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우리 부부의 사진을 보여줘"… 전세계 울린 구글 어시스턴트 광고
"구글, 우리 부부의 사진을 보여줘"… 전세계 울린 구글 어시스턴트 광고
  • 김수경
  • 승인 2020.01.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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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초 분량 슈퍼볼 광고 공개,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 감동적으로 소개
구글 크리에이티브 랩 제작

세계 최대 규모 광고판으로 불리는 '슈퍼볼(Super Bowl)'을 위해 제작한 구글의 새로운 광고가 전세계인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31일 글로벌 광고 컨설팅업체 애드에이지(AdAge)와 외신 등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90초 분량의 슈퍼볼 광고 '로레타(Loretta)'를 선보였다.

이 광고는 아내 '로레타'를 먼저 떠나 보낸 한 85세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광고는 할아버지가 구글 검색창에 '잊지 않는 방법(how to not forget)'을 검색하는 화면으로 시작한다. 검색 결과엔 '세부 사항을 반복할 것(repeat to detail)'이라는 문구가 뜬다.

이후 할아버지는 구글 어시스턴트에게 "구글, 나와 로레타의 사진을 보여줘"라고 명령한다.

이에 구글은 "여기 당신의 사진이 있습니다"라고 답하며 부부의 사진 2장을 보여준다. 첫 사진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노부부의 모습, 두 번째 사진엔 과거 젊었던 시절 부부의 모습이 담겨 있다.

현재와 달리 과거 콧수염을 길렀던 옛 사진을 본 할아버지는 웃으며 "로레타가 내 콧수염을 싫어했다는 걸 기억해줘"라며 "로레타는 알래스카와 스캘롭스에 가는걸 좋아했지"라고 말한다. 할아버지의 음성을 들은 구글은 "네 기억할게요(OK, I’ll remember that.)"라고 답한다.

이어 할아버지는 "우리의 기념일 사진을 보여줘"라고 명령하자 구글은 기념일마다 부부가 함께 찍었던 옛 사진들을 보여주고 이어 "우리가 가장 좋아했던 영화를 보여줘"라고 명령하자 '카사블랑카'의 한 장면을 보여준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여기 당신이 내게 기억하라고 했던 것들이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띄운 뒤 '로레타는 쇼튠(Showtunes)을 흥얼거리곤 했어', '로레타가 가장 좋아하는 꽃은 튤립이야', '로레타는 가장 아름다운 손글씨를 쓸 수 있었지'와 같은 할아버지가 구글에게 말했던 내용을 그 날짜와 함께 보여준다.

이어 할아버지 부부와 가족들의 행복했던 순간을 영상으로 보여준 뒤 이전에 할아버지가 구글에게 말했던 '로레타는 항상 행복하다고 말하곤 했어', '로레타는 항상 자신을 너무 많이 그리워하지 말라고 했지, 그리고 집 밖으로 나가라고 말했어'라는 내용을 화면에 띄운다.

할아버지는 "이것도 기억해줘. 나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란 걸"이라고 구글에게 명령한다. 광고는 '작은 것에 대한 작은 도움(A little help with the little things.)'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구글 로고를 띄우며 끝난다.

ⓒGoogle
ⓒGoogle

이 광고는 아내와의 추억을 잊지 않기 위해 구글 어시스턴트를 사용하는 할아버지와 이를 간직하고 기억해주는 구글 어시스턴트의 기능이 어울져 감동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레인 투힐(Lorraine Twohill) 구글 CMO(Chief Marketing Officer,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성명서를 통해 "이 광고는 구글 직원의 할아버지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광고는 크고 작은 방법들로 사람들의 일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려는 우리의 목표를 보여준다"며 "때때로 길을 찾거나, 좋아하는 영화를 재생하거나, 의미있는 무언가를 기억하기 위해 구글 어시스턴트를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광고는 구글의 세 번째 슈퍼볼 광고로 구글 크리에이티브 랩(Google Creative Lab)이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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