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갭·엘리자베스아덴, 세계 여성의 날 맞아 캠페인 진행… "단순 판촉 넘어 문화로 발전"
나이키·갭·엘리자베스아덴, 세계 여성의 날 맞아 캠페인 진행… "단순 판촉 넘어 문화로 발전"
  • 박소정
  • 승인 2019.03.08 13: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이키, 여성 주제 캠페인 진행 및 토크숍 등 컬처 이벤트 개최
갭·엘리자베스아덴 한정판 출시 및 기부금 전달


글로벌 기업들이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캠페인과 기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 날을 기념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단순 판촉 행사를 넘어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세계 여성의 날은 지난 1908년 3월 8일 미국 여성노동자들이 생존권과 참정권 보장을 위해 궐기한 날을 기념해 1975년 UN이 공식 지정했다.

올해 세계 여성의 날은 근무 환경외에도 모든 측면에서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에서 '#BalanceforBetter'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글로벌 뷰티·패션 기업들은 각양각색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나이키코리아는 올해 글로벌 캠페인 '2019 우먼스 저스트 두 잇(2019 Women's Just Do It)'으로 진행된 '드림 크레이지어(Dream Crazier)'에서 영감을 받은 캠페인을 제작했다. 

글로벌 캠페인 '드림 크레이지어'는 90초 분량의 영상으로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세레나 윌리엄스(Serena Williams)의 내레이션을 바탕으로 실력과는 관계없이 소위 '미쳤다', '이상하다'는 평가를 받아야만 했던 세계적인 여성 선수들이 등장한다. 

나이키의 이 광고는 여성 운동선수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맞선 광고라는 평을 받았다. 이 광고는 위든+케네디 포틀랜드(Wieden+Kennedy Portland)가 제작했다.

'드림 크레이지어'에서 영감받은 한국 캠페인 '너라는 위대함을 믿어'는 스스로의 위대함과 가능성을 믿고 나아가는 모든 여성을 응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영상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 엔터테이너 박나래, 가수 엠버·청하, 프로 골퍼 박성현 등이 출연했다. 영상 속 내레이션은 가수 보아가 참여해 '여성이 본인 스스로를 믿고 나아갈 때 그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광고대행사 위든+케네디 도쿄(Wieden+Kennedy Tokyo)가 제작했다.

나이키는 이 캠페인과 더불어 8일부터 10일까지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위대한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러닝, 댄스, 트레이닝, 축구 등 여성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스포츠 프로그램과 토크쇼, 뮤직 페스티벌로 구성됐다.

나이키 관계자는 "여성들이 스포츠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도록 캠페인을 제작했으며 다양한 스포츠, 컬처 이벤트로 토크 콘서트와 스포츠 챌린지, 위대한 페스티벌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quality(동등) 컬렉션 ⓒ바나나 리퍼블릭

미국 캐주얼 의류 브랜드 갭 그룹(Gap Inc.)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글로벌 인도주의 단체인 케어(Care)에 총 13만5000달러(약 한화 1억5290만원)를 기부했다.

갭은 여성 인권운동가 노오르자얀 악바르(Noorjahan Akbar), 파올라 매티(Paola Mathe) 등과 협업해 'Forever Favourites(영원히 좋아하는 것)'라는 메시지가 담긴 티셔츠 컬렉션을 진행했다.

갭 그룹에 속해있는 바나나 리퍼블릭은 'Equality(동등)'를 테마로 티셔츠와 토트백, 화장품 파우치 등에 담아 한정판 컬렉션을 출시했다. 각 아이템이 판매될 때마다 기부금으로 5달러를 케어(Care)에 기부한다.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마치 온' 캠페인 ⓒ엘리자베스 아덴

미국 뷰티 브랜드 엘리자베스 아덴(Elizabeth Arden)은 세계 여성의 날과 밀접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뉴욕에 살롱을 열었던 엘리자베스 아덴이 1912년 뉴욕 5번가에서 펼쳐진 여성 참정권 운동 현장에서 여성들의 결속력 강화를 상징하는 레드 립스틱을 나눠준 일화는 업계에서 유명하다.

이렇게 시작된 '마치 온(March On)' 캠페인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마치 온' 캠페인은 '핑크 펀치(Pink Punch)' 색상의 립스틱으로 브랜드 홍보대사인 리즈 위더스푼(Reese Witherspoon)과 함께 2편의 캠페인을 진행한다. 해당 캠페인 수익 100%를 유엔 여성(UN Women)에 기부할 예정이다.

에바 황(Ava Huang) 엘리자베스 아덴 총책임자는 "엘리자베스 아덴은 강력한 리더십과 결의가 내재된 브랜드로 현재까지도 두려움 없는 미래 지도자들에게 영감을 얻고 있다"며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이 캠페인은 여성의 힘의 상징이자 서로를 지지할 때 강력하게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티아 티 고든(Tia T. Gordon) 유엔 여성 커뮤니케이션 회장은 "양성 평등에 대한 변화의 원동력으로는 인식이 널리 퍼지는 것과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기업들이 브랜드 제품 판촉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나 기업 내부의 유리천장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문화로 발전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은 연례행사로 기업 내부적으로도 여성 임직원들에 대한 격려에서 벗어나 사회적 약자를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아직 국내 기업은 대부분 기념 판촉을 벌이는 정도"라고 전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