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긷는 소녀의 여정에 동참하세요"… 세계에서 가장 긴 '트위터'로 세상을 바꾸다
"물 긷는 소녀의 여정에 동참하세요"… 세계에서 가장 긴 '트위터'로 세상을 바꾸다
  • 김수경
  • 승인 2023.04.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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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얻기 위해 매일 5.6마일 걷는 소녀 '앤'의 여정, '트위터 스레드'에 담아
물 자선 사업 단체 '저스트 어 드롭', 수자원에 대한 전세계인의 관심 촉구
VCCP London 대행
Just a Drop의 'The Walk the the Well' 캠페인. ⓒVCCP 런던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매일 5.6마일(약 9킬로미터)을 걸어야만 하는 한 케냐 소녀의 험난한 여정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스크롤 하는 데만 1시간이 넘게 걸리는 이 트윗은 '세계에서 가장 긴 트위터 스레드(Twitter Thread)'로 불리며 수자원에 대한 전세계인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물 자선 사업 단체인 저스트 어 드롭(Just a Drop)은 깨끗한 수자원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위해 'The Walk to the Well' 캠페인을 선보였다.

'The Walk to the Well'은 '우물로 가는 길', '더 나은 세상으로 가는 길'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은 캠페인으로, 케냐 밍기 웨스트(Mwingi West)에 사는 소녀 앤(Ann)이 매일 새벽 5시, 신선한 물을 얻기 위해 떠나는 1시간 가량의 여정이 담겨있다.

저스트 어 드롭의 공식 트위터(@Just_a_Drop)를 통해 공개된 'The Walk to the Well' 캠페인은 드론으로 촬영한 앤의 여정과 함께 그 과정에서 앤이 겪는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을 메시지로 담아냈다. 

피오나 제퍼리(Fiona Jeffery) 저스트 어 드롭 창립자 겸 의장은 "물에 대한 접근이 제한됐을 때, 누군가의 잠재력이 얼마만큼 제한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긴 트위터 스레드를 만들었다"며 "이 트위터 스레드는 신선한 물을 얻기 위해 얼마나 멀리 가야하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우리 모두 물의 가치를 알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비영리 인도주의 단체인 Water.org에 따르면, 전세계 7억 7100만 명의 사람들이 안전한 물에 접근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저스트 어 드롭의 'The Walk to the Well' 캠페인에 동참하는 방법은 매우 쉽다. 앤의 물 긷는 여정이 담긴 '트위터 스레드'를 본 뒤, 자신이 마지막으로 본 트윗에 '좋아요'를 누르기만 하면 된다.

'좋아요'를 누른 트윗 사진을 기반으로, 저스트 어 드롭 측은 앤이 걸었을 물리적 거리를 자동으로 계산해 보여준다. '트위터 스레드'를 마지막까지 모두 본 사람은 앤이 걷는 5.6마일의 여정을 약 1시간 동안 함께 한 셈이 된다.

영화감독 겸 배우인 스탠리 투치(Stanley Tucci)를 비롯해 배우 알렉산더 암스트롱(Alexander Armstrong), 가수 미셸 히튼(Michelle Heaton), 패션 컨설턴트 겸 디자이너 곡 완(Gok Wan), 영화 감독 고단 부차난(Gordan Buchanan), 저널리스트 스티븐 사커(Stephen Sackur) 등 유명 인사들이 'The Walk to the Well' 캠페인을 지지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The Walk to the Well' 캠페인을 대행한 VCCP 런던의 로라 뮤즈(Laura Muse)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 CD)는 "이 캠페인은 수 천 명의 사람들에게 진정한 변화를 가져다 줄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VCCP는 포스터스코프(Posterscope), 맥스 미디어(Maxx Media) 등과 협업해 영국 전역의 디지털 옥외광고에서도 'The Walk to the Well' 캠페인을 선보이며 모금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The Walk to the Well' 캠페인은 트위터가 매년 선정하는 #PoweredByTweets에 선정 돼 재정적·기술적 지원을 받는다.

한편 저스트 어 드롭은 지난 1998년 설립된 이후 32개국 190만 명의 사람들을 지원했으며 현재 케냐와 인도, 캄보디아, 우간다, 니카라과, 잠비아 지역 사람들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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