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쓰레기가 '바비인형'으로 변신… "바비는 바다를 사랑해요"
해양 쓰레기가 '바비인형'으로 변신… "바비는 바다를 사랑해요"
  • 김수경
  • 승인 2021.06.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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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인형 제작사 마텔(Mattel), 해양 쓰레기 재활용해 만든 새로운 바비 컬렉션 공개
"2030년까지 모든 제품과 포장에 100% 재활용 소재만 사용할 것" 약속
"다음 세대에 물려줄 세상에 대한 책임감 느껴"… 지속가능성 강조
'바비는 바다를 사랑해요' 컬렉션. ⓒMattel

바다에 버려진 플레스틱 쓰레기가 미국의 대표 인형 브랜드 '바비(Barbie)'로 재탄생했다.

11일 광고·디자인·소셜미디어 전문 매체인 디자인택시(DesignTaxi) 보도에 따르면 마텔(Mattel)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해 만든 '바비는 바다를 사랑해요(Barbie Loves the Ocean)' 컬렉션을 선보였다.

마텔의 '바비는 바다를 사랑해요' 컬렉션은 올 여름을 겨냥해 기획된 제품으로, 지속가능한 바비 인형을 제시한 의미있는 제품으로 평가 받는다.

마텔은 기존 금발의 백인 바비로 굳어진 획일화 된 미의 기준과 통념을 깨기 위해 지난 1986년 흑인 바비를 시작으로 아시안 바비, 히스패닉 바비, 장애인 바비, 뚱뚱한 바비, 키가 작은 바비 등을 꾸준히 선보이며 변신을 거듭해왔다.

이번 '바비는 바다를 사랑해요' 컬렉션 또한, 지속가능하면서 친환경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한 새로운 바비를 내세웠다. 피부색과 외모가 각기 다른 4개의 바비인형의 몸에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90%가 사용됐다. 해변을 배경으로 한 바비인형의 의상과 액세서리, 다양한 소품들도 모두 해양 쓰레기를 재활용한 재료들로 만들어졌다. 이와 함께 마텔은 바비인형을 대표하는 색상인 핑크를 강조하며 '핑크의 미래는 그린(The Future of Pink is Green)'이라는 슬로건을 내 걸었다. 

'바비는 바다를 사랑해요' 컬렉션의 바비인형은 각 10달러(한화 약 1만1000원)이며 해변 놀이 세트는 20달러(약 2만2000원)다. 마텔은 이번 컬렉션 출시와 함께 '바비가 전하는 지구를 지키는 방법(Barbie Shares How We Can All Protect the Planet)'이라는 주제의 유튜브 브이로그를 공개하고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친환경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바비는 바다를 사랑해요' 컬렉션. ⓒMattel

리처드 딕슨(Richard Dickson) 마텔 회장 겸 최고 운영 책임자(Chief Operating Officer, COO)는 "마텔은 다음 세대가 어린 시절의 경이로움을 탐험하고 그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자 한다"며 "우리는 이러한 책임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아이들이 무궁한 가능성으로 가득 찬 세상을 물려받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우리의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텔은 오는 2030년까지 모든 제품과 포장에 재활용 플라스틱과 바이오 기반의 플라스틱 소재만 사용하겠다고 밝히는 등 지속가능한 친환경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마텔은 오래된 장난감을 회수하고 재사용하기 위한 시범 프로그램 '마텔 플레이백(Mattel PlayBack)'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소비자들이 마텔 웹사이트에서 무료 배송 라벨을 출력한 뒤 오래된 마텔 장난감에 부착해 우편으로 보내면, 마텔은 이 장난감을 분류해 새로운 장난감이나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게 된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마텔을 포함한 글로벌 대형 장난감 회사들이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레고(LEGO)는 지난 2019년 하반기에 낡은 레고블록을 학교 프로그램에 기부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해즈브로는 2022년까지 제품 포장에 들어가는 플라스틱을 줄여나가겠다고 발표했다.

'바비는 바다를 사랑해요' 컬렉션. ⓒMattel
'바비는 바다를 사랑해요' 컬렉션. ⓒMattel
'바비는 바다를 사랑해요' 컬렉션. ⓒMatt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