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의 종말'이 다가온다… 광고업계 최초로 선제 대응나선 덴츠(Dentsu)
'쿠키의 종말'이 다가온다… 광고업계 최초로 선제 대응나선 덴츠(Dentsu)
  • 김수경
  • 승인 2022.01.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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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2023년 '서드파티 쿠키' 지원 중단 선언에 광고업계 타격 우려
덴츠 인터내셔널, 업계 최초 '최고 어드레서빌리티 책임자(CAO)' 선임
"모든 미디어, 어드레서블 형태로 발전… CAO 선임은 미디어의 미래에 대한 선구자적 접근"
ⓒDentsu International

구글이 크롬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서드파티 쿠키(Third-party cookie)'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쿠키의 종말'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덴츠가 이와 관련한 책임자를 선임하고 대응에 나섰다.

10일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 Age) 보도에 따르면 덴츠 인터내셔널(Dentsu International)은 최근 회사 최초의 최고 어드레서빌리티 책임자(Chief Addressability Officer, 이하 CAO)로 키스 카무사(Keith Camoosa)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 CAO라는 직함을 사용한 것은 덴츠가 최초다.

키스 카무사 CAO는 덴츠의 어드레서블 미디어(addressable media, 개인 맞춤형 미디어) 사업을 통합하고 발전시키는 업무를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덴츠는 그를 CAO로 영입함과 동시에 고객 맞춤형 일대일 마케팅 사업을 두 배로 확대했다.

더그 로젠(Doug Rozen) 덴츠 미디어 아메리카(Dentsu Media Americas) CEO는 이번 CAO 선임에 대해 '미디어의 미래에 대한 선구자적인 접근'이라고 평했다.

그는 "최초의 CAO 선임은 어드레서블 미디어에 대응하는 덴츠의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해준다"며 "개인정보 보호부터 기하급수적인 성장에 이르기까지, 키스 CAO는 우리를 전에 없던 새로운 미디어 세계로 이끌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모든 미디어는 어드레서블 형태로 발전하고 있으며, 결국에는 모두 어드레서블 형태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며 "때문에 키스 CAO의 역할은 모든 채널에 걸쳐있다"고 강조했다.

키스 카무사 덴츠 최고 어드레서빌리티 책임자(Chief Addressability Officer). ⓒAd Age

3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키스 CAO는 데이터 프로세싱과 타깃팅, 퍼포먼스 애널리틱스 등 다이렉트 마케팅 전문가로 알려졌다. 덴츠에 합류하기 전 인터퍼블릭그룹(Interpublic Group of Cos.)에서 글로벌 최고 데이터 분석 책임자(Global Chief Data and Analytics Officer)를 역임했으며 앞서 워너미디어(WarnerMedia)에서는 데이터 인사이트 및 운영 수석 부사장으로서 스트리밍 서비스 'HBO Max' 론칭을 위한 데이터 인프라 개발을 담당했다.

키스 CAO는 "덴츠의 고객 우선주의, 미래 지향적 사고, 인재 중심의 역량 등은 어드레서블 광고 시대를 여는 데 필수적이면서도 합당한 요소"라는 덴츠 합류 소감을 전했다.

광고 업계는 덴츠의 CAO 선임 소식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사회적 우려 증가와 쿠키의 종말, 끊임없이 변화하는 규제들로 인해 광고 산업이 혼란스러운 미래를 맞이한 가운데, 덴츠의 선제적 대응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구글은 오는 2023년 말까지 크롬에서 '서드파티 쿠키'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쿠키'는 웹사이트 접속시 인터넷 사용자의 컴퓨터에 자동적으로 만들어지는 임시파일로, '퍼스트 파티(first-party)'와 '서드파티(Third-party)' 쿠키로 나뉜다.

'퍼스트파티'는 이용자가 방문한 웹사이트 운영자가 수집한 것이고, '서드파티'는 광고업체 등 외부 회사가 다른 사이트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일컫는다. 구글은 '서드파티 쿠키' 지원을 중단한다. 

'쿠키'는 주로 로그인 아이디와 암호, 상품구매 내역, 신용카드 번호, 해당 사이트 설정 등 다양한 개인 정보를 담고 있고, 온라인 광고업체들은 그동안 이 '쿠키'를 수집해 개인 맞춤형 광고를 띄워왔다. 그러나 '쿠키'를 수집할 때 사용자로부터 충분한 동의를 받지 않는 등 개인정보침해 소지가 있다는 논란이 커지자 구글이 '쿠키' 수집을 종료하기로 한 것이다. 애플 사파리와 모질라 파이어폭스도 개인정보 보호를 목적으로 '쿠키' 수집을 차단하고 있다.

전세계 디지털 광고 시장의 약 52%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이 '서드파티 쿠키' 지원을 중단할 경우, 온라인 광고업체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에 일부 광고 기업들은 자체 데이터인 '퍼스트파티' 쿠키를 활용한 타깃 광고 테스트에 나서고 새로운 마테크(마케팅 테크노로지)와 애드테크 솔루션을 도입하는 등 '서드파티 쿠키'에 의존해 온 기존 관행을 탈피하고자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구글의 선언으로 기정사실화 된 '쿠키 종말의 시대'가 2년 가량 남은 가운데, 덴츠의 선제적 움직임이 업계에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