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닙니다"…비포&애프터 사진의 정의를 바꾸다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닙니다"…비포&애프터 사진의 정의를 바꾸다
  • 김수경
  • 승인 2022.10.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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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신체에 대한 사회적 강박관념이 정신 건강 해칠 수 있다는 점 경고
"자신의 마음을 행복하게 만드는 운동에 집중해야" 메시지 전달
아식스의 비포 & 애프터 캠페인에 모델로 참여한 알렉스 조지 박사(Dr Alex George). ⓒAsics
아식스의 비포 & 애프터 캠페인에 모델로 참여한 알렉스 조지 박사(Dr Alex George). ⓒAsics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Asics)가 소셜미디어에 넘쳐나는 비포 & 애프터(Before & After) 사진의 정의를 바꾸기 위한 캠페인을 선보였다.

21일 광고·디자인·소셜미디어 전문 매체인 디자인택시(DesignTaxi) 보도에 따르면 아식스 프론트러너(Asics Frontrunner)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비포 & 애프터 사진을 공개했다.

아식스 프론트러너는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관심을 끌고 '좋아요'를 많이 받기 위해 그에 걸맞는 몸매를 만들고자 운동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아식스는 운동이 우리의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비포 & 애프터 사진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바꾸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

아식스의 비포 & 애프터 캠페인. ⓒAsics

아식스가 공개한 광고 캠페인 속 비포 & 애프터 사진은 일반적인 비포 & 애프터 사진과는 달리 운동 후 극적으로 바뀐 신체적 변화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이 사진의 핵심은 운동 후 자기 자신에게 더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들의 정신적 변화에 있다.

광고는 이와 함께 "Not all exercise transformations are visible.(운동으로 인한 모든 변화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말한다.

아식스는 완벽한 신체에 대한 사회적 강박관념이 정신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동시에 정신적으로 지칠 정도로 운동에 매진하는 것에나 벗어나 자신의 마음을 행복하게 만드는 운동에 집중하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사진작가 소피 해리스 테일러(Sophie Harris-Taylor)가 촬영한 이번 캠페인에는 의사 겸 유튜버인 알렉스 조지(Alex George)와 심리치료사인 제이다 세제르(Jada Sezer), 댄서 모트시 마부세(Motsi Mabuse)와 같은 영국의 인플루언서들이 모델로 등장한다. 이들은 운동 하기 전과 15분 9초 동안 운동을 한 후에 찍은 사진으로 비포 & 애프터 사진을 완성했다.

아식스는 연구를 통해 우리의 뇌가 기분을 북돋우는 효과를 느끼기 시작하는데 필요한 시간이 15분 9초라는 것을 증명해냈다. 또한 아식스의 연구에 따르면 극단적인 비포 & 애프터 사진을 본 80%의 사람들은사기가 저하됐으며, 48%의 사람들은 자신의 신체에 대해 더 부정적으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렉스 조지는 과거 TV 리얼리티 쇼 '러브 아일랜드(Love Island)'에 출연했을 당시 지나친 운동으로 인해 정신 건강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사실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그는 "정신 건강을 향상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운동과 더욱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식스의 비포 & 애프터 캠페인. ⓒAsics

아식스의 비포 & 애프터 캠페인은 세계 정신 건강의 날(World Mental Health Day, 매년 10월 10일)을 맞아 기획됐으며 영국 내 옥외광고로 집행된다. 아식스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