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 전통 언어를 구한 신문사의 광고 아이디어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 전통 언어를 구한 신문사의 광고 아이디어
  • 김희연
  • 승인 2021.05.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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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스파이크스 아시아 프린트 & 퍼블리싱 부문 그랑프리 수상작
프린트 & 퍼블리싱 부문, 즉각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킬 간단한 아이디어가 핵심
오키나와 타임스, 소멸 위기에 처한 오키나와에 전통 언어 보호 구역 만들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스파이크스 아시아(Spikes Asia)'에서는 매년 아·태 지역의 문화와 맥락을 반영한 최고의 크리에이티비티를 선정해 시상한다. 2021년 스파이크스 아시아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최고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2021년 스파이크스 아시아 프린트&퍼블리싱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일본 오키나와 타임즈의 '언어 보호구역'. ⓒSpikes Asia
2021년 스파이크스 아시아 프린트&퍼블리싱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일본 오키나와 타임즈의 '언어 보호구역'. ⓒSpikes Asia

제목: 언어 보호구역 - 소멸 위기 언어를 위한 광고 게재 공간 (LANGUAGE SANCTUARY – AD SPACE FOR PROTECTING ENDANGERED LANGUAGE)
수상: 프린트 & 퍼블리싱 (Print & Publishing)부문 그랑프리 (Grand Prix)
출품사: 덴츠 (DENTSU INC. Tokyo, JAPAN)
광고주: 오키나와 타임스(OKINAWA TIMES)

일본 규슈 남단에 위치한 오키나와는 독특한 문화로 유명한 일본의 섬이다. 오키나와는 본래 '류큐왕국'(Kingdom of Ryukyu)으로 일본과 분리된 독립국이었다. 지난 1879년 일본에 오키나와 현으로 편입된 후, 2차 세계대전 말기 미군의 통치하에 있다가 1972년 다시 일본에 복귀됐다. 

오키나와의 전통 언어인 '류큐어'가 있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오키나와인들은 일본어를 사용한다. 2009년 유네스코에서는 오키나와의 전통 언어를 소멸 위기 언어로 등록했다.

오키나와에서 가장 큰 신문사인 오키나와 타임즈는 창립 70주년을 맞아 오키나와의 전통 언어를 지키고자 신문 지면에 오키나와 중소기업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광고 지면을 만들었다.

첫 번째로 진행된 참치 상점 광고. ⓒSpikes Asia.
첫 번째로 진행된 참치 상점 광고. ⓒSpikes Asia.
두 번째로 진행된 의류 브랜드의 데님 광고. ⓒSpikes Asia.
두 번째로 진행된 의류 브랜드의 데님 광고. ⓒSpikes Asia.
여덟 번째로 진행된 초콜릿 전문점 광고. ⓒSpikes Asia.
여덟 번째로 진행된 초콜릿 전문점 광고. ⓒSpikes Asia.

단, 이 지면에 광고를 실키 위해서는 조건이 하나 있다. 바로 오키나와의 전통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키나와 타임스는 10개의 지역 기업과 협력해 100% 오키나와 전통 언어로 된 카피라이팅과 삽화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오키나와 타임스는 전시회를 개최해 전통 언어로 쓰인 포스터와 다양한 상품을 전시했다. 

광고 포스터가 전시된 전시회장 모습. ⓒSpikes Asia.
광고 포스터가 전시된 전시회장 모습. ⓒSpikes Asia.

프린트 & 퍼블리싱 심사위원장을 맡은 피유시 판디(Piyush Pandey) 오길비 글로벌 CCO겸 인도 법인장(Chief Creative Officer, Worldwide & Executive Chairman, India)은 "인쇄물은 언어를 살아있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며 "흥미롭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원인이나 목적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심사평을 전했다.

그는 이어 "가장 단순한 아이디어가 정상에 올랐다"며 "단순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에는 어수선함이 적고 아름다움과 진정한 창의성이 있다"고 말했다.

스파이크스 아시아는 오는 2022년 2월 싱가포르에서 오프라인 페스티벌을 다시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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