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는 냉정하고 이기적?… 현대차증권 직원들이 만든 웹드라마, 고정관념을 깨다
증권사는 냉정하고 이기적?… 현대차증권 직원들이 만든 웹드라마, 고정관념을 깨다
  • 김수경
  • 승인 2021.07.02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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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 Fun & Culture팀 이후술 팀장, 이운재 책임 매니저 인터뷰
직원이 기획하고 만든 실화 기반 웹드라마 '아름다운 동행', 폭넓은 공감 불러 일으켜
"웹드라마 만들며 동료애 실제로 느껴… 동료들과의 아름다운 동행 이어갈 것"
현대차증권 Fun & Culture팀 이후술 팀장(우), 이운재 책임 매니저. ⓒ정상윤 기자

"증권사라고 하면 어딘가 냉정하고 이기적인 이미지가 있죠? 아름다운 동행을 보면 생각이 조금 달라지실 겁니다."

자극적이고 화려한 콘텐츠가 넘쳐나는 요즘, 구수한 된장찌개 같은 '순한맛' 웹드라마가 등장했다. 현대차증권이 최근 선보인 웹드라마 '아름다운 동행'이 그 주인공이다.

유명 연예인이 등장하지도 않고 화려한 연출이나 자극적인 소재도 없지만, 한 직원이 실제로 겪은 일화를 다양한 부서의 직원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웹드라마라는 점에서 기업 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뉴데일리경제 브랜드브리프팀은 웹드라마 '아름다운 동행'을 담당한 현대차증권 Fun & Culture팀의 이후술 팀장과 이운재 책임매니저를 만나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유했다.

현대차증권의 웹드라마 '아름다운 동행'은 현대차증권 김찬미 매니저가 지난 2017년 뇌출혈로 쓰러진 후 동료들의 응원과 회사의 배려 덕에 2년만에 다시 복귀하게 된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웹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는 모두 현대차증권 직원들이며 기획과 연출, 시나리오, 제작도 모두 현대차증권 직원들이 의기투합해 완성했다.

이후술 팀장은 "일하기 좋은 회사, 함께 일하고 싶은 조직문화를 보여주는 콘텐츠를 기획하던 중, 직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우리 직원의 실제 이야기를 보여주면 더 큰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전문 배우를 써서 만들면 연기력도 좋고 훨씬 화려했겠지만, 조금 서툴고 어설프더라도 구성원이 함께 참여해서 우리 이야기를 직접 풀어보고 싶었다"며 "배우로 출연한 직원들이 모두 연기를 정말 잘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하며 웃었다. 

웹드라마를 만드는 것도 처음이었지만, 그 모든 과정을 내부에서 진행하다보니 어려움도 많았다.

감독 역할을 맡은 이운재 책임 매니저는 "웹드라마에 출연할 배우를 캐스팅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취지에 깊이 공감해준 덕분에 함께 촬영할 수 있었다"며 "극 중 주인공 역을 맡은 황주휘 책임 매니저는 정말 우연한 기회에 캐스팅됐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 Fun & Culture 팀에서는 GWP(Great Work Place)라고 불리는 조직문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유명 강사를 초청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특강을 진행하던 중, 심리학 강연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직원을 발견했다. 바로 황주휘 책임 매니저였다.

이 책임 매니저는 "강연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황주휘 책임 매니저를 보고 '저 정도의 감정 이입이면 주인공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캐스팅을 하게 됐다"며 "남편 역을 맡은 신찬혁 책임 매니저는 실제 사연의 주인공인 김찬미 매니저와 함께 근무했던 동료였던 만큼 흔쾌히 출연에 응해 두 분 다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직원들 모두 본연의 업무가 있기 때문에 3편의 웹드라마를 찍을 수 있는 시간은 고작 하루 반 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직원들 모두 혼신의 힘을 다해준 덕에 무사히 촬영을 마쳤다는 설명이다. 

현대차증권 Fun & Culture팀 이후술 팀장. ⓒ정상윤 기자

이후술 팀장은 "입사 시기도 다르고, 각기 다른 팀에 있는 직원들이 한 데 모이다보니 처음에는 대부분 서로가 서로를 몰랐다"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드라마를 만들면서 정말 가까워지고 친해졌다. 요즘도 회사에서 만날때마다 '우리 배우님'하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름다운 동행이 공개된 후에는 직원들로부터 정말 많은 공감과 칭찬을 받았다"며 "26년 동안 인사와 조직문화 업무를 비롯해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지만 이렇게 많은 직원들에게 칭찬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 팀장은 "웹드라마를 통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실제로 경험하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증권 Fun & Culture팀 이운재 책임 매니저. ⓒ정상윤 기자

이운재 책임 매니저는 "영업부서, 법인주식팀, 연금마케팅1팀, 신탁팀, GWP실, 상품전략팀, 경영분석팀 등 정말 다양한 조직의 직원들이 함께 모여 만들었다"며 "본연의 업무가 아니라 엄밀히 말하면 다른 업무인데, 모두가 밤 늦게까지 열심히 노력하고 함께 해준 것에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웹드라마가 동료애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웹드라마를 준비하고 찍으면서 저 또한 최고의 동료애를 느꼈다"며 "기획 아이디어나 배우 캐스팅도 모두 동료들과의 일상 속 대화를 통해 이뤄졌고, 영상 속엔 등장하지 않지만 스태프 역할로 묵묵히 힘을 보태준 모든 동료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증권 Fun & Culture팀 이후술 팀장(좌), 이운재 책임 매니저. ⓒ정상윤 기자

그렇게 완성된 웹드라마 '아름다운 동행'은 진정성있는 스토리와 직원들의 열연 덕에 의미있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유튜브에 430여개가 넘는 댓글은 물론, 현대차증권 사내 게시판에도 '아름다운 동행'에 관한 따뜻한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실제 직원들이 연기를 해서 그런지 뭔가 감정이입이 확 되네요. 가족보다도 더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은 직장 동료. 어려운 일이 닥쳤을때 가장 먼저 발 벗고 나서주는 동료가 있다는건 정말 고마운 일인거 같아요", "진짜 직원분들 맞으신가요? 연기 완전 잘하세요! 좋은 동료가 있다는건 진짜 천운인 것 같아요", "동료들의 화합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직장생활 하면서 좋은동료 만나기 쉽지 않아요. 정말 매일 출근하고 싶어지는 영상이네요"와 같은 반응을 쏟아냈다.

이운재 책임 매니저는 "사내 게시판에 사연의 주인공인 김찬미 매니저를 응원하는 직원들의 글을 보고 정말 뿌듯했다"며 "다른 팀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두기 쉽지 않지만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많은 직원들의 폭 넓은 공감을 이끌어낸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이후술 팀장은 "웹드라마를 본 뒤 '현대차증권, 참 괜찮은 회사구나'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았다"며 "냉정해보이는 증권사의 이미지를 깰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팀장과 이 책임 매니저는 "앞으로도 회사 내 숨겨진 아름다운 이야기를 많이 발굴해 현대차증권만의 기업 문화를 전파하고 싶다"며 "이를 통해 동료들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쭉 이어가겠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