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덕에 인생역전… 폰 대신 맥주 든 남자, 광고 모델 됐다
타이거 우즈 덕에 인생역전… 폰 대신 맥주 든 남자, 광고 모델 됐다
  • 김수경
  • 승인 2022.06.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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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롭 울트라, '미켈롭 가이'로 불리는 마크 라데틱과 광고 계약 맺어
PGA 챔피언십서 타이거 우즈 찍는 대신 맥주캔 손에 든 모습 화제
'미켈롭 가이' 등장한 15초 광고와 티셔츠·모자·캔맥주 선봬
'미켈롭 가이'가 등장한 미켈롭 울트라 광고. ⓒ미켈롭 울트라 트위터
'미켈롭 가이'가 등장한 미켈롭 울트라 광고. ⓒ미켈롭 울트라 트위터

수많은 갤러리들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Tiger Woods)의 사진을 찍기 위해 스마트폰을 들고 있을 때, 경건한 모습으로 맥주 캔을 들고 우즈의 샷을 응시한 남성이 해당 맥주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2일 USA투데이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미국 PGA챔피언십 둘째 날 경기에서 모든 갤러리들이 타이거 우즈의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 가운데 홀로 차분히 맥주캔을 들고 있는 마크 라데틱(Mark Radetic)의 모습이 전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우즈는 1번 홀에서 티샷을 잘못 쳤고, 오른쪽으로 휘어진 공은 갤러리들이 몰려 있는 러프에 떨어졌다. 우즈가 가까이 오자 흥분한 갤러리들은 너도나도 스마트폰을 꺼내 우즈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바빴지만, 마크 라데틱 만은 가만히 맥주를 손에 쥔 채 우즈의 샷을 바라봤다.

이 모습이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면서 그가 손에 쥐고 있던 맥주 브랜드 미켈롭 울트라(Michelob Ultra)의 이름을 따 그는 '미켈롭 가이(The Michelob Guy)'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됐다. 

세계 1위 맥주 회사 AB인베브(ABInBev)가 운영하는 맥주 브랜드 미켈롭 울트라는 수소문 끝에 그를 찾아내 발 빠르게 광고 계약을 맺었다. 미켈롭 울트라는 마크 라데틱의 모습이 담긴 15초짜리 광고를 제작해 공식 트위터에 공개했다.

이 광고는 모두가 우즈의 사진을 찍느라 정신없는 사이, 오롯이 두 눈으로 집중해 경기를 즐기는 '미켈롭 가이'의 모습을 비추며 "제대로 즐길 수 있어야 가치가 있다(It’s only worth it if you enjoy it)"는 메시지를 전한다.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제대로 경기를 즐기는 그의 진정성 있는 모습을 강조한 것이다.

'미켈롭 가이'가 그려진 티셔츠와 모자, 맥주. ⓒ미켈롭 울트라 트위터

'미켈롭 가이'로 불리는 마크 라데틱은 미국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맥주를 들고 있다가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휴대폰을 잘 다루지도 못하고, 우즈에게는 힘든 두번째 샷이기 때문에 온전히 그의 샷을 눈으로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미켈롭 울트라는 '미켈롭 가이'의 모습이 담긴 티셔츠와 모자 등의 상품도 제작해 선보였으며, 그의 모습이 새겨진 캔 맥주도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마크 라데틱에게는 평생 마실 미켈롭 울트라 맥주와 이후 열릴 PGA 챔피언십 티켓과 여행 경비 등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