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에 진심인 나이키, NFT 운동화 이어 'AR 제네시스 후디' 내놨다
'테크'에 진심인 나이키, NFT 운동화 이어 'AR 제네시스 후디' 내놨다
  • 김수경
  • 승인 2022.07.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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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패션 스타트업 알티팩트(RTFKT) 인수 후 NFT·AR 프로젝트 잇따라 선봬
크립토킥스 특허 취득, 메타버스 '나이키랜드' 구축 등 디지털 세계 주도권 잡기 나서
디지털 혁신 통해 소비자에게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DTC' 전략의 일환
RTFKT x 나이키 AR 제네시스 후디. ⓒRTFKT

세계 1위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가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 운동화를 성공적으로 론칭한데 이어 이번엔 증강현실(AR) 후디(hoodie, 모자 달린 옷) 판매에 나선다. 

21일 광고·디자인·소셜미디어 전문 매체인 디자인택시(DesignTaxi) 보도에 따르면 나이키는 지난해 12월 가상 패션 스타트업 알티팩트(RTFKT) 스튜디오를 인수한 이후 최신 테크놀로지와 패션을 결합하는 실험적 시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나이키가 이번에 RTFKT와 함께 선보이는 'RTFKT x 나이키 AR Genesis Hoodie(제네시스 후디)'는 의류에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근거리에서 무선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 기술) 칩을 내장한 것이 특징이다.

NFC 칩은 현실 세계에서는 보이지 않고, 오직 AR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특수 효과를 포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RTFKT x 나이키 AR 제네시스 후디'에 새겨진 QR코드를 스캔하면 AR로만 볼 수 있는 후디 속 천사 날개가 화면에 나타나게 된다. 또한 나이키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접근 권한을 넣는 등 NFC 칩에 다양한 옵션을 추가할 수도 있다. 

나이키의 NFT 운동화 'RTFKT x 나이키 덩크 제네시스'. ⓒ오픈씨 홈페이지
나이키의 NFT 운동화 'RTFKT x 나이키 덩크 제네시스'. ⓒ오픈씨 홈페이지

나이키는 올해 4월 RTFKT와 협업해 최초의 NFT 운동화인 'RTFKT x 나이키 덩크 제네시스'를 선보였다. 실제 운동화가 아닌, 오직 디지털로만 소유할 수 있는 NFT 제품이지만, 당시 NFT 마켓플레이스인 오픈씨에서의 거래가가 1000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RTFKT x 나이키 덩크 제네시스'는 1980년대 농구화로 처음 소개됐던 '나이키 덩크 로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메타버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아이템이다.

나이키는 'RTFKT x 나이키 덩크 제네시스' 소유자와 RTFKT의 클론X(CloneX) 커뮤니티 회원들에게 'RTFKT x 나이키 AR 제네시스 후디'를 먼저 구매할 수 있는 우선권을 부여할 계획이다. 일반 소비자들은 오는 12월부터 AR 후디를 구매할 수 있다.

로블록스 게임 속 '나이키랜드'. ⓒ나이키 홈페이지
로블록스 속 '나이키랜드'. ⓒ나이키 홈페이지

나이키는 RTFKT 인수에 앞서 2019년 12월 디지털 자산을 실제 제품과 페어링할 수 있는 블록체인 시스템인 크립토킥스(CryptoKicks) 특허를 취득하고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Roblox) 내에 체험형 매장 겸 디지털 쇼룸인 나이키랜드(NikeLand)를 구축하는 등 디지털 세계 주도권 잡기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처럼 나이키가 메타버스와 NFT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디지털 혁신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DTC(Direct To Customer)'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나이키는 2019년 11월, 글로벌 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아마존(Amazon)에서 철수하고 자체 온라인몰 등을 활용한 DTC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나이키의 온라인 매출 중 50% 이상이 아마존에서 발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이키가 과감하게 아마존을 버리고 DTC 전략을 택한 것은, 갈수록 떨어지는 성장률과 수익률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됐다. 나이키는 고객과 직접 거래하는 DTC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구축해 기존의 유통 구조를 완전히 바꾸고, 오는 2025년까지 전체 매출의 60%가 DTC를 통해 나올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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