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히는 모든 것에 집착하다"… '애플빠' 유혹하는 삼성 갤럭시 Z플립4 광고
"접히는 모든 것에 집착하다"… '애플빠' 유혹하는 삼성 갤럭시 Z플립4 광고
  • 김수경
  • 승인 2022.09.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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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접히는 모든 것에 집착하는 아이폰 유저의 일상 유머러스하게 담아내
애플 아이폰14 출시 후 '혁신 없다' 비판 쏟아져… 삼성은 '플립' 혁신 기술 강조
와이든+케네디 암스테르담(Wieden and Kennedy Amsterdam) 대행

삼성(Samsung)이 '애플빠(애플 마니아)'들을 유혹하는 흥미로운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다. 최근 애플이 아이폰14를 출시한 후 '혁신이 없다'는 비판 여론에 직면하자, 삼성은 '접는폰'의 혁신 기술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주며 아이폰 유저들의 마음을 돌리고 있다.

13일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 Age)의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갤럭시 Z플립4 신규 캠페인 '조인 더 플립 사이드(Join the flip side)'를 공개했다.

이 광고는 친구의 갤럭시 Z플립4를 본 뒤, 접히는 모든 것에 집착하면서도 삼성 스마트폰으로 바꾸기를 거부하는 애플 마니아의 일상을 보여준다.

이 여성은 다양한 각도로 접히는 친구의 Z플립4를 보고 큰 관심을 갖게 되지만 "나는 삼성으로 바꿀 생각은 결코 해 본적 없어. 나는 나의 폰(my phone)을 사랑해"라고 말하며 황급히 자리를 뜬다.

삼성 갤럭시 Z플립4 광고. ⓒSamsung

이후 그는 일상생활 속 접히는 모든 것들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한다. 길거리 공연에서 본 캐스터네츠 (castanets)부터 매일 읽는 책, 접히는 버스 의자, 샌드위치, 냉장고, 요가 수업, 피자, 접는 의자, 선글라스, 접히는 전동 킥보드, 심지어 변기 뚜껑과 인사를 건네는 자신의 손까지, 자유자재로 접히는 모든 것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그는 삼성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을 애써 부정하며 "나는 나의폰을 사랑해"라고 되내이지만, 접히는 전동 침대에 갇히는 악몽에서 깨어난 뒤 더는 참지 못하고 급기야 자신의 스마트폰을 강제로 접으려는 시도까지 하게 된다.

아이폰을 접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그는 결국 삼성 홈페이지에 접속해 갤럭시 Z플립4을 구매한다. 광고는 그가 손에 든 갤럭시 Z플립4을 본 한 남성이 접는폰에 빠져드는 순간을 보여주며 끝난다.

이 광고 캠페인은 와이든+케네디 암스테르담(Wieden and Kennedy Amsterdam)이 대행했으며 현재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전세계에서 온에어되고 있다.

삼성과 와이든+케네디 암스테르담은 갤럭시 Z플립4의 혁신인 접는 기능을 매력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당신의 스마트폰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 않나요?"라는 물음을 던지며 잠재 고객들의 관심을 끄는 크리에이티비티를 보여준다.

ⓒ삼성전자 모바일 미국법인 트위터 캡처

삼성의 최대 경쟁업체인 애플은 지난 9월 7일(현지시간) 신제품인 아이폰14 시리즈를 발표한 뒤, '눈에 띄는 변화나 혁신이 없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아이폰14 발표 직후 공식 트위터에 "그걸 접을 수 있게 되면 알려줘(Let us know it when it folds.)"라는 트윗을 올리며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지 않는 애플을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이브 잡스 인스타그램 캡처

애플 공동 창립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의 막내딸인 이브 잡스 또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애플을 조롱하는 듯한 게시물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이브 잡스는 한 남성이 자신이 입고 있는 셔츠와 똑같은 셔츠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린 뒤 "오늘 애플의 발표 이후 아이폰13에서 아이폰14로 업그레이드한 나의 모습"이라는 글을 올렸다. 애플이 야심차게 공개한 아이폰14가 전작인 아이폰13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삼성은 아이폰과 달리, 눈에 보이는 혁신을 제공하는 갤럭시만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이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

와이든+케네디 암스테르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s, CD)인 라모나 토도카(Ramona Todoca)와 에드 올하거레이(Ed Olhagaray)는 "우리는 '삼성으로 절대 바꾸지 않을거야'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모든 사람들을 크리에이티브하게 포용했다"며 "마음을 바꾸게 되는 과정을 직접 보고 이해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신 혁신을 강조해 제품을 판매하는 대신, 우리는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에 기반해 사람들에게 관심의 씨앗을 심은 다음, 그 관심이 성장하고 증식해나가는 것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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