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최초의 중국 춘절 광고… 전통 문화 '홍바오', 따뜻한 정과 유머로 녹여 내
나이키 최초의 중국 춘절 광고… 전통 문화 '홍바오', 따뜻한 정과 유머로 녹여 내
  • 김수경
  • 승인 2020.01.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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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통문화에 대한 따뜻한 접근, 글로벌서도 공감 얻어
위든+케네디 상하이 제작 대행

나이키(Nike)가 사상 처음으로 중국 춘절(Chinese New Year) 광고를 선보였다. 이 광고는 빨간 봉투에 돈을 담아 주는 중국의 전통 문화인 '홍바오'(hongbao)를 따뜻한 감성으로 위트있게 담아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4일 글로벌 광고전문지 애드위크(Adweek)와 외신에 따르면 나이키는 최근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절을 맞아 신규 광고 'Lunar New Year: The Great Chase(루나 뉴 이어: 위대한 추격전)'를 공개했다.

이 광고는 매년 춘절마다 만나는 조카와 이모가 '홍바오'를 두고 벌이는 추격전을 담았다. '홍바오'는 우리나라의 세뱃돈과 비슷한 전통으로, 어른들이 결혼을 하지 않은 자녀들에게 빨간 봉투에 돈을 넣어 주며 행운을 비는 문화다.

광고 속에는 어린 소녀와, 매년 춘절때마다 '홍바오'를 건네는 소녀의 이모가 등장한다. 소녀는 항상 정중히 거절하지만 너무 어린 탓에 어쩔 수 없이 이모가 건넨 '홍바오'를 받을 수 밖에 없다.

몇 년의 시간이 흐른 뒤, 또 다시 '홍바오'를 건넨 이모를 마주하게 된 소녀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이모가 새해 인사와 함께 '홍바오'를 건네려 하자 소녀는 '한 번 해보시죠, 이모'(Bring it, auntie)라고 말하며 붉은색 나이키 신발을 신고 빠르게 도망친다.

마치 고양이와 쥐처럼 매년 쫓고 쫓기는 두 사람 간 '홍바오' 추격전이 계속된다. 이후 이모가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홍바오'를 보내자 소녀는 '거절하기' 버튼을 누르며 이마저 따돌린다. 

그렇게 수십년의 시간 동안 이모와 조카는 '홍바오' 추격전을 끊임없이 이어간다. 시간이 흘러 어렸던 소녀는 어느덧 가정을 꾸렸고 이모의 머리는 새하얗게 셌다.

또 다시 돌아온 춘절, 이번엔 조카의 손에 이모에게 드릴 황금빛 봉투가 들려있고 이모는 조카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나이키 신발을 신고 있다. 그들의 뒤바뀐 추격전을 예고하며 광고는 끝이 난다.

'홍바오' 문화에 대한 따뜻한 정과 감동, 거기에 유머까지 곁들인 이 광고는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큰 공감을 얻으며 주목받고 있다.

ⓒNike
ⓒNike

나이키의 오랜 파트너인 위든+케네디 상하이(Wieden+Kennedy Shanghai)가 광고 제작 대행을 맡았고 스티브 에이슨(Steve Ayson) 감독이 참여했다. 광고 배경 음악은 도리스 데이(Doris Day)의 'Perhaps, perhaps, perhaps'의 중국어 버전이 사용됐다.

나이키는 이번 광고에서 2020년 경자년 '하얀 쥐의 해'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중국 춘절을 테마로 한 신제품을 선보인다. 

스티브 초이(Steve Tsoi) 중국 마케팅 부사장은 "나이키는 모든 사람들이 일상 속 작은 습관, 심지어는 설날과 같은 축제 기간에도 매일 스포츠 습관을 갖도록 영감을 준다"며 "이 광고는 과식하기 쉬운 춘절 기간을 더 즐겁고 활동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중국 전통 문화에 대한 재밌는 접근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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