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년 된 브랜드, '코카콜라'의 실험… 우주맛 '스타라이트' 한정판 출시
136년 된 브랜드, '코카콜라'의 실험… 우주맛 '스타라이트' 한정판 출시
  • 김수경
  • 승인 2022.02.21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카콜라 크리에이션스', 새로운 소비층인 Z세대와의 소통과 브랜드 경험 중시
WPP와 손잡고 디지털 중심의 마케팅 전략 펼쳐
"스타라이트 6개월 간 판매, 새로운 한정판 꾸준히 선보일 것"
코카콜라의 우주맛 콜라 '스타라이트' 한정판. ⓒ코카콜라

13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음료 브랜드 코카콜라(Coca-Cola)가 젊은 세대의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한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21일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 Age) 및 외신 보도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우주맛'이 나는 콜라 '스타라이트(Starlight)'를 한정판으로 출시한다. 

ⓒ코카콜라 크리에이션스

코카콜라의 '스타라이트'는 증강현실(AR) 등 디지털에 초점을 맞춘 코카콜라의 새로운 팀인 '코카콜라 크리에이션스(Coca-Cola Creations)'가 처음으로 선보인 제품이자 마케팅의 일환이다. 코카콜라는 브랜드에 젊은 에너지를 불어넣기 위해 코카콜라 마케팅을 우주와 AR 등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해나가고 있으며 '스타라이트'가 그 시작이다.

코카콜라 '스타라이트'는 붉은색을 띄고 있으며, 맛을 직접 보기 전까지는 상상하기 어려운 '우주맛'을 담은 콜라 음료다. 코카콜라 측은 제품에 대해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별을 바라보는 것을 연상시키며, 우주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시원한 감각을 담은 맛"이라는 추상적 설명을 내놨다. 우주 공간을 묘사한 '스타라이트'의 패키지 디자인은 포피플(Forpeople)이 담당했다.

코카콜라는 '스타라이트'를 6개월 동안 한정 판매하고, 추후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한정판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타라이트' 후속 제품 또한, 일반적인 맛에서 벗어나 '우주맛'과 같이 문화적으로 인기있는 콘셉트를 계속해서 활용할 계획이다.

팝가수 에이바 맥스(Ava Max). ⓒ코카콜라

코카콜라는 소비자들이 '스타라이트'를 단순히 맛보는 것을 넘어, 디지털 세계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팝가수 에이바 맥스(Ava Max)와 특별한 AR 콘서트를 기획했다.

'스타라이트' 캔과 병 제품에 인쇄된 QR 코드를 스캔하면 에이바 맥스의 공연을 볼 수 있는 특별한 웹사이트로 연결된다. 소비자들은 이 곳에서 'Kings & Queens', 'Sweet But Psycho', 'EveryTime I Cry' 등 에이바 맥스가 등장하는 AR-홀로그래픽(AR-holographic)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코카콜라 크리에이션스'의 '스타라이트' 마케팅은, 그간 코카콜라가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펼쳐 온 광범위한 시장 조사와 TV 중심의 광고 캠페인 전략과는 확연히 다른 노선을 택하고 있다. '스타라이트'는 TV 광고를 집행하지 않고 오로지 디지털 마케팅에만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코카콜라의 오아나 블라드(Oana Vlad) 글로벌 브랜드 전략 담당 선임 이사는 "스타라이트의 맛 콘셉트는 일반 대중들을 중심으로 한 것이 아니"라며 "먼저 문화적으로 접근한 뒤 소비자들이 우주의 맛에 대해 상상하게 만들고자 했다. 의외의 맛은 비록 대중적이지는 않을지라도 참신하면서도 실험적"이라고 밝혔다.

코카콜라의 '스타라이트' 프로젝트는 음료 선택의 폭이 넓어짐에 따라 더욱 새로운 것을 원하는 젊은 세대들을 잡기 위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 코카콜라는 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와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지난해 새로운 글로벌 마케팅 플랫폼 '리얼 매직(Real Magic)'을 론칭했다. '리얼 매직'은 음악, 게임, 스포츠 등을 통해 Z세대가 자연스럽게 코카콜라 브랜드를 경험하고 가까워질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코카콜라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광고대행사 WPP와 손잡고 마케팅 모델을 전면 개편하는 등 디지털 중심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코카콜라는 13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음료 시장에서 굳건히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지만, 최근 콜라와 같은 탄산 음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고 팬데믹 이후 소매 시장 매출 감소로 성장률이 둔화하자 젊은 소비자 층을 확대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