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트위터, 새로운 '광고 책임자' 크리스 리에디 선임
위기의 트위터, 새로운 '광고 책임자' 크리스 리에디 선임
  • 김수경
  • 승인 2022.11.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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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인수 후 직원 대거 해고·사용자 대거 이탈 조짐 등 혼란 겪는 트위터
광고주들, 플랫폼 안전성·신뢰도 우려로 광고 중단하고 광고비 대폭 삭감
크리스 리에디, 트위터서 10여년 간 근무한 광고 전문가… 위기 상황 속 구원 투수로 주목
 ⓒTwitter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인수한 직후 대대적 정리해고와 고강도 업무 지시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트위터가 새로운 광고 책임자를 선임했다. 최근 트위터의 주요 광고주 가운데 절반 이상이 트위터 광고를 중단하면서 수익 구조가 흔들리자, 공석이었던 광고 책임자 자리를 빠르게 메운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 Age)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는 크리스 리에디(Chris Riedy) 트위터 EMEA(유럽·아프리카·중동) 부사장을 광고 및 파트너십 책임자로 선임했다.

크리스 리에디 부사장은 트위터에서 10년여 간 근무해 온 광고 전문가로,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 회사 내 대부분의 경영진이 회사를 떠난 후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달 초 트위터를 떠난 사라 페르소네트(Sarah Personette) 최고 고객 책임자(Chief Customer Officer, CCO), JP 마휴(JP Maheu) 글로벌 고객 솔루션 책임자에 이어 트위터 내 광고 조직의 3인자로 전해졌다.

그는 트위터의 전 광고 영업 책임자였던 로빈 휠러(Robin Wheeler)의 빈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트위터의 광고 책임자로 선임된 크리스 리에디(Chris Riedy). ⓒ링크드인

트위터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광고팀에 새롭게 합류한 리에디 부사장의 첫 업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복구에 관한 것이었다.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realDonaldTrump) 팔로어 수가 8900만여명에 달하는 만큼, 그의 계정을 부활시킬 경우 트위터의 광고 영업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트럼프의 계정을 복구했고, 활성화된지 20여분 만에 신규 팔로어 수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아직까지 크리스 리에디의 정확한 직함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트위터의 광고 사업 전체를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를 떠안게 됐다.

지난달 27일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440억 달러(약 62조 원)에 인수한 후 전체 직원 7500여명 가운데 절반(3700여 명)을 해고했다. 또한 재택근무 폐지, 주당 80시간 근무 등 고강도 업무 지시를 내리면서 핵심 인력 1200여명이 추가로 회사를 떠나게 만들었으며, 트위터 이용자들 또한 대거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트위터의 주요 광고주들은 플랫폼의 안전성과 신뢰도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트위터 내 광고를 중단하고 광고비를 대폭 삭감하는 조치를 취했다.

디지털 마케팅 인텔리전스 회사인 패스매틱스(Pathmatics) 자료에 따르면 트위터 광고주 상위 50개 기업 중 14곳이 머스크의 인수 이후 트위터에 광고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를 중단한 주요 광고주 중에는 지프(Jeep), 마스(Mars), 켈로그(Kellogg), 머크앤컴퍼니(MSD) 등이 있다.

진보 성향 미디어 감시단체인 미디어 매터스(Media Matters)도 패스매틱스 데이터 분석 결과, 머스크의 인수 이후 트위터 100대 광고주 중 50곳이 광고를 중단했고 다른 7곳도 사실상 중단 수준으로 광고비를 축소했다고 밝혔다. 트위터에서 광고를 중단한 이들 기업이 올해 트위터에 집행한 광고비 규모는 7억5000만 달러(한화 약 1조1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고 사업이 트위터 전체 수입의 약 90%를 차지하는 만큼, 크리스 리에디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광고주와 마케터들이 빠르게 등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그가 트위터의 위기 상황 속 구원 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광고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