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I'는 안물안궁?… "정보과잉 시대의 자유로운 소통 트렌드로 떠올라"
'TMI'는 안물안궁?… "정보과잉 시대의 자유로운 소통 트렌드로 떠올라"
  • 박소정
  • 승인 2018.08.2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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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26일 빅데이터 트렌드 보고서 발표
빅데이터 분석 ⓒ이노션
빅데이터 분석 ⓒ이노션

정보과잉의 시대, '몰라도 되는 것까지 굳이 알려준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신조어 'TMI(Too Much Information·과도한 정보)'가 긍정적인 의미로 변하며 새로운 소통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노션은 26일 'TMI : 정보과잉시대의 자유로운 소통 트렌드'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이노션 내 빅데이터 분석 전담조직인 데이터 커맨드 센터(Data Command Center)가 2017년 7월 1일부터 2018년 6월 30일까지 최근 1년간의 주요 블로그 및 카페, SNS 등을 통해 생산된 'TMI' 관련 약 40만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TMI'는 '설명충'(딱히 풀이할 필요가 없는 것까지 진지하게 설명하려는 사람) '안물안궁'(안 물어본 것과 안 궁금한 것의 합성어) 등과 함께 정보과잉 현상을 대표하는 부정적 의미의 신조어로 등장했다.

소셜 버즈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설명충'과 '안물안궁'과 달리 'TMI'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중의 관심이 몰리며 소셜 버즈량과 네이버 검색량이 크게 증가했다.

해당 기간 'TMI' 관련 주요 감성 키워드로 좋아하다(1만9605건), 재미있다(4590건), 궁금하다(3414건) 등의 긍정 키워드들이 쓸데없다(2944건), 귀찮다(1855건), 피곤하다(1280건) 등 부정 키워드들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TMI'가 정보과잉에 대한 부작용 등 기존의 부정적 의미(Too Much Information)를 벗어나 “정보의 가치를 부담 없이 자유롭게 소통한다”는 긍정적 의미(Toss More Information)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노션은 “'TMI'가 TV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된 이후 온라인에서 일상적인 신조어로 자리 잡았다”며 “부담을 덜고 알면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TMI'의 긍정적 가치가 최근 들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소통 트렌드로 TMI는 즐거움을 추구하고 자기 관심 및 새로운 경험 등을 공유한다. 팬덤형, 자기독백형, 지식수다형 등 3가지 유형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 팬덤형은 본인의 팬심을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인증하는 방법으로 단순 정보공유를 넘어 연예인 굿즈를 구매하거나 모방하려는 유형에 속한다.

'TMI 연구소', 'TMI 게임' 등 TMI를 활용한 각종 예능프로그램 코너도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관련 키워드로는 덕질(2125건), 아이돌(1634건), 굿즈(1458건) 등이 있다.  

두 번째 자기독백형의 경우 소소한 자기 일상을 형식, 소재, 내용에 구애 받지 않고 '오늘의 TMI 일기'로 기록한다. 'TMI 자기소개 60문답' 등과 같이 자기애가 넘치는 본인의 프로필, 관심사 등을 공유한다. 오늘(6만4538건), 친구(2만7628건), 일상(1만3436건) 등이 주요 키워드에 해당된다. 

마지막으로 지식수다형은 지식과 경험을 수다스럽게 공유하는 것에 재미와 보람을 느끼는 유형이다. 낯선 지역의 배낭여행 후기, 특정 지역의 24시간 카페 TOP 5 등 자신이 경험하거나 다녀온 장소에 대한 개인적 느낌이나 정보를 공유한다. 관련 주요 키워드로는 정보(9810건), 경험(3830건), 팁(2328건) 등이 있다. 

이수진 이노션 데이터커맨드 팀장은 "TMI는 정보의 가치를 부담 없이 나누며 자유롭게 소통하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며 "앞으로도 대중들 사이에서 더욱 활발하게 사용되며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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