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맥주 회사 '안호이저 부시', 새로운 전략 품은 브랜드 로고 공개
세계 최대 맥주 회사 '안호이저 부시', 새로운 전략 품은 브랜드 로고 공개
  • 김수경
  • 승인 2022.01.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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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상징인 독수리 강조한 황금색 프리미엄 디자인 선봬
AB인베브 글로벌 로고도 교체… 새로운 비즈니스 모멘텀 강조
"전통 맥주 기업 넘어 주류·음료 기업으로서의 새로운 방향성 제시"
새롭게 바뀐 안호이저 부시 로고(우). ⓒ안호이저 부시

세계 최대 맥주 회사인 안호이저 부시(Anheuser-Busch)가 새로운 기업 로고를 공개했다.

20일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 Age) 보도에 따르면 안호이저 부시는 브랜드의 상징인 독수리를 황금색으로 바꾸고 브랜드 프리미엄을 강조한 로고 디자인을 선보였다.

'A&Eagle'로 불리는 안호이저 부시의 독수리는 수십 년 간 '안호이저'를 의미하는 붉은색 'A'를 통과하는 모습으로 표현됐지만, 이번 로고 교체로 인해 황금색 'A'를 통과하는 황금 독수리로 새롭게 탄생하게 됐다. 독수리의 머리 방향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뀌었으며, 안호이저 부시 로고는 필기체로 바뀌었다.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Anheuser-Busch InBev, 이하 AB인베브)의 미국 사업부인 안호이저 부시는 이번 로고 교체에 대해 "더욱 고급스러우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로고"라며 "새로운 로고 속 독수리는 오른쪽을 향하고 있으며, 대담하게 미래를 응시하며 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호이저 부시의 새로운 로고 디자인 작업은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프로피트(Prophet)가 맡았다. 

이와 함께 AB인베브는 글로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 로고도 공개했다. 새 로고 디자인의 핵심 요소는 '건배'를 하는 순간 잔이 부딪히는 것을 형상화한 것으로, AB인베브 사업의 초석인 맥주와 보리의 황금빛을 상징하는 골드 컬러를 사용했다. 로고 밑에는 'To a Future With More Cheers(더 많은 환호와 함께 미래를 향해)'라는 문구가 씌여있다. 

AB인베브는 지난 달 '더 많은 환호를 받으며 미래를 창조하는 큰 꿈을 꾼다'는 새로운 글로벌 목표를 발표했다. 새로운 로고는 AB인베브의 이 같은 비즈니스 모멘텀을 내포하고 있다.

리차드 오피(Richard Oppy) AB인베브 글로벌 브랜드 부사장은 "심플하고 현대적인 새 로고 디자인은 우리의 새로운 비즈니스 목표에 부합하는 낙관주의와 야망, 축하 등의 의미와 더욱 잘 연결된다"고 밝혔다.

이번 디자인 로고 작업을 맡은 프로피트의 피터 딕슨(Peter Dixo)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hief Creative Officer, CCO)는 "AB인베브가 맥주 이상의 주류 기업으로 나아가면서 소비자 경험과 커뮤니케이션, 브랜드 표현적 측면에서 더 큰 역할을 보여줄 수 있는 기업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들고자 했다"며 "새로운 로고가 AB인베브라는 기업 브랜드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AB인베브의 새로운 글로벌 목표를 달성하는 데 영감을 주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AB인베브 글로벌 로고. ⓒAB인베브

AB인베브의 로고 교체는 170년 된 맥주 기업의 새로운 사업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AB인베브는 최근 하드셀처(hard seltzers), 와인, 레디투드링크 음료, 저알코올·무알코올 음료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저가형 맥주 중심의 기존 비즈니스를 전환해가고 있다.

이른바 '비욘드 맥주(Beyond Beer)'로 불리는 AB인베브의 새로운 사업 부문 매출이 지난 3년 간 10억 달러(한화 약 1조1910억원)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욘드 맥주' 부문에는 커트워터 스피릿(Cutwater Spirits)과 콤브루차(Kombrewcha) 등의 브랜드가 포함 돼 있다.

이처럼 전통적인 맥주 기업인 AB인베브가 맥주를 뛰어넘는 새로운 음료 사업으로 눈을 돌린 것은 더욱 다양한 음료를 원하는 젊은 세대들의 입맛을 따라잡기 위해서다.

최근 트렌드에 따라 맥주회사, 양주회사, 탄산음료 회사가 서로의 제품 영역을 침범하는 다양한 음료를 출시하면서 주류 업계의 사업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AB인베브의 경쟁사인 몰슨 쿠어스(Molson Coors)는 지난 2020년 사명을 '몰슨 쿠어스 비버리지 컴퍼니(Molson Coors Beverage Company)'로 변경하며 맥주 회사를 넘어 음료 회사로서의 새로운 정체성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7월에는 11개의 저가형 맥주 브랜드를 없애고, 드웨인 존슨(Dwayne Johnson)을 모델로 내세운 무알코올 에너지 음료 'ZOA'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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