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라이언즈 2019] "사랑과 인류애로 크리에이티비티를 재해석하다"… P&G와 존 레전드의 만남
[칸 라이언즈 2019] "사랑과 인류애로 크리에이티비티를 재해석하다"… P&G와 존 레전드의 만남
  • 김수경
  • 승인 2019.06.20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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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 긍정적 모델 보여주고파"
존 레전드 "광고, 더 많은 사람에게 효과적으로 메시지 전달할 수 있어"
가수 존 레전드. ⓒ프랑스 칸 = 정상윤 기자
가수 존 레전드. ⓒ프랑스 칸 = 정상윤 기자

[프랑스 칸 = 김수경 기자] P&G(프록터앤갬블)와 세계적인 가수 존 레전드(John Legend)가 새로운 광고 크리에이티비티(creativity)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19일(현지시간) 오후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 2019(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무대에 마크 프리차드(Marc Pritchard) P&G 최고 브랜드 책임자(Chief Brand Officer)와 존 레전드, 저널리스트 케이티 쿠릭(Katie Couric)이 연사로 나섰다. 

P&G는 지금까지 TV를 통해 사람들이 소비해 온 광고는 현실 세계와는 다소 동떨어져 있다는 것을 인식했다. 이에 광고를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 의식을 느꼈다고 밝혔다. 

마크 프리차드 CBO는 "광고가 보여주는 세계와 현실 세계는 확연히 달랐다"며 "소비자들이 TV로 보는 광고는 현실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크리에이티비티를 통해 광고를 재해석할 시기가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P&G는 질레트(Gillette)와 팸퍼스(Pampers), 팬틴(Pantene) 광고를 통해 변화하는 세계를 담고자 했다"며 "인종 차별, 성(姓) 차별, 성소수자 차별과 같은 이슈를 광고에 담고 사람들이 이에 대해 토론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P&G는 흑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고정관념, 성소수자(LGBTQ)에 대한 사회적 증오에 관한 광고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P&G의 광고는 큰 지지를 받기도 하지만 때론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왼쪽부터) 마크 프리차드(Marc Pritchard) P&G 최고 브랜드 책임자(Chief Brand Officer), 저널리스트 케이티 쿠릭(Katie Couric), 존 레전드. ⓒ프랑스 칸 = 정상윤 기자
(왼쪽부터) 마크 프리차드(Marc Pritchard) P&G 최고 브랜드 책임자(Chief Brand Officer), 저널리스트 케이티 쿠릭(Katie Couric), 존 레전드. ⓒ프랑스 칸 = 정상윤 기자

P&G의 기저귀 브랜드인 '팸퍼스' 광고에 출연한 존 레전드는 광고 속에서 아이를 돌보는 아버지의 모습을 위트있게 그려낸다. 존 레전드는 팸퍼스 외에도 화장품 브랜드 '에스케이투(SK-II)' 광고에도 출연하는 등 기업·브랜드와 다양한 협업을 시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존 레전드는 "광고를 찍는 기업들은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많은 힘을 갖고 있다"며 "기업과의 협업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메시지를 더 많은 사람에게 효과적으로 전달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 또한 고등학교, 대학교 재학 시절 흑인이라는 이유로 경찰들에게 차별을 당하거나 사람들로부터 배척을 당한 경험이 있다"며 "더 나은 세상,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일을 하는 브랜드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케이티 쿠릭은 "백인이기 때문에 인종 차별을 당한적은 없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회에서 성차별을 당한 경험은 많다"며 "여성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성 동등성에 대해 사회적으로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크 프리차드(Marc Pritchard) P&G 최고 브랜드 책임자(Chief Brand Officer). ⓒ프랑스 칸 = 정상윤 기자
마크 프리차드(Marc Pritchard) P&G 최고 브랜드 책임자(Chief Brand Officer). ⓒ프랑스 칸 = 정상윤 기자

마크 프리차드 CBO는 "나의 아버지는 멕시코계 미국인으로 갈색 피부색을 가졌다"며 "나는 평생 백인으로 살아왔지만 내겐 맥시칸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P&G가 인종차별이나 성 고정관념에 대한 광고 캠페인을 선보일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두고 논쟁을 벌인다"며 "고정관념을 바꾸는 것은 항상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확실하고 그게 옳은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면 이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P&G는 모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광고 크리에이티비티를 재해석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존 레전드는 이 날 무대에 올라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 2곡을 불러 관람객의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냈다. 

올해 칸 라이언즈는 오는 21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왼쪽부터) 마크 프리차드(Marc Pritchard) P&G 최고 브랜드 책임자(Chief Brand Officer), 저널리스트 케이티 쿠릭(Katie Couric), 존 레전드. ⓒ프랑스 칸 = 정상윤 기자
(왼쪽부터) 마크 프리차드(Marc Pritchard) P&G 최고 브랜드 책임자(Chief Brand Officer), 저널리스트 케이티 쿠릭(Katie Couric), 존 레전드. ⓒ프랑스 칸 = 정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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