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해리·메건·더 홈 에디트"… 2021년,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 톱 20 ①
"클럽하우스·해리·메건·더 홈 에디트"… 2021년,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 톱 20 ①
  • 김수경
  • 승인 2021.07.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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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에이지,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 20개 선정해 발표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많은 관심 받으며 대화 이끌어 낸 브랜드 선정"

세계 최고의 글로벌 브랜드들이 각축을 벌이는 미국 시장에서 2021년 현재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는 무엇일까.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age)는 최근 '2021년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AMERICA'S HOTTEST BRANDS 2021)' 20개를 발표했다.

애드에이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대화를 이끌어 낸 새로운 브랜드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애드에이지가 선정한 2021년 최고의 브랜드 20개를 소개한다.(알파벳 순)

Bad Bunny. ⓒFrito-Lay

1. 배드 버니(Bad Bunny)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라틴 힙합 래퍼인 배드 버니의 최근 앨범 'Último Tour del Mundo'는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차지한 최초의 스페인 LP로 이름을 올렸다. 배드 버니는 자신의 음악과 이미지를 미국의 시대정신에 적극적으로 접목시키는 방법을 찾으며 독특한 브랜드를 구축해가고 있다.

배드 버니는 지난해 슈퍼볼(Super Bowl) 무대에 올랐으며, 크록스(Crocs)와 협업으로 출시한 샌들은 16분만에 품절되는 등 영향력을 과시했다. 또한 치토스(Cheetos)와 코로나(Corona)의 TV 광고에 등장하는 등 브랜드 모델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는 올해 발표한 'Yo Perreo Sola'라는 곡을 통해 여성의 인권과 성소수자(LGBTQ) 커뮤니티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배드 버니는 실제 성소수자는 아니지만 뮤직비디오에 드래그 퀸(Drag Queen, 남성 동성애자가 여장을 한 것) 분장을 하고 등장해 주목 받았다. 그는 라틴 팝 가수인 리키 마틴(Ricky Martin)으로부터 '라틴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아이콘'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CLUB HOUSE
ⓒCLUB HOUSE

2. 클럽하우스(Clubhouse)

음성 기반의 프라이빗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클럽하우스(Clubhouse)'는 팬데믹 락다운 기간 동안 반드시 들어야만 하는 라이브스트림 오디오 앱으로 부상했다. 이 플랫폼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대부분의 오프라인 컨퍼런스가 취소된 이후, 대중문화부터 인종차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구축했다.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와 페이스북(Facebook)의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CEO, 테슬라(Tesla) 창업주인 엘론 머스크(Elon Musk) 등 세계적인 거물들이 클럽하우스에 참여하면서 크게 주목 받았다. 이후 다양한 브랜드들이 클럽하우스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클럽하우스의 성공은 트위터의 실시간 음성 커뮤니티 기능 '스페이스' 론칭을 포함해 팟캐스트 열풍의 새로운 국면을 여는 데 크게 기여했다. 

클럽하우스는 오디오 기반 SNS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기 위해 올 초 마야 왓슨(Maya Watson)을 최초의 글로벌 마케팅 책임자로 영입했다. 클럽하우스는 플랫폼 내 연결을 가속화하기 위한 신성장 동력으로 텍스트 기반의 채팅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Cookies

3. 쿠키스(Cookies)

래퍼 버너(Berner)가 지난 2012년 창업한 대마초 전문 체인점 쿠키스(Cookies)는 베리 파이(Berry Pie)와 허니 번(Honey Bun), CBD(칸나비디올), 약용 버섯 등 150종의 대마초를 판매한다. 쿠키스라는 브랜드 이름은 'Thin Mint Girl Scout' 쿠키와 대마초의 맛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붙여진 이름이다.

최근 미국의 많은 주에서 점차 대마초가 합법화되면서 쿠키스는 스눕 독(Snoop Dogg), 릭 로스(Rick Ross), 게리 페이튼(Gary Payton) 등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쿠키스는 현재 미국 7개 주에서 3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3개주에 20개 매장을 더 오픈할 예정이다. 

