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재밌는 놀이터 돼야"… 지속가능한 에이전시를 위한 덴츠의 조언
"회사, 재밌는 놀이터 돼야"… 지속가능한 에이전시를 위한 덴츠의 조언
  • 은현주
  • 승인 2022.03.04 0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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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시 산업이 주목하는 키워드, DEI·지속가능성·젊은인재
아시아 지역 리더를 위한 주요 안건 다뤄
2022 스파이크스 아시아 3일까지 100% 온라인 행사로 진행
(좌)진 린 덴츠 임원, (우)필립 토마스 스파이크스 아시아·칸라이언즈 회장. ⓒ2022 Spikes Asia
(좌)진 린 덴츠 임원, (우)필립 토마스 스파이크스 아시아·칸라이언즈 회장. ⓒ2022 Spikes Asia

전세계가 공감하는 글로벌 아젠다와는 별개로 지역의 특수한 상황과 문화적 특징에 따라 최대 화두는 다를 수 있다. 일본 최대 규모 에이전시이자 전세계 대형 에이전시 네트워크 중 하나인 덴츠(Dentsu)를 책임지는 리더는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3일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인 2022 스파이크스 아시아(Spikes Asia)에서는 진 린(Jean Lin) 덴츠 그룹 글로벌 경영임원(Executive Officer)과 필립 토마스(Philip Thomas) 스파이크스아시아·칸라이언즈 회장(Chairman)이 연사로 나서 '아시아 지역 리더를 위한 주요 아젠다'(Top Of The Agenda For Leaders In Asia)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 진행을 맡은 필립 토마스 회장은 아시아에서 다양성·형평성·포용(Diversity, Equity, Inclusivity, DEI)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고, 이에 대한 사회적인 반응은 어떤지에 대해 질문했다.

진 린은 "덴츠에서는 DEI를 주요 비즈니스 가치로 삼고 있다"며 "사내 최고 포용 책임자(Chief Equitive Officer)와 최고 다양성 책임자(Chief Diversity Officer)를 따로 둘 만큼 조직 내에서 포용과 다양성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성은 혁신의 핵심이다. 이것은 크리에이티브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요소"라고 전했다.

덴츠는 조직내에서의 DEI의 실현뿐 아니라 광고주와의 관계에서도 DEI를 적용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DEI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과도 이어져있는 개념으로, 에이전시 입장에서는 지속가능성에 대해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한다.

첫째는 에이전시를 하나의 산업으로서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운영해야할 것인지, 두번째는 광고주와 함께 일할 때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고려하고 적용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이다.

덴츠는 이 질문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을까.

2021년 덴츠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이사회(Sustainable business board)를 구성했다. 이는 덴츠 조직에서 다루는 모든 의사결정에 있어서 지속가능성 측면을 고려하는 역할을 한다. 진 린도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고민하는 지속가능성에 대해 진 린은 선의(goodwill)와 성장(growth)의 관계를 설명했다.

진 린은 "선의에서 성장이 도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좋은 영향(good impact)은 대개 오랜기간에 걸쳐 이뤄지기 때문에 사업에 있어서 지속가능성 여부는 중요하다"며 "비즈니스 성장과 선의를 별개로 나눠서 생각하지 말고 좋은 뜻에서 비즈니스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솔루션을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필립 토마스는 "크리에이티브 산업에서는 왜 이토록 지속가능성과 DEI를 중요하게 여기는가"라고 질문했다.

진 린은 "단지 이 주제에 대한 관심이 '옳은일'(right thing)이어서가 아니라 현시대 사람들에게 이 문제는 비즈니스와 인류 모두에게 있어서 현존하는 가장 어려운 과제(challenge)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 "또한 이 과제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립 토마스는 "최근 칸 라이언즈가 실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많은 글로벌 리더들이 중요하게 여기는것이 다양성, 지속가능성 다음으로 인재유치(attracting talent)"라고 전했다.

그는 '그레이트 레지그네이션'(The great resignation)을 언급하며 에이전시에서는 이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 물었다.

진 린은 "팬데믹 기간에 긱 경제(gig economy)가 무척 증가했다. 이들은 기존 일자리에서 멀어졌고, 회사내 조직관계에서 멀어졌다. 에이전시는 이 긱 경제와 어떻게 연계할지 고민해야한다"며 "기존의 방식대로 한 조직에서 계속해서 상근(full time)으로 일하는 것을 강조하기 보다 어떻게하면 젊은 세대가 이 산업에 흥미를 갖고 참여할 수 있을지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젋은 세대의 인재 영입을 위해 회사들은 그들만의 기업문화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린은 "문화는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데 있어서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들과 매일 어떻게 일할 수 있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하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예전의 방식대로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어려워졌지만 전례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회사문화를 만들어갈 것인가에 집중하는 것은 다음 세대 인재영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회사는 젊은 세대에게 놀이터(playground)를 제공해줘야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하며 에이전시에 있어서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방법을 조언했다.

3월1일부터 3일까지 진행한 2022 스파이크스 아시아 라이브 세미나는 페스티벌 기간 한 주 뒤인 3월 둘째주부터 스파이크스 아시아 x 캠페인(Spikes Asia X Campaign)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에서 온디맨드 방식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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