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해외 여행, 게임으로 떠나요"… 뉴질랜드,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코로나 시대 해외 여행, 게임으로 떠나요"… 뉴질랜드, 두 마리 토끼를 잡다
  • 은현주
  • 승인 2021.04.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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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상황에서 급증한 게임문화에 뉴질랜드만의 매력 접목시켜
게이머와 여행자의 공통점 '모험심'에 주목한 뉴질랜드 관광청
락다운 해제 후 호주인들이 떠나고 싶은 여행지 1순위 뉴질랜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스파이크스 아시아(Spikes Asia)'에서는 매년 아·태 지역의 문화와 맥락을 반영한 최고의 크리에이티비티를 선정해 시상한다. 2021년 스파이크스 아시아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최고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제목: 플레이 NZ (PLAY NZ)
수상: 미디어(Media) 부문, 통합(Integrated) 부문 그랑프리(Grand Prix) 
출품사: TBWA
 시드니 (TBWASYDNEY, AUSTRALIA)
광고주: 뉴질랜드 관광청 (TOURISM NEW ZEALAND)

뉴질랜드는 오랫동안 호주 여행자들이 찾는 해외여행지 1위 국가였으나 최근엔 호주의 태즈메이니아(Tasmania) 지역과 주변국가인 일본 등에 1위 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해있었다. 이런 상황속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까지 겹치며 여행자가 점차 줄어들자 뉴질랜드 관광청(Tourism New Zealand)은 당장 여행을 떠날 수 없을 때에도 향후 여행자들과 소통할 새로운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고민해야했다.

전세계가 국경의 문을 닫고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관광산업은 엄청난 위기를 맞게 됐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면서 때 아닌 호황을 맞이한 곳은 게임산업이다. 

게임은 밖에 나가지 않고도 집에서 얼마든지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미국 최대의 통신기업인 버라이즌(Verizon)이 지난 2020년에 밝힌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게임 콘텐츠와 게임 스트리밍 콘텐츠는 약 75% 늘어났다.

플레이 NZ. ⓒSpikes Asia
플레이 NZ. ⓒSpikes Asia

뉴질랜드 관광청과 대행사 TBWA\시드니는 게임과 여행 사이에 탐험과 모험이라는 공통된 가치가 있음을 발견했다. 이들은 여행 소비자들에게 게임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소통할 계획을 세우고 모든 마케팅 전략을 게임 채널에 맞춰서 고민했다.

뉴질랜드 관광청은 호주인을 주 소비자로 삼은 만큼, 호주 대행사인 TBWA\시드니와 함께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들의 미디어 전략은 간단했다. 유명 게임 채널과 플랫폼에 등장해 실제 새로운 게임 출시한 것처럼 광고한 후, 사람들이 뉴질랜드 관광청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뉴질랜드를 탐험하도록 이끄는 동시에 최종적으로는 자유 여행이 가능해질 때 떠나고 싶은 여행지 1위로 뉴질랜드를 떠올리도록 만들었다.

TBWA\ 시드니는 세 가지 방법으로 호주인들에게 뉴질랜드의 매력을 전달했다.   

첫 번째로 뉴질랜드 전역을 하나의 비디오 게임으로 녹여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9분 분량의 게임 공략법 영상(gamer walkthrough)을 제작했다. 게임 공략법 영상은 게이머들에게 인기있는 콘텐츠 중 하나로, 게임의 특정 미션을 완료하거나 기술을 연마하는데 도움을 주는 가이드 영상을 말한다. 

세계 최대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에서 호주의 인기 게임 인플루언서 '루저프루트'가 플레이 NZ를 소개하고 있다. ⓒSpikes Asia
세계 최대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에서 호주의 인기 게임 인플루언서 '루저프루트'가 플레이 NZ를 소개하고 있다. ⓒSpikes Asia

두 번째로는 세계 최대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Twitch)에서 라이브 스트림 이벤트를 선보였다. 호주의 인기 게임 인플루언서인 루저프루트(Loserfruit)와 협업해 뉴질랜드 전역을 게임하듯 탐험하는 1시간 분량의 라이브스트림을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뉴질랜드 관광청의 웹사이트와 모바일에서 사람들에게 뉴질랜드 곳곳을 간접체험 할 수 있는 180도 VR 콘텐츠를 제공했다. 

뉴질랜드 관광청은 온라인 게임이라는 문맥 속에서 사람들이 뉴질랜드를 새로운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안내했고 뉴질랜드 여행을 비디오 게임으로 만들어내면서 몰입형 게임을 좋아하는 소비자와 모험을 떠나고 싶어하는 소비자 모두를 사로잡을 수 있었다. 

도시봉쇄가 풀리게 되면 뉴질랜드 방문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코로나19 전과 비교했을때 약 387%증가했다. ⓒSpikes Asia
도시봉쇄가 풀리게 되면 뉴질랜드 방문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코로나19 전과 비교했을때 약 387%증가했다. ⓒSpikes Asia

페이스북 브랜드 성과 증대 연구자료(Facebook brand lift study)에 따르면 플레이 NZ 캠페인 이후 락다운 종료 이후 뉴질랜드 방문을 희망하는 사람은 387% 증가했으며 뉴질랜드 관광청 AC 모니터가 측정한 결과 뉴질랜드는 여전히 호주 여행자가 가장 선호하는 해외 여행지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스파이크스 아시아 미디어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마크 힙(Mark Heap) 미디어컴(MediaCom) APAC CEO는 "플레이 NZ 캠페인은 게이머들에게 아주 적절한 방식으로 뉴질랜드의 다양한 모습과 현실을 벗어나는 경험 등을 실현시킨 훌륭한 작품"이라고 심사평을 전했다. 
 
그는 이어 "심사위원들은 모두 이 작품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훌륭한 마케팅 작품인 동시에 심사위원들 모두 선망하는 작품이기도 했다"며 이어 "참 잘했어요, 뉴질랜드 관광청"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관광청은 2021년 스파이크스 아시아에서 미디어 부문과 통합(Integrated)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2021년 스파이크스 아시아 어워즈의 각 부문별 수상작품은 스파이크스 아시아 홈페이지(www.spikes.asia)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올해 온라인으로 수상작품을 발표한 스파이크스 아시아는 2022년 2월 싱가포르에서 오프라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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