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이야, 광고야?" 롯데리아, '전참시' 이영자 광고 영상 선봬
"예능이야, 광고야?" 롯데리아, '전참시' 이영자 광고 영상 선봬
  • 김새미 기자
  • 승인 2018.05.04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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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자와 매니저 발 빠르게 동반 섭외, 예능 프로 포맷 활용
일각에선 진정성 의심 등 소비자 반응 엇갈려
▲롯데리아의 '이영자 이름걸고 추천하는 메뉴 TOP3' 소셜 광고 ⓒ롯데리아
▲롯데리아의 '이영자 이름걸고 추천하는 메뉴 TOP3' 소셜 광고 ⓒ롯데리아

롯데리아가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 이영자 씨와 매니저 송성호 씨를 동반 섭외한 영상 광고를 발빠르게 선보였다.

4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지난달 '이영자 이름걸고 추천하는 메뉴 TOP3'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게시된 해당 영상은 이날 조회수 49만회, 좋아요 5844개, 댓글 2422개, 공유 290회에 이르는 등 폭발적인 호응을 받았다. 유튜브에서는 조회수가 6만7000회를 넘고, 44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홍기획이 대행한 해당 광고는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시점'을 모티브로 인용해 브랜디드 콘텐츠로 제작됐다. 이영자와 매니저를 발빠르게 영입해 예능 프로그램을 거의 그대로 옮긴 듯이 연출한 게 특징이다.

이영자는 해당 광고 영상에서 원조 모짜렐라 롱 치즈스틱, 모짜렐라 인더버거, 베이컨 롱 치즈스틱 등을 추천했다.

특히 광고 도중에 '팀장님 덕분에 광고가 들어왔어요'라고 말하는 등 롯데리아 광고를 찍고 있다는 것을 대놓고 드러냈다. 예능인지 광고인지 헷갈리는 포맷이라 광고임을 뒤늦게 알고 느낄 거부감을 예방하고, 일종의 재미를 주기 위한 장치로 분석된다.

대홍기획 관계자는 "요즘에는 오히려 '이거 광고야'라고 알리는 게 소비자들에게 재밌게 다가가는 것 같다"며 "(해당 영상은) 광고인 것을 알면서도 되게 재밌게 볼 수 있는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프로그램을 통째로 옮긴 듯한 연출과 신속한 광고모델 섭외는 SNS용 광고이기에 가능했다. TV CF의 경우 예능 프로그램과 흡사하게 제작하는 데 많은 제약이 따르는 데다, 광고모델을 섭외하는 과정도 보다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오택용 롯데리아 대리는 "방송 광고용이 아니라 SNS용으로 제작한 것이다 보니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고 재밌게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시선을 끌기 위해 방송광고에서는 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전참시' 프로그램을) 인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호의적인 반응과 함께, 부정적인 반응도 나타난 것이다.

소비자들은 대체로 '광고가 자연스럽다', '웃기게 광고를 잘 찍었다', '영자 언니가 광고하면 꼭 먹어야 된다' 등 광고모델에 대한 호감을 표하거나 광고가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광고모델로 출연한 이영자는 광고 제품도 반드시 먹어보고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리아는 맛없다'는 이미지 탓에 광고모델인 이영자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일각에선 '이영자에게 실망했다', '자본주의 사회라 그런가', '영자픽이 먹기 싫은 건 처음이다' 등의 볼멘소리도 나왔다.


오 대리는 "모든 광고나 브랜드에 대해 100% 만족하는 고객이 있을 수는 없다"며 "해당 영상을 통해서 제품을 소개하고 재미 요소도 가미해 유익한 정보를 드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 좋게 보시는 분들도 이번 영상을 통해서 재밌게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