶은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적은 사인을 소셜미디어에 포스트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챌린지 영상 속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을 막기 위해 전세계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집에 머무르고 있다"며 "밖에서 누군가와 접촉하는 것은 누군가의 어머니나 할아버지, 아내를 아프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 머무르는 영상과 함께 지키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포스팅해 달라"며 "모두가 안전하길 바란다"고 전하며 '카이라 세지위크(Kyra Sedgwick)'를 챌린지 도전자로 지목했다.

'#IStayHomeFor' 챌린지에는 데이비드 베컴(David Beckham), 데미 로바토(Demi Lovato), 엘튼 존(Elton John) 등 세계적인 스타들도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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