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데이터,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할 것인가"… 고영혁 트레저데이터코리아 대표
"고객 데이터,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할 것인가"… 고영혁 트레저데이터코리아 대표
  • 김수경
  • 승인 2023.02.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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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은 고객 데이터, 분석·활용에 대한 고민 커져
고객 데이터 활용의 성패 가르는 요인은 '빠른 실행력'… 실무형 공부 필요
"근거 있는 데이터 기반으로 더 나은 크리에이티브 만드는 시대"
"CDP, 마케팅적 도구 넘어 기업 경영의 핵심 솔루션 될 것"
고영혁 트레저데이터코리아 대표. ⓒ이종현 기자

고객과의 모든 접점에서 발생하는 고객 데이터는 비즈니스의 실질적인 성장을 이끄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전세계 모든 기업들이 고객 데이터의 중요성을 절감하고는 있지만, 정작 방대한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해야할지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다반사다.

브랜드브리프는 고객데이터플랫폼(Customer Data Platform, 이하 CDP) 기업 트레저데이터코리아의 고영혁 대표를 만나 기업 경영의 핵심 솔루션으로서 고객 데이터를 다루는 방안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올해로 한국 진출 9년차를 맞은 트레저데이터코리아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에 관한 이해도가 전무하던 시절부터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CDP 성공 사례를 구축하는 등 국내 CDP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CDP는 모든 데이터를 단일 스마트 플랫폼에 연결함으로써 기업의 모든 부서와 시스템을 통합해 개별 고객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며 최적화된 고객 여정 가치를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고영혁 대표는 "초기에만 해도 국내 기업들은 기업 외부에 데이터를 구축하는 클라우드를 신뢰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제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등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기업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은 것이 가장 큰 변화"라며 "최근에는 구체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해 매출 증대나 비용 효율화를 꾀할 수 있게 되면서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실질적인 고민이 커지는 추세"라고 평했다. 

고영혁 트레저데이터코리아 대표. ⓒ이종현 기자

대부분의 기업들이 고객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똑같은 고객 데이터를 갖고도 누군가는 성공하고 누군가는 실패한다.

고 대표는 그 성패를 가르는 요인으로 '빠른 실행력'을 꼽았다. 그는 "CDP를 도입한 많은 기업과 함께 일하면서 지켜본 결과, 완벽하게 하려 하기 보다는 작은 데이터라도 테스트를 거쳐 빠르게 실행에 옮긴 경우가 성공 확률이 높았다"며 "고객 데이터는 양이 방대하다 보니 처음부터 모든걸 완벽하게 준비해서 하려다 보면 실행 단계까지 가기 힘들다. 의미있는 고객 데이터를 누가 먼저 빠르게 캐치해 실행에 옮기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광고·마케팅 분야에서 고객 데이터가 주로 활용되다 보니 최근에는 마케터와 광고 담당자 등 실무자들도 빅데이터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데이터 전문가가 아닌, 실무자가 데이터를 공부할 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그는 "기업 실무자들은 빅데이터 분석이나 전문가 과정을 공부하는 것보다, 마케팅이나 영업, 고객 관리 등 담당 분야에서 데이터를 활용해서 성공한 케이스를 분석하고 공부하는 편이 훨씬 낫다"며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해서 어떤 성과가 났는지를 분석하지 않은채 무턱대고 빅데이터 관련 책만 공부하다 보면 실무에 적용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마케팅과 기술, 데이터 등을 활용해서 실제 마케팅에서 성과를 내는 전반적인 방법에 관한 그로스 해킹(Growth Hacking)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책이나 유튜브를 보고 사례 중심으로 빅데이터에 접근하는 실무형 공부 방식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고영혁 트레저데이터코리아 대표. ⓒ이종현 기자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성공 사례가 줄을 이으면서 일부에서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보다 데이터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마케팅을 할 때 고객 데이터만 제대로 활용하면 크리에이티브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얼마든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고영혁 대표는 "크리에이티브 없이 데이터만으로 좋은 결과를 내기는 어렵다. 광고 배너나 제품의 첫인상을 결정 짓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크리에이티브이기 때문"이라며 "아무리 좋은 데이터를 활용하더라도 어떤 문장, 어떤 이미지, 어떤 색상을 사용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개인의 감(感)이나 통찰로 크리에이티브를 완성했다면, 이제는 확실한 근거가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크리에이티브를 뽑아내는 시대가 됐다"며 "사람들이 반응하고 좋아하는 크리에이티브가 무엇인지를 데이터로 추적·분석한 뒤 이를 더 나은 크리에이티브의 단서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고영혁 트레저데이터코리아 대표. ⓒ이종현 기자
고영혁 트레저데이터코리아 대표. ⓒ이종현 기자

고영혁 대표는 앞으로 CDP가 마케팅적 도구를 넘어, 기업 경영의 핵심 솔루션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객 데이터의 활용 범위가 마케팅이나 영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기업의 비즈니스 전체 과정으로 확대된다는 것이다.

고 대표는 "CDP의 활용 범위는 고객의 제품 또는 서비스 구매 여정뿐만 아니라, 기업 내부의 직원 및 재고 관리, 인사이트 획득, 리스크 관리 등 경영의 모든 분야로 확대할 수 있다"며 "이미 국내 5대 그룹사 중 3개 기업 계열사들이 이미 트레저데이터의 CDP를 다양한 부문에 도입해 활용하고 있으며 성공 케이스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서드 파티 쿠키(third-party cookies, 광고업체 등 외부 회사가 다른 사이트에서 수집한 데이터) 시대의 종말이 다가오고 개인정보보호 이슈가 거세지면서 CDP 시장은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며 "고객 데이터 보안 관련 규제나 법규 등을 충족시키는 CDP가 믿을 수 있는 툴로 떠오른 것이다. 앞으로 CDP 시장은 금융과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대되며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고 대표는 "트레저데이터코리아는 급변하는 데이터 환경 속에서 CDP의 본질에 충실한 내공있는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회사 이름처럼 고객들에게 보물 데이터로 불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난 2011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전문가들이 창업한 트레저데이터는 글로벌 450개 이상의 기업 고객을 보유한 글로벌 CDP 기업이다. 고영혁 대표는 그로스 해커(Growth Hacker)겸 데이터 사이언티스트(Date Scientist)로 지난 2016년 트레저데이터에 합류했으며, 2020년 트레저데이터 한국법인 출범과 동시에 대표이사로 선임돼 트레저데이터코리아를 이끌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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