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대신 아이슬란드버스로 입장하세요"… 저커버그도 인정한 패러디 광고
"메타버스 대신 아이슬란드버스로 입장하세요"… 저커버그도 인정한 패러디 광고
  • 김수경
  • 승인 2021.11.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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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관광청, '메타' 사명 변경 발표 패러디 광고 영상 공개
마크 저커버그도 "아이슬란드버스로 곧 여행 떠날 것" 메시지 남기며 환영
세계적 주목 받은 '메타' 이슈를 아이슬란드로 돌리게 만든 역발상 크리에이티비티

"VR 헤드셋이 필요없는 진짜 세계, 아이슬란드버스(Icelandverse)로 입장하세요!"

아이슬란드 관광청이 '메타'(Meta, 옛 페이스북)의 사명 변경 발표 장면을 패러디 한 '아이슬란드버스' 캠페인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끌어 모으는 데 성공했다. 패러디의 주인공인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CEO도 '아이슬란드버스'로의 여행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16일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age) 보도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관광청의 '아이슬란드버스' 캠페인에는 마크 저커버그 CEO를 닮은 잭 모스버그슨(Zack Mossbergsson) 최고 비저너리 책임자(Chief Visionary Officer)가 등장해 전세계 관광객을 '아이슬란드버스'(아이슬란드와 verse(세계)를 합친 단어)로 초대하는 프리젠테이션을 펼쳤다.

그의 외모와 의상은 물론, 발표 배경 모두 지난 10월 29일 마크 저커버그 CEO가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사명을 변경한다고 발표했던 당시의 모습과 상당히 닮아있다. 당시 마크 저커버그 CEO가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가 결합된 '메타버스(Metaverse)'로 전세계인을 초대했다면, 잭 모스버그슨은 실제 세계의 경이로움을 탐험할 수 있는 공간인 '아이슬란드버스'로 사람들을 초대한다.

잭 모스버그슨은 "전혀 이상하지 않은 방법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연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접근 방법에 대해 말하고 싶다"며 "누군가는 불가능하다고 말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비현실적이라고 했지만 그 세계는 바로 우리 앞에 있다"고 말하며 창 밖으로 펼쳐진 아이슬란드의 아름다운 풍경을 비춘다.

그는 "그다지 새로울 게 없는 사람 간의 연결을 우리는 아이슬란드버스 라고 부른다"며 "이곳에서는 우스꽝스러운 헤드셋(VR 기기)도 필요 없다"고 강조하며 메타버스와는 차별화 된 현실 세계임을 알린다.

이어 그는 "우리의 오픈된 세상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은 실제"라고 말하며 메타버스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아이슬란드버스에서의 실제 경험들을 보여준다.

또 잭 모스버그슨은 지난해 여름 마크 저커버그 CEO가 얼굴에 새하얗게 선크림을 바르고 휴가를 즐기던 당시를 그대로 재현한 모습으로 나타나 노천탕에 들어간 뒤 "아이슬란드버스에서는 물을 만지면 손이 실제로 젖고, 사람들과는 실제로 연결될 수 있다"며 옆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 실제 인간이 맞는지를 묻는다.

그는 또한 오로라와 화산암, 간헐천, 새, 폭포, 말 등 아이슬란드버스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경이로운 현실 세계를 보여주며 "이 모든 걸 실제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이슬란드버스의 가능성은 무한하며 영원할 것"이라며 "그러니 아무때나 이 곳으로 와 달라"며 아이슬란드로 전세계인을 초청했다.

'메타'가 메타버스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상 세계 속 새로운 몰입감을 강조했다면, '아이슬란드버그'는 현실 세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완전한 몰입감에 대해 설명하며 여행의 묘미를 강조한다.

이 캠페인은 '메타' 영상이 공개된 지 약 2주 만에 발 빠르게 제작해 공개되며 '메타'와 함께 전세계인의 주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패러디의 주인공인 마크 저커버그 CEO는 '아이슬란드버스' 영상을 본 뒤 페이스북에 "정말 놀랍다. 곧 아이슬란드버스로의 여행을 준비해야겠다. 당신 또한 선크림을 바른 걸 보니 기쁘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관심을 나타냈다.

인터넷에 이은 차세대 컴퓨팅 기술로 주목 받는 '메타버스'가 최대 트렌드로 떠오른 요즘, 아이슬란드는 가상 현실에서 절대로 경험할 수 없는 현실 세계에서의 실제 경험을 강조하는 역발상 크리에이티비티를 선보이며 '메타'에 쏟아진 세계적 관심을 자연스럽게 아이슬란드로 끌어왔다. 이 영상에서 유일하게 실제가 아닌 것은 발표자인 잭 모스버그슨 최고 비저너리 책임자로, 그는 배우 요룬두르 라그나르슨(Jörundur Ragnarsson)이다.

아이슬란드 관광청은 뻔하고 일반적인 관광 홍보 영상 대신, 유머러스하고 재치있는 홍보 캠페인을 꾸준히 선보이며 전세계 관광객들을 아이슬란드로 초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