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의 역할 강조
청각적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2021 스파이크스 아시아 라디오&오디오 부문 그랑프리 수상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스파이크스 아시아(Spikes Asia)'에서는 매년 아·태 지역의 문화와 맥락을 반영한 최고의 크리에이티비티를 선정해 시상한다. 2021년 스파이크스 아시아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최고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제목: 플로트 라이크 어 도도(FLOAT LIKE A DODO)
수상: 라디오 & 오디오(Radio & Audio)부문 그랑프리(Grand Prix)
출품사: VMLY&R 멜버른(VMLY&R MELBOURNE, AUSTRALIA)
광고주: 호주 방위군 모병기관(DEFENCE FORCE RECRUITMENT)
호주는 한국과 달리 의무적으로 병역을 부과하는 것이 아닌 모병제로 군대를 운영하고 있다. 호주의 해군, 육군, 공군은 각 부대만의 특징을 살려 병사 모집을 위한 다양한 광고를 선보인다.
호주의 대행사 VMLY&R 멜버른팀이 제작한 호주 해군 모병 광고에는 유명 팝 음악 가사를 인공지능(AI)가 번역한 내용이 등장한다. 지난 1996년 그룹 왬(Wham!)이 발표한 Wake Me Up Before You Go-Go(웨이크 미 업 비포 유 고-고)의 가사 일부를 AI가 번역한 내용은 언뜻 들어보면 맞는 말 같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엉터리 오역임을 알 수 있다.
다음은 라디오 광고 내용 전문이다.
"실제 AI가 번역한 노래 가사입니다. '당신이 움직이기, 움직이기 전에 나를 깨워주세요. 나를 도-도 처럼 떠다니게 두지 말아주세요. 당신이 움직이기, 움직이기 전에 나를 깨워주세요. 당신이 그 위치에 닿을 때 당신을 놓치고 싶지 않아요.' 호주 해군이 언어를 감청하고 해석하기 위해 사람을 찾는 이유 입니다. 암호 언어 분석가에 지원하세요. defencejobs.gov.au"
현대의 여러 산업군에서 AI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많은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이것이 언제나 옳지많은 않다. 이 광고는 특히 언어 인지에 있어서는 사람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존재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스파이크스 아시아의 라디오&오디오 부문은 방송 전파와 디지털 스트리밍을 통틀어 오디오만의 특징을 잘 살려낸 작품과 혁신적 사운드 활용, 청각적 스토리텔링을 중점적으로 심사하는 부문이다.
2021년 라디오&오디오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피유시 판디(Piyush Pandey) 오길비 글로벌 CCO겸 인도 법인장(Chief Creative Officer, Worldwide & Executive Chairman, India)은 "광고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오디오라는 매체를 똑똑하게 사용한 훌륭한 작품"이라며 "호주 해군의 모병광고에서는 AI가 잘못 번역한 노래 가사, 영화 대사 등을 소개하며 언어를 이해하고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라디오나 팟캐스트는 지극히 개인적인 매체이며 특히 불확실한 때에 오디오 콘텐츠를 듣는것은 청취자들에게 무엇인가의 일부분을 느끼도록 해주거나 마치 가까운 친구를 옆에 둔 기분을 느끼도록 해준다"고 말하며 라디오&오디오 매체의 특징에 대한 인사이트를 전했다.
올해 온라인으로 어워즈를 발표했던 스파이크스 아시아는 2022년 2월 싱가포르에서 페스티벌과 어워즈를 함께 개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