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보다 더 무서운 14분짜리 피자 광고, KFC '대학살' 캠페인
공포영화보다 더 무서운 14분짜리 피자 광고, KFC '대학살' 캠페인
  • 김수경
  • 승인 2022.07.25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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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 스페인 '대학살' 캠페인, 기존 광고 공식 벗어난 파격적 영상으로 화제
도우 없는 피자 '폴리자' 홍보 위해 도우를 공포영화 속 빌런으로 묘사
PS21 마드리드 대행, 스페인 감독 NYSU 제작
KFC 스페인의 '대학살(La Masacre)' 캠페인 포스터. ⓒKFC 스페인

공포영화보다 더 무서운 14분짜리 피자 광고가 등장했다. 

25일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 Age)의 보도에 따르면 KFC 스페인은 공포영화 시즌인 여름을 맞아, 새로운 한정판 메뉴인 '폴리자(Pollizza)'를 홍보하기 위한 호러 캠페인 '대학살(La Masacre)'을 선보였다.

'폴리자'는 일반적인 피자와 달리 도우(dough) 대신 KFC의 상징과도 같은 프라이드 치킨(fried chicken)으로 만든 크러스트 위에 토핑을 얹은 신개념 피자로, KFC는 '대학살' 캠페인에서 피자 도우를 공포영화 속 소름끼치는 빌런으로 그려냈다.

KFC 스페인은 광고 시작 전, 주의 문구를 통해 "자극에 민감한 분들은 영상 시청을 삼가주길 바란다"고 경고한다.

'대학살' 캠페인에는 주말을 즐기기 위해 깊은 산 속 오두막으로 여행을 떠나는 다섯 명의 젊은 남녀 주인공이 등장한다. 왠지 모르게 스산한 기운이 감도는 오래된 오두막에 도착한 이들은 주방에서 '묘지 피자(sematary pizza)'라는 이름의 전단지 한 장을 발견하게 된다. 먼지가 가득 쌓인 전단지에는 '죽음을 위하여!(It's to die for!)라는 불길한 문구가 적혀 있다.

한 남성이 '묘지 피자'에 전화를 걸자 수화기 너머로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니, 전화를 채 끊기도 전에 오두막 앞으로 의문의 '묘지 피자'가 배달된다. 피자 박스 안에는 토핑도 없이 바싹 마른 피자 도우만 들어있을 뿐이었다.

일행 중 한 남성이 배가 고픈 나머지 '묘지 피자'를 먹기 시작했다. 얼마 후 그는 피자 도우 크러스트에 목이 막혀 정신을 잃게 된다. 그 이후, '묘지 피자' 박스 안에 있던 피자 도우들이 나머지 일행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광고는 제목인 '대학살'에 걸맞게 피자 도우가 저지르는 잔인하고 끔찍한 대학살의 현장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광고라기보다는 마치 B급 공포영화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이후 광고는 피자 도우에 의해 목숨을 잃은 다섯 명의 젊은이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 뒤 "여러분이 만약 피자 도우 크러스트를 보게 된다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꼭 멀리할 것을 조언한다"며 소름끼치는 피자 도우 크러스트 대신, 프라이드 치킨 크러스트로 만든 KFC의 '폴리자'를 맛 볼 것을 추천한다.

KFC 스페인의 프라이드 치킨 크러스트 피자 '폴리자(Pollizza)'. ⓒKFC 스페인

'대학살' 캠페인은 브랜드와 제품 이미지에 치중된 일반적인 광고 공식에서 벗어나, 실제 공포영화를 방불케하는 빠른 전개와 잔혹한 이미지로 파격을 선사한다.

KFC 스페인은 기자와 영화 마니아들을 초청해 '대학살' 영상을 먼저 상영한 뒤,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캠페인을 공개했다. '대학살' 캠페인은 입소문을 타고 트위치(Twitch)와 유튜브(YouTube)에서 누적 조회수 10만 건을 돌파했다. 또한 영화 속 '묘지 피자' 전단지에 나온 전화번호로 전화를 건 소비자 2500명에게는 '폴리자' 피자를 무료로 제공하는 특별한 이벤트를 펼쳐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캠페인을 대행한 PS21 마드리드(Madrid)의 빅터 블랑코(Victor Blanco) 제작전문임원(Executive Creative Director, ECD)은 "모든 사람들이 피자를 좋아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피자의 크러스트 부분까지 좋아하지는 않는다"며 "바로 그 크러스트는, 폴리자에 유일하게 포함되지 않은 재료"라고 강조했다.

KFC 스페인의 '대학살(La Masacre)' 캠페인. ⓒKFC 스페인
KFC 스페인의 '대학살(La Masacre)' 캠페인. ⓒKFC 스페인

'대학살' 캠페인을 감독한 스페인 감독 NYSU는 이번 영상에서 1950년대 스타일의 저예산 B급 영화(B Series)를 오마주했다고 밝혔다.

NYSU 감독은 "샘 레이미(Sam Raimi), 토브 후퍼(Tobe Hooper), 조 단테(Joe Dante)와 같은 감독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은 나의 오랜 꿈이었다"며 "우리는 이 장르를 패러디하거나 조롱한 것이 아니라, B급 영화의 코드와 규칙을 존중한 놀라운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캠페인의 목표는 모든 장면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광고의 악습에서 벗어나는 것이었다"며 "대학살 영상은 의도적으로 모든 장면이 저화질처럼 보이도록 촬영하는 동시에, 이를 통해 독창적이면서도 초현실적인 미장센(mise en scene)을 완성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