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축구스타, 금메달급 인기… 광고주도 싱글벙글
아시안게임 축구스타, 금메달급 인기… 광고주도 싱글벙글
  • 박소정
  • 승인 2018.09.0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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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광고계 루키 축구스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효과적

아시안게임의 주역으로 떠오른 축구 스타들을 모델로 기용한 광고시장에 활력이 돌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내자 이들을 모델로 발탁한 광고주들이 '금메달급'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선 축구대표팀이 신규 모델로 발탁된 TV광고를 찾기 힘들었다. 

반면 이번 아시안게임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톱플레이어로 병역문제가 걸려있는 손흥민(26세·토트넘 홋스퍼)과 지난 월드컵에서 신들린 선방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골키퍼 조현우(27세·대구FC)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광고 모델로도 인기를 누렸다. 

지난 5월부터 손흥민 선수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하나금융지주는 금융권 광고 중 최단기간 유투브 1000만뷰를 돌파했다. 

대홍기획이 기획해 ‘고등래퍼2’ 우승자 김하온의 노래를 바탕으로 손흥민 선수의 역동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며 젊은 층의 눈길을 끌었다. 광고 속 역동적인 플레이는 월드컵 마지막 독일전에서 보여준 손흥민 선수의 플레이와 똑닮아 이슈가 됐다. 

아시안게임 시작 전부터 적금 신규 가입 이벤트로 진행한 손흥민 카카오톡 이모티콘 증정 프로모션 역시 완판을 이뤘다. 

손 선수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지난 6월 공개한 글로벌 캠페인 ‘Creativity is the answer’에도 모델로 참여했다.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폴 포그바, 델리 알리 등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이 손흥민 선수와 함께 등장한다.  

암스테르담에 소재한 세븐티투앤써니(72andSunny)에이전시에서 제작한 이 캠페인은 56명의 세계적인 크리에이터들 참여하며 선수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경기는 물론 인생도 바꿔 놓을 수 있다는 ‘Creativity is The Answer_ 크리에이티비티, 그게 답이야’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다. 

손 선수는 아디다스 글로벌 본사가 한국 성인 선수 중 처음으로 직접 후원 계약을 체결한 사례이기도 하다.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 캠페인은 손 선수의 광고 영상 중 가장 멋지게 나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케이필름이 제작한 캠페인은 축구선수로서의 압박과 부담을 젊음의 시간으로 즐기며 이겨낸다는 손 선수의 비결과 함께 태그호이어 고유의 슬로건인 “#어려움에굴복하지마라(#DontCrackUnderPressure)”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살리며 세계가 인정한 골키퍼 조현우 선수는 90분간 경기를 마치고도 한치의 흐트러짐 없는 헤어 스타일로 큰 화제를 모았다. 

한국 뿐만이 아니라 중국에서도 이슈가 됐던 조현우의 헤어스타일은 지금도 포털 사이트에 조현우 선수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조현우 헤어 스프레이’가 함께 등장할 정도다. 

이에 조 선수는 안정환 선수를 뒤 잇는 이미용계의 떠오르는 광고 모델로 주목받았다. 덕분에 그는 헤어 전문 브랜드와 뷰티 브랜드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조 선수는 아모레퍼시픽의 토탈 헤어 코스매틱 브랜드 미쟝센 모델로 7월에 발탁됐다. 

공개된 광고 영상 속 조현우 선수는 상대 선수가 던진 공을 있는 힘껏 머리로 받아내지만 그의 헤어스타일은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아 강력한 세팅력을 자랑한다. 

남성 헤어 제품의 특장점을 위트 있게 담아내면서도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캠페인은 아모레퍼시픽이 직접 제작을 맡았다.

잦은 야외 훈련이 있는 축구 선수답지 않게 뽀얗고 환한 피부로도 유명한 조현우 선수는 화장품 브랜드 셀퓨전씨(Cell Fusion C)와도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셀퓨전씨는 8월 조현우와 홍보 영상촬영 및 광고 화보촬영을 진행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광고계 슈퍼 스타로는 한국 대표팀 선수 이외에도 베트남 국민의 사랑을 받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있다. 

베트남은 아쉽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에 박 감독이 베트남에서 '국민 영웅'으로 추대받으면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까지 덩달아 득을 봤다. 

삼성전자는 박 감독을 베트남 법인 브랜드 홍보 대사로 선정하고 TV 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 3월 박 감독, 쯔엉 선수와 홍보대사 계약을 맺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 고객은 박 감독이 광고 모델을 하기 직전인 지난 2월 104만750명에서 7월 116만7519명으로 12.1%(12만6769명) 늘었다.

박 감독의 베트남 현지 발음인 '바캉스'와 비슷한 동아제약의 박카스도 현지에서 3개월간 166만개를 판매하며 인기를 얻었다. 지난 6월 박 감독을 홍보 모델로 내세워 박카스를 판매하기 시작해 진출 10여 년 만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지에서 판매되는 박카스는 250mL 용량의 캔 형태로 외관에 박항서 감독 사진과 친필 사인이 새겨져 있어 축구팬들의 소문을 타고 전국 판매망에 빠르게 진출했다. 별다른 광고를 하지않고 박카스 캔에 박 감독을 넣었을 뿐인데도 브랜드 인기가 효과적으로 올랐다는 평가다. 

광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동계올림픽부터 월드컵, 아시안게임까지 전반적으로 스포츠 팀을 응원하며 팬심을 형성할 수 있는 이벤트가 많았다"며 "전반적으로 스포츠 선수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반전 드라마를 쓰는 등 관전 재미가 컸기 때문에 스포츠 선수를 모델로 기용한 브랜드들도 홍보 효과를 기대 이상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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