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사무용품부터 게임처럼 즐기는 퀘스트까지 각양각색 '웰컴키트' 눈길
직장인들의 자발적인 퇴사 현상을 일컫는 '대퇴사의 시대(The Great Resignation)' 현상이 글로벌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많은 기업들이 MZ세대의 조기 퇴사를 막고 회사 내 빠른 정착을 돕기 위한 '온보딩(onboarding)'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 내 신입직원용 '웰컴키트' 제작 열풍이 불고 있다.
'웰컴키트'는 입사자에게 기업문화를 전달하며 인터널 브랜딩을 돕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중소기업에서도 웰컴키트를 신규 입사자에게 제공하며 사내 소속감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MZ세대가 중시하는 친환경, 사회적 가치를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회사 PR에 나서고 있다.
△ 펜타클, 친환경 웰컴키트와 재기발랄 쿠폰으로 소프트랜딩을 돕다
종합광고대행사 펜타클은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 입사자들을 위해 기존의 웰컴키트를 환경친화적으로 전면 리뉴얼했다. 기존 웰컴키트는 불필요하게 버려지는 포장재가 다소 많다는 내부 의견에 따라 리뉴얼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펜타클은 웰컴키트의 구성품이 담겨있는 종이 상자를 일상생활에서 지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에코백과 작은 파우치로 대체했다. 주요 구성품인 다이어리와 펜은 친환경 재생 제품으로 대신했으며, 텀블러 또한 판매 수익금의 3%가 물, 건강, 위생 분야에 자동 기부되는 친환경 브랜드 제품으로 구성했다.
펜타클의 웰컴키트에는 친환경 사무용품 외에도 신입직원의 소프트랜딩을 도울 가이드북과 각종 쿠폰이 들어있다. 'BAB 4dolla(밥사달라)', 'You Rock(덕분이에요)', 'Lunch(점심 먹어요)', 'Counseling(고민 있어요)' 등 위트 있는 문구가 적힌 쿠폰은 신규 입사자들이 다른 구성원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계기를 제공한다. 펜타클은 신입직원의 온보딩 이외에도 내부 구성원들의 인터널 브랜드 경험 확대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펜타클 관계자는 "최근 친환경, ESG, 가치소비가 화두인만큼 MZ세대 직원들 가운데서 특히나 반응이 좋았다"며 "단순히 '웰컴'의 의미를 넘어, 코로나 시기에 입사한 직원들이 회사에 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기획한 의도가 잘 전달돼 뿌듯하다"고 전했다.
△ 펄어비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흑정령의 퀘스트를 깨라!
모바일 게임 개발사 펄어비스는 신규 입사자의 회사 생활 적응과 소속감 증대를 위해 웰컴키트를 제작했다. 깊은 바다인 심연을 상징하는 검정과 짙은 파란색으로 제작된 웰컴키트는 심연에서 어렵게 찾아낸 귀중한 진주처럼 펄어비스만의 소중한 가치를 발견해 지키고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게임 회사답게 입사자를 위한 퀘스트 카드가 구성품으로 들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입사원은 '카페 가서 음료수 받아먹기', '몬스터(직원) 상대하기' 등의 퀘스트를 달성하며 회사 생활에 필요한 내용을 게임처럼 경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각종 사무용품, 후드집업, 슬리퍼, 수저 세트, 우산 등이 들어있다.
△ 만사형통NO! 만사소통 YES! 솔트룩스에 일방적인 소통은 없다
인공지능(AI) 솔루션 개발기업 솔트룩스는 사내 조직문화인 소통을 신입직원에게 전달하고자 '만사소통'을 주제로 웰컴키트를 제작했다. 웰컴키트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계, 기계와 기계 모두가 자유롭고 지식과 감성을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이라는 기업 사명을 항상 되새길 수 있는 각종 사무용품으로 구성돼 있다. 신입사원이 만사소통을 실천할 수 있도록 '잊지 말고 소통'을 위한 포스트잇, '구리지 않은 소통'을 위한 칫솔,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듀얼 USB, '잘 적어야 잘 소통' 볼펜 등이 들어있다.
△ 특별한 디자인 속 숨어있는 키뮤스튜디오의 ESG경영 철학
소셜 스타트업 키뮤스튜디오는 미술적 재능이 있는 발달장애인을 발굴해 디자이너로 함께 일하며 아트 상품과 굿즈를 선보이는 브랜드다. 키뮤스튜디오는 발달장애인의 고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과 발달장애인을 연계하는 '키뮤브릿지' 파트너십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이 사업의 일환으로 유진투자증권에 채용된 9명의 발달장애인 디자이너와 협업해 웰컴키트를 제작했다. 유진투자증권 웰컴키트 제작 사례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ESG경영가치 상승의 효과로 사내 직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