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가족을 지켜주세요"… 그린피스, '월레스와 그로밋' 제작진과 만든 애니메이션 공개
"거북이 가족을 지켜주세요"… 그린피스, '월레스와 그로밋' 제작진과 만든 애니메이션 공개
  • 김수경
  • 승인 2020.01.16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적 애니메이터 '아드만'이 제작한 '거북이의 여행' 공개
바다가 직면한 위기 상황, 가슴 아픈 거북이 가족의 이야기로 전해

국제 환경 보호단체 그린피스(Greenpeace) UK가 '월레스와 그로밋(Wallace & Gromit)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의 대가 아드만(Aardman)과 함께 바다의 위기를 애니메이션 영화로 풀어냈다.

16일 소셜미디어 마케팅 전문매체 WERSM 등 외신에 따르면 그린피스 UK는 '바다를 보호하자'(Protect the Oceans) 캠페인의 일환으로 애니메이션 영화 '거북이의 여행'(Turtle Journey)'을 공개했다.

이 애니메이션은 다섯 마리의 거북이 가족이 바다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거북이 가족은 조개로 만든 자동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심각하게 훼손 된 바다와 마주한다. 기후변화, 플라스틱 오염, 기름 유출, 남획 등의 영향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잃어가는 바다의 모습을 거북이 가족의 시선으로 담아낸다.

험난한 여정을 마치고 무사히 집에 도착했지만 바다 속에 알 수 없는 폭발과 굉음이 일면서 거북이 가족은 엄마 거북이를 눈 앞에서 잃게 된다. 엄마와 아내를 잃은 거북이 가족은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끌어 안는다.

애니메이션이 끝난 뒤 "바다 거북이 7종 중 6종은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며 "바다 거북이와 다른 동물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세계 해양의 3분의 1에 이르는 보호구역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어 "우리는 과거를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더 나은 미래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하며 바다 보호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한다.

이 애니메이션엔 오스카 수상 배우인 올리비아 콜맨(Olivia Colman)과 헬렌 미렌(Dame Helen Mirren)을 비롯해 '왕좌의 게임'에 출연한 벨라 램지(Bella Ramsey), '기묘한 이야기'의 데이비드 하버(David Harbour), '다운튼 애비'의 짐 카터(Jim Carter), 코미디언 아르 샤(Ahir Shah)가 목소리 재능 기부로 참여했다.

루이자 카슨(Louisa Casson) 그린피스 UK 해양 캠페인 활동가는 "우리의 바다는 위기에 처해있다"며 "아드만의 작품을 통해 이 메시지를 전세계 사람들에게 전하고 바다를 보호하기 위한 대담한 행동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영국 정부는 올해 UN 회의에서 새로운 글로벌 해양 조약(Global Ocean Treaty)에 동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며 "이 조약은 전 세계 해양의 30%를 인간의 착취로부터 제한하고 거북이와 같은 해양 생물들이 개체수를 회복하고 번성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우 올리비아 콜맨은 "집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고 안전한 곳이어야 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거북이, 고래, 펭귄 등 많은 동물들의 집을 빼앗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바다는 위기에 직면해있고 이 애니메이션은 이러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이 영화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바다를 보호할 수 있는 행동을 이끌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린피스 한국도 최근 배우 이선균, 류준열이 목소리 재능기부로 참여한 TV 광고를 선보였다.

'바다편'에서는 배우 이선균이 플라스틱으로 고통받는 바다의 참혹한 현실을 고스란히 전하고 '북극곰편'에서는 돈만 좇는 무분별한 석유회사의 북극 개발로 인해 고통받는 북극곰 가족의 이야기를 배우 류준열이 전한다.

이 광고는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위협받는 동물들의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주며 그린피스의 바다 보호 캠페인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