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ill Always Be Me' 캠페인, VMLY&R 대행
"인간의 삶을 위한 기술, 보다 접근성 높고 가치있는 경험 제공해야"
운동 신경이 서서히 퇴화해 몸의 모든 근육을 쓸 수 없게 되고, 목소리까지 잃게 되는 운동신경질환(MND) 환자들을 위한 인간적인 기술이 탄생했다.
23일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 Age) 보도에 따르면 MND협회는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 이하 델), 인텔(Intel), 롤스로이스(Rolls-Royce)와 함께 협업해 MND 환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는 혁신적인 기술을 공개했다.
델과 인텔은 말하는 능력을 상실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인 MND와 ALS(근위축성측삭경화증, 루게릭병)를 앓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플랫폼을 개발했고, 광고대행사 VMLY&R은 MND협회, 롤스로이스는 환자들의 목소리를 쉽고 빠르게 수집할 수 있도록 특별하게 고안된 책 '나는 항상 나 자신일거야(I Will Always Be Me)'를 제작했다.
'I Will Always Be Me'는 미국의 동화 베스트셀러 작가인 질 트위스(Jill Twiss)가 쓴 글로, MND 진단을 받은 환자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씌여졌다. 이 책은 자신의 외모나 신체 능력에 변화가 있을지라도 내면은 항상 같은 사람일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따뜻한 메시지 외에도 아주 특별한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이 책 한 권을 소리내 읽어 녹음하기만 하면 MND 환자들의 음성을 수집할 수 있는 모든 소리를 담고 있다. 이전까지 환자들은 자신의 음성을 수집하기 위해 말이 되지 않는 소리와 문구들을 약 3개월에 걸쳐 힘들게 녹음해야했지만, 'I Will Always Be Me'는 그 과정을 책 한 권 분량으로 줄인 것이다.
'I Will Always Be Me' 캠페인 웹사이트에 접속한 환자들은 무료 계정을 만들 수 있다. 이후 책을 읽는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하면 세상에 하나뿐인 목소리가 담긴 오디오북이 생기는 것은 물론, 딱딱한 기계음이 아닌 자신의 목소리가 입혀진 디지털 음성으로 모든 메시지를 전환할 수 있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MND 환자의 가족 우르술라(Ursula)는 "이 프로젝트는 당신의 목소리를 저장할 수 있는 아주 사랑스러운 방법"이라며 "지금 바로 당신만의 목소리와 억양, 어조를 저장하세요"라고 권했다.
'I Will Always Be Me' 캠페인을 위해 제작된 다큐멘터리는 MND 환자들이 실제 그들의 목소리를 기록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많은 MND 환자들은 진단을 받은 후 점차 말하는 기능을 상실해가는 것에 대한 큰 두려움을 느끼며, 가족들 또한 함께 큰 슬픔을 겪게 된다. 이 캠페인은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하는 MND 환자들이 책을 읽는 과정에서 "어떤 변화가 올지라도, 나는 항상 나 자신일거야"라는 이야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하게 만듦으로써 따스한 감동을 전달한다.
이 캠페인에 참여한 한 MND 환자는 "책이 주는 메시지가 정말 강렬하다"며 "이는 듣는 사람뿐만 아니라, 말하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델의 리즈 매튜스(Liz Matthews) 글로벌 브랜드 수석 부사장은 "기술은 매일 더 강력해지고 직관적이며 똑똑해지고 있다"며 "MND 환자 개인을 넘어, 전세계를 위해 우리가 기술적으로 이룰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텔의 라마 나흐만(Lama Nachman) 휴먼 & AI 시스템 연구소(Human & AI Systems Research Lab) 이사는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사람들에게 매우 자연스러운 것을 하도록 권유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진정한 접근성은 인간의 경험을 인식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I Will Always Be Me' 캠페인은 사람들의 삶을 지원하기 위해 기술을 사용하는 것의 중요성에 주목하며, 그 과정에서 보다 높은 접근성과 가치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크리에이티비티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