쿠키스는 대마초 산업에 종사하는 유색인종을 위한 교육과 후원을 후원하는 비영리 단체인 웨버 와일드 재단(Webber Wild Foundation)과 함께 쿠키스 유(Cookies U)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쿠키스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의 소외된 사람들이 대마초 산업과 관련한 비즈니스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CULTURETAGS. ⓒCULTURETAGS
#CULTURETAGS. ⓒCULTURETAGS

4. 컬처태그(#CULTURETAGS)
미국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2020년 1월 첫 선을 보인 카드 게임 '#CultureTags'는 한 달여 만에 목표금액인 1만5000달러(한화 약 1718만원)를 달성했다.

흑인 고객 중심의 광고대행사 컬처 브랜즈(Culture Brands)의 창업자인 유니크 존스 깁슨(Eunique Jones Gibson)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국적인 락다운(lockdown) 기간 동안 해시태그(#)를 기반으로 '컬처태그'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소비자와 언론의 큰 관심을 모았다.

컬처태그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문화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인 '블랙 트위터(Black Twitter)'를 포함해 소셜미디어와 문화에 관련된 지식을 테스트하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아마존에 출시된 후 "10대부터 할머니까지 모두가 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DICK'S SPORTING GOODS

5. 딕스 스포팅 굿즈(DICK'S SPORTING GOODS) 
스포츠 용품 전문점인 '딕스 스포팅 굿즈'는 팬데믹 기간 동안 급부상한 새로운 트렌드에 주목했다. 소비자들은 팬데믹 이후 운동복 차림으로 휴식을 취하고 싶어했고, 혼자만의 하이킹이나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그 결과, 미국 펜실베니아에 본사를 둔 딕스 스포팅 굿즈는 지난해 전자상거래 매출이 2배 증가하는 등 팬데믹 기간 동안 매출이 급증했다. 올해 2분기에는 점포 매출이 115% 증가하면서 여전히 꾸준한 매출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딕스 스포팅 굿즈는 전자상거래 부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잔디밭과 육상 트랙, 암벽 등반 등 실내에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매장 2곳을 선보였다.

로렌 호바트(Lauren Hobart) CEO는 "팬데믹이 스포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태도를 변화시켰다"며 "특히 아웃도어 활동과 액티브한 활동, 운동복 선호 등 영구적인 변화가 감지됐다"고 밝혔다.

Dolly Parton. ⓒLate Show with Stephen Colbert via YouTube

6. 돌리 파튼(DOLLY PARTON)

심하게 분열된 나라 미국에서 오랜 기간 동안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랑받는 사람은 드물다. 돌리 파튼은 컨트리 가수이자 팝스타, 워킹맘이자 성소수자의 아이콘으로 수십년 동안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돌리 파튼은 책이 필요한 어린이들부터 동물 복지,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HIV/AIDS)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모든 곳에 손을 내밀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100만 달러(약 11억4500만원)를 기부했다.

그는 자신의 관심사와 가치에 부합하는 회사들과 이상적인 브랜드 파트너십을 펼치고 있다. 올 초에는 스퀘어스페이스(Squarespace)의 슈퍼볼 광고에 그의 인기곡인 '9 to 5'를 재해석해 삽입했으며, 제니스 아이스크림(Jeni’s ice cream)과 협업해 선보인 '스트로베리 프레젤 파이(strawberry pretzel pie)'는 최고 인기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Draftkings

7. 드래프트킹스(DRAFTKINGS)

미국 스포츠베팅 및 온라인 카지노업체 드래프트킹스(Draftkings)는 떠오르는 스포츠 베팅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다. 미국에서는 20개 이상의 주에서 스포츠 베팅이 합법이며, 드래프트킹스는 14개 주에서 온라인을 포함한 리테일 영업을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칸타(Kantar)에 따르면 드래프트킹스는 지난해 마케팅 비용으로 9500만 달러~1억4700만 달러(약 1087억7500만원~1683억1500만원) 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오랜 경쟁사인 판듀엘(FanDuel)의 마케팅 비용을 넘어 선 규모다.

