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브랜드 이름, 소비자가 술술 말하게 만드는 '마법의 자판기'가 나왔다
어려운 브랜드 이름, 소비자가 술술 말하게 만드는 '마법의 자판기'가 나왔다
  • 김수경
  • 승인 2021.08.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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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스페인어로 된 제품명 제대로 발음한 소비자에게만 음료 제공하는 자판기 선봬
'코로나 하드 셀처 리모나다'… 어려운 브랜드 이름, 소비자에게 확실히 각인시키는 크리에이티비티
멀렌로우 LA(MullenLowe L.A.) 대행

기업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신제품의 브랜드 이름이 너무 어렵거나 복잡하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각인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발음하기 어려운 외래어로 지어진 이름일 경우, 막대한 광고와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어도 이를 소비자에게 명확히 전달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3일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age) 보도에 따르면 맥주 브랜드 코로나(Corona)는 이같은 브랜드의 언어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판기를 활용한 재치있는 크리에이티비티를 선보였다.

코로나는 최근 신제품 '코로나 하드 셀처 리모나다(Corona Hard Seltzer Limonada)'를 출시했다. 그러나 스페인어로 된 다소 어렵고 생경한 이름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브랜드명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발견됐다. 또한 '리모나다'를 '레모네이드(lemonade)'로 잘못 발음하는 소비자가 많아, 이를 해결해야하는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에 코로나는 글로벌 언어 학습 플랫폼 듀오링고(Duolingo)와 협업해 브랜드 이름을 확실하게 알릴 수 있는 특별한 음성 인식 자판기를 제작했다.

코로나는 무더위가 한창인 미국 라스베이거스(Las Vegas)의 한 거리에 이 자판기를 설치했다. 누구나 무료로 '코로나 하드 셀처 리모나다'를 마실 수 있지만, 한 가지 특별한 조건이 붙는다. 이 자판기 앞에서 정확한 스페인어 발음으로 '코로나 하드 셀처 리모나다 하나 주세요(Dame una Corona Hard Seltzer Limonada, por favor)'라고 말해야만 한다.

이에 많은 소비자들이 자판기 앞에서 수 없이 브랜드 이름을 외쳤고, 정확하게 발음한 사람들은 그 보상으로 시원한 공짜 음료를 받아 마셨다. 스페인어 발음을 제대로 따라하지 못한 소비자들은 자판기가 알려주는 대로 '코로나 하드 셀처 리모나다'를 정확히 발음하는 법을 배웠다.

코로나는 자판기 이벤트에 참여한 소비자들에게 한 달 간 듀오링고에서 외국어를 학습할 수 있는 쿠폰도 제공했다.

'코로나 하드 셀처 리모나다' 자판기 캠페인. ⓒ코로나

코로나는 어려운 브랜드 이름을 소비자들에게 무작정 노출하거나 주입하는 방식 대신, 하나의 재미있는 놀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전략을 택했다. 소비자들이 재미있고 친근하게 어려운 브랜드 이름을 받아들일 수 있는 크리에이티비티를 선보인 것.

이 캠페인은 멀렌로우 LA(MullenLowe L.A.)가 대행했다.

레나토 바레토(Renato Barreto) 멀렌로우 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Associate Creative Director)는 "스페인어를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발음하기 어려운 브랜드 이름을 소비자들과 연결시킬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며 "일반적인 레모네이드와 리모나다를 차별화할 수 있는 재미있는 방법을 통해 흔히 발생하는 문화적 고민에 접근하고자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