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메타'로 사명 바꾸고 선보인 최초의 브랜드 캠페인 속 의미
페이스북이 '메타'로 사명 바꾸고 선보인 최초의 브랜드 캠페인 속 의미
  • 김수경
  • 승인 2021.11.09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통 회화와 가상현실 결합한 '메타버스' 보여주며 메타의 비전 공유
"우리의 상상력이 메타버스를 정의내릴 수 있게 될 것"
사상 최대 위기 맞은 페이스북, 사명 변경과 리브랜딩으로 재도약 노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FACEBOOK)이 '메타(META)'로 사명을 바꾼 뒤 선보인 최초의 브랜드 캠페인이 공개됐다.

9일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age)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메타버스(Metaverse)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축하하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 광고 '호랑이와 버팔로(The Tiger & The Buffalo)' 캠페인을 제작했다.

이번 캠페인은 고전적인 2D 방식의 유명 회화를 기반으로, 메타가 꿈 꾸는 새로운 메타버스 세상과 새로운 브랜드 메타의 야심찬 목표를 동시에 보여준다. 광고는 미술관에서 프랑스 예술가 앙리 루소(Henri Rousseau)의 1908년 작품인 '호랑이와 버팔로의 싸움(Fight between a Tiger and a Buffalo)'을 감상하는 학생들을 보여주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호랑이와 버팔로(The Tiger & The Buffalo) 캠페인. ⓒMeta

학생들이 그림을 가까이서 들여다보자 그림 속 호랑이와 버팔로는 물론, 모든 생물들이 살아 움직이고 학생들에게 말을 건넨다. 그림 속 호랑이는 "이것은 상상력의 차원(This is dimension of imagination)"이라고 말하며 메타가 그리는 메타버스 세상을 소개한다.

고전회화가 2차원(2D), 디지털과 결합한 입체적인 화면이 3차원(3D)이라면 메타가 그리는 메타버스는 이를 넘어 선 '상상력의 차원'이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이어 큰부리새와 뱀, 열대 아프리카 원숭이, 플라밍고, 바나나 나무 등 그림 속 배경에 있던 동물과 식물들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이내 학생들을 자신들의 세계 속으로 이끈다. 그림속으로 들어가 그 세상에 완전히 빠져든 학생들의 즐거운 모습을 보여준 뒤, 광고는 "정말 재밌을거예요(This is going to be fun)"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가상과 현실을 결합해 재밌는 미래를 만들 것이라는 메타의 비전이 담겨있다. 

마지막으로 페이스북과 페이스북메신지, 인스타그램, 왓츠앱, 오큘러스 등 페이스북이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 브랜드들의 로고가 새로운 메타 브랜드로 통합되며 광고는 끝난다.

이 광고는 메타의 내부 크리에이티브 X 그룹과 광고대행사 드로가5(Droga5)가 대행했다. 이번 광고의 감독을 맡은 오브젝트 & 애니멀(Object & Animal)의 앤드류 토마스 후앙(Andrew Thomas Huang)은 가수 FKA Twigs와 비요크(Björk)의 뮤직비디오에서도 신선한 비주얼을 선보이며 주목 받았다. 스파이크 존즈(Spike Jonze) 감독의 영화인 '괴물들이 사는 나라(Where the Wild Things Are)'의 의상 디자인을 담당한 소니 거라시모위즈(Sonny Gerasimowicz)가 의상 제작에 참여해 광고 속 동식물의 생생한 의상을 표현해냈다. 또한 시각효과 회사인 일렉트릭 시어터 콜렉티브(Electric Theatre Collective)는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등을 활용해 앙리 루소의 그림을 3D 컴퓨터 그래픽 환경에 통합시켜 생생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최근 사명을 바꾸고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진행한 메타는 소셜미디어 회사를 넘어, 메타버스 선구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다차원으로 이뤄진 가상 세계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연결하기 위한 비전을 밝혔다. 

자스민 서머셋 카시(Jasmine Summerset-Karcie) 메타 브랜드 마케팅 글로벌 디렉터는 "메타버스의 무한한 가능성을 통해 사람들을 흥분시키고 있으며 메타의 비전을 더 널리 공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미술관에서 그림을 보며 '만약 이 그림이 살아 움직이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메타버스가 정확히 무엇인지를 궁금해한다. 이번 캠페인은 그런 물음에 대해 영감을 주고자 제작됐다. 메타버스란 상상력에 대한 이야기이자,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상상력이 메타버스를 정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타 최초의 브랜드 광고는 이전 페이스북이 선보여 온 기업 광고와는 확연히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되자, 당시 페이스북은 소셜플랫폼이 어떻게 사람들을 더 긴밀히 연결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광고를 드로가5와 함께 꾸준히 선보여왔다.

페이스북 광고가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서의 메시지를 전달해왔다면, 메타의 브랜드 광고는 환상적이면서도 상상력이 가득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서의 새로운 청사진과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

일부에서는 위기에 직면한 페이스북이 이미지를 쇄신하고, 그간의 논란으로부터 관심을 돌리기 위해 '사명 변경' 카드를 쓴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페이스북은 일부 사용자들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사회적 분열을 야기한다는 이유로 정부와 언론, 감시 단체 등으로부터 지속적인 비난을 받아 왔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에서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했던 프랜시스 하우건(Frances Haugen)이 페이스북 내부 문건을 공개하며 회사 경영 과정에서의 비윤리적 관행을 폭로하고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최고경영자(CEO)의 사임을 요구하는 등 페이스북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우건은 메타로의 사명 변경에 대해 "기본적인 안전 구조에 최소한의 투자라도 절실한 상황에서 새로운 비디오 게임을 만들 수천명의 엔지니어를 고용하는 것은 넌센스"라며 "늘 그래왔듯 기존의 문제를 제쳐두고 새로운 확장으로 이를 덮는 것은 비양심적인 선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메타가 페이스북 논란을 해결하고 리브랜딩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