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사이렌, 나이키는 Just Don't Do It"… 코로나19가 바꾼 브랜드 로고
"마스크 쓴 사이렌, 나이키는 Just Don't Do It"… 코로나19가 바꾼 브랜드 로고
  • 김수경
  • 승인 2020.03.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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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메시지 담은 브랜드 로고 패러디
"사회적 메시지, 창의적 방식으로 새롭게 전하고파"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재탄생한 브랜드 로고. ⓒJure Tovrljan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재탄생한 브랜드 로고. ⓒJure Tovrljan

스타벅스와 나이키, NBA 등 세계적인 글로벌 브랜드의 로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재탄생했다.

새로운 로고 속 스타벅스의 '사이렌'은 마스크를 쓰고 있고, 나이키는 'Just do it' 대신 'Just don't do it'을 외치는 등 코로나19에 따른 변화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23일 글로벌 광고 컨설팅업체 애드에이지(AdAge) 보도에 따르면 슬로베니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 주어 토블잔(Jure Tovrljan)은 코로나19 메시지를 담아 재탄생시킨 브랜드 로고를 공개했다.

주어 토블잔의 브랜드 로고 작업을 보면 마스터카드(Mastercard)와 올림픽 로고 속 원들은 기존에 연결돼 있던 것에서 서로 떨어져 일정 거리를 두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요즘 일상의 모습을 로고 속에 담았다.

나이키는 'Just Do it'에서 'Just Don't Do It'으로 슬로건이 바뀌었고 스타벅스 로고 속 '사이렌'은 마스크를 쓰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의 로고 속 모델인 제리 웨스트(Jerry West)의 실루엣은 농구공을 들고 뛰고 있는 모습에서 노트북을 하며 비스듬히 누워있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타깃(Target)의 로고 속 과녁에는 'easy'가 추가됐고 링크드인(LinkedIn)은 '링크드아웃(LinkedOut)'으로, 'US오픈(US Open)'은 'US클로즈드(US Closed)'로 바뀌었다.

코로나19와 이름이 같아 곤욕을 치른 맥주 브랜드 '코로나(Corona)'는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다(Need new name)'라는 슬로건이 붙었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재탄생한 나이키 로고. ⓒJure Tovrljan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재탄생한 나이키 로고. ⓒJure Tovrljan

주어 토블잔 CD는 공유 사이트인 드리블(Dribbble)에 이 작업물을 공개하고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 브랜드 로고가 어떻게 달리 보일지에 대한 하나의 아이디어"라며 "모두가 집에 머무르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토블잔은 약 일주일 간 로고 작업을 진행했다.

그는 "코로나10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소셜미디어 피드에는 이와 관련한 값싼 밈(meme)이 넘쳐나기 시작했다"며 "이에 로고 디자인 작업을 결정했고, 양질의 콘텐츠를 소셜미디어 상에서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토블잔 CD는 "스타벅스 로고를 보고 첫번째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사이렌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나이키, 애플, 스타벅스, 코카콜라 등 상징적인 글로벌 브랜드들을 작업 대상으로 삼았다.

그는 "사회적 거리 두기, 집에 머무르기와 같은 메시지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다"며 "브랜드 로고 작업을 본 사람들이 이 메시지를 긍정적이고 창의적인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토블잔 CD는 마지막으로 "작업한 브랜드들로부터 아직 피드백을 받지는 못했다"며 "최근 걱정이 많아진 사람들이 미소 지을 수 있도록 창의적 방식으로 로고를 수정했다. 이에 대해 브랜드들이 나를 원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블잔은 슬로베니아의 독립대행사 AV스튜디오의 CD다. AV스튜디오는 중국의 전자 기기 회사인 '하이센스(Hisense)'와 '고렌예(Gorenje)', P&G 브랜드 등을 클라이언트로 두고 있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재탄생한 코로나 로고. ⓒJure Tovrljan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재탄생한 코로나 로고. ⓒJure Tovrl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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