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콤, 고영섭·김성대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 두산 조직문화 영향
오리콤, 고영섭·김성대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 두산 조직문화 영향
  • 김새미 기자
  • 승인 2018.03.3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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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주요 계열사들, 책임경영 위해 각자 대표이사 체제 유지
지난 28일 고영섭 대표이사 재선임, 김성대 CFO 상무 신규 선임
▲ⓒ오리콤
▲ⓒ오리콤

오리콤이 김성대 대표이사의 신규 선임으로 기존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이는 두산 주요 계열사들이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오랫동안 유지해온 데 따른 변화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콤은 지난 28일 공시를 통해 김성대 대표이사의 신규 선임으로 고영섭·김성대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한국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고 대표는 만보사 대표이사로 시작해 지난 2002년 오리콤 부사장, 2004년 오리콤 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2015년 7월 오리콤이 한컴을 인수하고 8월에 대표이사로 선임돼 한컴 대표이사를 겸직했다. 

만보사커뮤니케이션은 1999년 6월25일 고 대표이사가 설립한 광고대행사다. 1969년 두산그룹과 동아일보사가 광고물 제작과 광고대행 업무를 독립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50%씩 공동출자해 설립한 광고전문회사인 '만보사'에서 사명을 따왔다. 만보사커뮤니케이션은 지난 2002년 오리콤이 지분 100%를 취득하면서 2004년 오리콤에 흡수합병됐다.

이번에 신규 선임된 김 대표이사는 지난 2013년 6월 두산에 입사해 상무로서 일하다 지난해 3월에 퇴사했다. 같은 날 오리콤 재무총괄담당(CFO) 상무이사로 입사했다.

오리콤이 기존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된 것은 두산그룹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오리콤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9월 기준으로 63.41%의 지분을 보유한 두산그룹이다. 지배구조상으로도 오리콤이 (주)두산의 손자회사다.

두산그룹 계열사들은 10년 전부터 책임경영 차원에서 'CXO(Chief X Officer)'를 두는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왔다. 다만 손자회사인 오리콤만 유일하게 단독 대표이사 체제였다가 이번에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개편됐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그룹 계열사들은 기존부터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CXO 체제를 유지,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지속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오리콤이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된 것도) 두산그룹 계열사라서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