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가 없던 '90년대' 인테리어에 갇히다… 브랜드 최초의 '리얼리티 쇼'
이케아가 없던 '90년대' 인테리어에 갇히다… 브랜드 최초의 '리얼리티 쇼'
  • 김수경
  • 승인 2021.09.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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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1990년대풍으로 꾸민 스페인 가정집에 1990년대생 6명 초대한 리얼리티 쇼 선봬
"이케아가 없던 시절을 모르는 세대를 통해 이케아의 특장점 강조"
맥칸월드그룹 스페인 대행
'90년대에 갇히다' 리얼리티 쇼. ⓒIKEA 스페인

이케아가 없던 1990년대 가정집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케아가 없던 시절을 모르는 요즘 세대가 과거의 집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 궁금증을 해결해 줄 리얼리티 쇼가 공개됐다.

14일 광고·디자인·소셜미디어 전문 매체인 디자인택시(DesignTaxi)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홈퍼니싱 업체 이케아(IKEA) 스페인은 론칭 25주년을 기념해 '90년대에 갇히다(Trapped in the 90's)'라는 제목의 리얼리티 쇼를 선보였다.

이케아는 이 쇼를 위해 스페인 론칭 전인 1990년대 스페인의 평범한 가정집 인테리어를 고스란히 재현해냈다. 이 집은 무겁고 큰 가구들과 오래된 인테리어, 사용하기 불편한 옛날 제품들로 꾸며져 있다. 이케아가 없는 시대를 살아본 적이 없는 1990년대 이후 태생의 참가자 6명은 이 집에서 7일 동안 합숙을 시작한다. 

'90년대에 갇히다' 리얼리티 쇼에 등장한 1990년대풍 스페인 가정집. ⓒIKEA 스페인
'90년대에 갇히다' 리얼리티 쇼에 등장한 1990년대풍 스페인 가정집. ⓒIKEA 스페인

6명의 참가자들은 스마트폰을 압수당한 채 1990년대 집에서 그 시대 방식으로 살아가는 과제를 부여받는다. 모든 미션은 팩스로 전달되며 통화는 다이얼을 돌리는 옛날 전화기로만 가능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다이얼 전화기의 사용법을 아는 참가자는 없었다.

요리를 할 때는 전자레인지나 인덕션 대신 사용할때마다 직접 불을 붙여야하는 옛날 가스레인지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비디오 테이프로 영상을 보고 CD플레이어로 음악을 들으며 에어로빅을 하고, 필름카메라와 캠코더로 사진과 영상을 찍는 등 1990년대 맞춤형 과제를 수행한다.

참가자들은 1990년대 가정집 생활에 대해 "이불을 덮으면 온 몸이 가렵고 이불이 너무 무겁다", "주방 기구를 수납할 곳이 없어 사방이 어지럽혀져 있다", "화장실이 너무 작아서 화장이나 미용 등을 수월하게 할 수가 없다"는 불만을 쏟아내며 고군분투한다. 

'90년대에 갇히다' 리얼리티 쇼에 등장한 1990년대풍 스페인 가정집. ⓒIKEA 스페인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던 6명의 참가자들은 인터뷰를 위해 이케아 가구와 소품들로 꾸며진 방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케아가 없던 1990년대 가정집에서 이케아로 꾸며진 2021년 현재의 집으로 이동한 참가자들은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끼며 안도의 한 숨을 내쉰다.

이후 이케아는 다양한 미션을 진행한 뒤, 해당 미션을 가장 빠르게 수행한 참가자에게만 이케아의 소품을 선물한다. 이케아의 선물을 받은 참가자들은 매우 기뻐하며 1990년대 가정집을 이케아 스타일로 조금씩 바꿔나가며 소소한 행복을 누린다. 

총 8편의 에피소드가 끝난 뒤 이케아는 6명의 참가자들에게 3000유로(한화 약 415만원) 상당의 이케아 상품 교환권을 선물한다. 

'90년대에 갇히다' 리얼리티 쇼. ⓒIKEA 스페인

이케아의 리얼리티 쇼 '90년대에 갇히다'는 광고대행사 맥칸월드그룹 스페인(McCann Worldgroup Spain)이 대행했다.

에밀리아노 곤잘레스 드 피에트리(Emiliano Gonzalez De Pietri) 맥칸 스페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hief Creative Officer, CCO)는 "우리는 리얼리티 쇼 처럼 보이는 광고가 아니라 진짜 리얼리티 쇼를 만들고 싶었다"며 "이 쇼를 통합 캠페인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이건 분명 엄청난 인기를 모은 TV 쇼였다"고 밝혔다.

로라 듀란(Laura Durán) 이케아 스페인 마케팅&인사이트 디렉터는 "이번 캠페인은 이케아가 최초로 선보인 리얼리티 쇼"라며 "1996년 이케아가 스페인에 론칭하기 전 시대를 유머러스하게 보여주면서 이케아가 어떻게 디자인을 민주화시켰는지를 전하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캠페인은 이케아의 가장 성공적인 브랜드 콘텐츠"라며 "스페인 사람들은 '90년대에 갇히다' 쇼와 사랑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이케아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이케아의 존재가 각 가정에 어떤 일을 해줬는지 상기시켜주며 '이케아 없이는 살 수 없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영리한 크리에이티비티를 보여준다.

이케아는 창립자 잉바르 캄프라드(Ingvar Kamprad)가 지난 1943년 스웨덴에서 설립했으며 1958년 스웨덴 엘름훌트에 첫 매장을 연 이후 현재 52개국에서 433여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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