드래프트킹스는 내셔널 풋볼 리그와 PGA 투어, UFC 등의 스포츠 경기 베팅을 진행하고 있다. 올 3월에는 베팅 뉴스 콘텐츠 제공업체인 베가스 스포츠 인포메이션 네트워크를 인수하면서 신규 고객 유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도미노피자(Domino)와 파트너십을 맺고 피자 배달 시간을 정확히 예측하는 고객에게 20만 달러(약 2억2910만원)의 상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Figs
ⓒFigs

8. 피그스(FIGS)

패션을 공부한 의과대학 출신의 헤더 해슨(Heather Hasson)은 금융권 출신인 친구 트리나 스피어(Trina Spear)와 함께 2013년 패션 브랜드 '피그스'를 론칭했다. '피그스'는 의료용 가운과 수술복에 패션을 결합한 의류를 선보였다.

창업 초기에는 '피그스'가 얼마나 널리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없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의사와 간호사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피그스'의 의류를 즐겨입게 됐다.

'피그스'는 주요 도시의 광고판에 실제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실어 눈길을 끌었으며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38% 증가했다. 올해 5월에는 상장했으며 주가는 2배 가까이 올랐다. 

헤더 해슨은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의료 전문가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그리고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방식에 있어 100% 진심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메건 마클 공식 인스타그램

9.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부부(PRINCE HARRY AND MEGHAN MARKLE)

올해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로는 단연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 간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부부를 꼽을 수 있다. 

해리·메건 부부는 넷플릭스(Netflix)와의 1억 달러(약 1145억5000만원) 계약, 스포티파이(Spotify)와의 3500만 달러(약 400억9250만원) 규모 팟캐스트 계약, 애플TV+의 'The Me You Can’t See' 시리즈 등 할리우드와 실리콘밸리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메건 마클은 디즈니(Disney)와 보이스오버(voiceover, 목소리 출연) 계약을 맺었으며, 귀리우유 라떼 브랜드인 '클레브르 블렌즈(Clevr Blend)의 투자자로도 나섰다. 또한 베스트셀러 어린이 그림책 '더 벤치(The Bench)'를 출간했다. 해리 왕자는 정신 건강 스타트업인 '베터업(BetterUp)'과 함께 헙업하고 있다.

이 부부는 올 3월 미국에서만 1700만 명이 시청한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로 큰 화제를 모았다.

ⓒThe Home Edit
ⓒThe Home Edit

10. 더 홈 에디트(THE HOME EDIT)

만약 집에 있는 모든 책과 옷들이 무지개색 순서로 정돈 돼 있다면, 옷장이나 서랍이 깔끔하게 정리 돼 있다면, 다양한 식품들이 라벨이 붙은 깨끗한 용기에 담겨 있다면. 이 모든 것은 '더 홈 에디트' 덕분일 것이다.

클리 셰어러(Clea Shearer)와 조안나 테플린(Joanna Teplin)은 2015년 '더 홈 에디트' 브랜드를 공동으로 론칭했다. '홈 에디트'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컨테이너 스토어(The Container Store)의 물품 진열대를 통해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팬데믹이 본격화 된 2020년, 많은 사람들이 집안 정리·정돈과 인테리어에 폭발적인 관심을 갖게 되면서 '더 홈 에디트'도 크게 성장했다. 2020년 9월 넷플릭스는 'Getting Organized with The Home Edit(홈 에디트와 함께 정리하기)' 시리즈를 통해 '홈 에디트'만의 전문 지식을 공유했다. 이 시리즈에는 리즈 위더스푼(Reese Witherspoon)과 클로에 카다시안(Khloe Kardashian) 등 스타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넷플릭스와 '더 홈 에디트'는 시즌 2 제작을 검토하고 있다.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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