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소멸 시대의 문화·예술 행정"… '보랏빛 섬이 온다' 출간
"인구 소멸 시대의 문화·예술 행정"… '보랏빛 섬이 온다' 출간
  • 김보라
  • 승인 2022.11.2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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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희·김신동·홍경수 교수 공동 출간
저자들, 인구절벽·노령화 시대 아트 마케팅 행정혁신 사례 주목
김병희 교수 "공공영역에서도 ESG 경영 활동은 매우 중요"

인구 소멸 시대의 문화·예술 행정은 어떤 목적성과 방향성을 갖고 있을까.

서원대학교 김병희 광고홍보학과 교수와 김신동 교수(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홍경수 교수(아주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가 '보랏빛 섬이 온다: 인구소멸시대의 문화예술행정 이야기'를 출간하고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22일 학지사에 따르면 이번 신간은 신안군의 여러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소개하고 있지만, 결코 여행 가이드북은 아니다.

대표 저자인 김병희 교수는 "초원에 누런 소나 하얀 소가 아닌 '보랏빛 소'가 나타난다면 눈길을 사로잡듯이, 퍼플섬은 분명 보랏빛 소처럼 주목할 만한 곳"이라는 출간 소감을 밝혔다.

김병희 교수는 "74개의 유인도를 비롯해 모두 1025개의 섬으로 구성된 섬들의 천국인 전라남도 신안군에서 인구 절벽과 노령화 현상을 앞두고 지역의 환경과 문화를 바탕으로 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어떻게 노력해 왔는지 돌아보는 행정 혁신을 기록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그동안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역 재생을 위한 행정을 펼쳐 왔지만, 퍼플섬의 컬러 마케팅을 비롯한 신안군의 사례만큼 혁신적인 사례는 드물다는 판단에서 접근했다"며 "행정 책임자와 구성원 및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변화와 혁신을 실천한 결과물을 조명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또한 "저자들은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이 제시한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 여행하는 사람)라는 개념을 차용해, 여행이야말로 이동 본능의 최고 정점이라고 주장하며 신안군의 퍼플섬을 조명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지역의 사회문화적 배경을 상징하는 색깔에 특별히 주목해 색깔이 사람을 끌어들이는 '컬러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 과정을 두루 살펴봤다"면서 "공공 영역에서도 ESG 경영 활동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지역의 꽃과 나무로 지역을 재생하는 '그린 마케팅'을 주목하며 글을 썼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술작품으로 지역 활성화를 시도하는 '아트 마케팅'의 가치를 살펴보면서 인구 소멸 시대에 인구 감소와 경제 성장이 꼭 함께 가는 것은 아니라는 전제 하에 지방 소멸 시대를 넘어서는 '신안군의 도전'을 다양한 맥락에서 고찰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나아가 "지역 행정을 맡고 있는 수백만 명의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들은 낮은 재정자립도와 불리한 교통 여건 속에서도 신안군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끈질긴 노력으로 주민들의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 냈는지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