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 검사도 재밌게"… 레고, 어린이 환자의 두려움을 즐거움으로 바꾸다
"MRI 검사도 재밌게"… 레고, 어린이 환자의 두려움을 즐거움으로 바꾸다
  • 김수경
  • 승인 2022.02.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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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두려움과 불안함 겪는 어린 환자들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
레고, 브릭으로 제작한 'MRI 스캐너 키트' 전세계 병원에 기부
"아이들의 불안감 줄이고, 병원에서의 경험 더 재밌게 만들어"
레고 MRI 스캐너 키트. ⓒLEGO

세계 최대 장난감 제조업체 레고(LEGO)가 어린이 환자들을 위한 MRI(자기공명영상장치) 스캐너 키트를 제작해 병원에 기부했다.

3일 광고·디자인·소셜미디어 전문 매체인 디자인택시(DesignTaxi) 보도에 따르면 레고는 어린 환자들이 병원에서 MRI 검사를 할 때 겪는 불안감과 두려움을 없애고 이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MRI 스캐너 키트를 제작했다.

레고는 자신이 병원에 있다는 사실조차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간단해 보이는 MRI 검사조차 매우 힘든 경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에 레고는 MRI 기기를 본 떠 만든 장난감을 통해 어린 환자들에게 검사 과정을 보여주고, 생각만큼 무섭지 않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해당 제품을 병원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MRI 스캐너는 레고의 직원인 에릭 울러룬드 스타이어(Erik Ullerlund Staehr)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병원 치료를 무서워하고 힘들어하는 어린 환자들을 돕기 위해 MRI 스캐너 키트를 제작한 것이다.

그는 "MRI 스캐너 세트는 아이들의 불안감을 줄이는 것은 물론, 아이들의 경험을 더 재밌고 덜 무섭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일반 판매용이 아닌 병원 전용 제품으로 제작됐다. 레고는 지난해 여름부터 전세계 병원 방사선과에 이 제품을 기증해오고 있다. 

레고 MRI 스캐너 키트. ⓒFraser Lovatt 트위터
레고 MRI 스캐너 키트. ⓒFraser Lovatt 트위터

레고의 MRI 스캐너 키트는 환자가 검사를 받는 공간과 의사가 검사 결과를 보는 공간으로 분리 돼 있어 실제 병원의 MRI 검사실과 유사한 형태로 제작됐다. 쉽게 조립할 수 있는 레고 브릭의 특성상, 아이들은 MRI 스캐너 키트를 분해해 그 안을 직접 들여다 볼 수 있다.

레고 측은 MRI 스캐너의 내부 구조와 작동 방식을 눈으로 직접 본 아이들이 MRI 검사에 대한 두려움과 무서움을 즐거운 경험으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