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영업중단에 러시아 '짝퉁' 브랜드 등장… '반미 감정'의 희생양?
맥도날드 영업중단에 러시아 '짝퉁' 브랜드 등장… '반미 감정'의 희생양?
  • 김수경
  • 승인 2022.03.18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맥도날드 영업 중단 후 러시아 신규 패스트푸드 '엉클 바냐' 등장
맥도날드 상징 '골든아치'와 색상 베낀 '엉클 바냐' 로고, 상표권 침해 비판
사업 재개 이후, 러시아 소비자 신뢰 회복 관건… 장기적으로 비즈니스에 타격 우려
러시아 패스트푸드 브랜드 '엉클 바냐'. ⓒ러시아 지식재산청

글로벌 1위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McDonald's)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 내 영업을 중단하자, 러시아에선 맥도날드의 상표권을 그대로 베낀 '짝퉁' 브랜드가 등장했다.

18일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 Age) 및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지식재산청에는 맥도날드 브랜드의 상징인 골든아치(Golden Arches)를 그대로 따라한 듯 한 신규 패스트푸드 브랜드 '엉클 바냐(Uncle Vanya’s, Дядя Ваня)'의 상표가 제출됐다.

공개된 '엉클 바냐'의 브랜드 로고는 맥도날드의 골든아치를 상징하는 'M'자를 옆으로 뒤집은 듯한 키릴 문자 'B'를 사용했고, 색상 또한 맥도날드를 대표하는 노란색과 빨간색을 사용해 맥도날드의 상표권을 도용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앞서 러시아의 국가두마(하원) 의장은 맥도날드가 러시아 전역 850개 매장의 영업을 중단하자, 새로운 패스트푸드 체인인 '엉클 바냐'가 맥도날드의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엉클 바냐'는 러시아의 대문호인 안톤 체호프의 작품 '바냐 아저씨'에서 따 온 이름이다.

'엉클 바냐' 측은 러시아의 일자리를 보존하고, 제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사업을 전개한다고 밝혔으며, 모든 제품은 '100% 러시아산'이라고 강조했다. '엉클 바냐'의 사업 배후에는 러시아의 다양한 사업가 그룹이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맥도날드 로고. ⓒ맥도날드

일부에서는 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브랜드들이 반미(反美) 감정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신뢰도를 잃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사업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맥도날드 전체 매출의 약 9%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 시장이다. 때문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의 사업 중단은 맥도날드의 매출과 영업손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맥도날드는 러시아 매장 영업 중단과 직원 월급 지급으로 인해 매달 약 5000만 달러(약 606억5000만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맥도날드가 러시아 영업을 재개하더라도, 러시아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러시아 현지 브랜드인 '엉클 바냐'와의 경쟁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맥도날드는 글로벌 여론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서의 영업을 이어왔으나, 사태가 악화하자 침공 2주 만인 지난 8일(현지시간) 러시아 전역의 850개 매장 영업을 일시 중단했다. 맥도날드는 이와 함께 러시아에 있는 6만2000명의 직원들에게는 급여를 계속 지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도날드는 우크라이나에서도 100여개 매장의 문을 모두 닫고, 직원들에게 급여를 계속 지급하는 한편 직원 원조기금으로 500만 달러(한화 약 60억6500만원)를 기부한라고 밝혔다.

맥도날드 외에도 스타벅스와 코카콜라, 펩시콜라, 피자헛과 KFC, 타코벨 등 세계적인 식음료 브랜드들이 잇따라 러시아 '보이콧'을 선언하고 러시아 내 사업을 중단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