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크박스] 애플 아이폰을 앞서 간 '국힙' 브랜드 스카이의 'It's Different'
[주크박스] 애플 아이폰을 앞서 간 '국힙' 브랜드 스카이의 'It's Different'
  • 김수경
  • 승인 2021.04.23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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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브리프 X 팡고TV '주크박스', 한국의 주옥같은 크리에이티브 광고 소개
5화 스카이 'It's Different'

브랜드브리프와 팡고TV가 한국의 주옥 같은 크리에이티비티를 소개합니다. '주크박스'는 기업과 브랜드의 핵심 철학, 한국인의 정서, 변화하는 시대상, 트렌드를 담은 당대 최고의 크리에이티브한 광고를 톺아 보며 새로운 인사이트와 영감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애플(Apple) 아이폰(iPhone)보다 한 발 앞서 감성 광고 시대를 연 국내 휴대폰 브랜드 '스카이(Sky)'의 'It's Different' 광고 스토리가 공개됐다.

23일 한국광고총연합회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팡고TV는 브랜드브리프와 함께 선보인 '주크박스' 코너를 통해 지난 2002년부터 집행된 SK텔레텍의 휴대폰 브랜드 스카이의 'It's Different' 광고 시리즈를 소개했다.

'주크박스'에 따르면 스카이는 아이폰이 세상에 나오기 4년 앞서 세련되고 감각적인 휴대폰 광고 시대를 열었다. 2002년 선보인 '슬라이드폰' 광고를 시작으로 태사자의 박준석이 출연한 '뮤직폰', 2006년 배우 박기웅이 출연한 '스카이 와이드 PMP폰' 등 세련되고 파격적인 광고를 선보이며 스카이 전성시대를 열었다.

스카이 '뮤직폰' 광고는 팔도 왕뚜껑이 패러디 광고를 선보였으며 '스카이 와이드 PMP폰' 광고 속 박기웅의 일명 '맷돌춤'은 전국적인 인기를 끌며 스카이만의 브랜드 정체성을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주크박스 진행자인 김수경 기자는 "스카이의 브랜딩 전략은 애플 아이폰과 굉장히 닮아있다"고 분석했다.

두 브랜드 모두 기술보다 감성, 설명보다 느낌에 더 집중하는 브랜딩 전략을 선보였다.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은 IT 기기인 만큼 기술적 측면에서 강조할 부분이 많지만 스카이와 아이폰 모두 광고에서 브랜드 감성을 더 강조했다. 광고 속 모델들도 대사보다는 몸짓이나 춤, 느낌으로 브랜드 감성 표현했다. 최근 선보이는 애플의 아이폰이나 홈팟, 에어팟 광고도 비슷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두 번째 공통점은 고급화 전략이다. 스카이는 당시 연 120만대로 생산물량을 제한해서 한정판 개념으로 제품을 판매했다. 가격도 다른 브랜드의 동일 스펙 제품과 비교해 약 5~10% 정도 높게 책정했지만 슬라이드폰이나 휴대폰 최초의 외장형 카메라와 같은 혁신을 선보이면서 큰 인기를 얻게 된다. 이 또한 애플이 강조하는 혁신 전략, 고급화 전략과 맞닿아 있다.

마지막으로 두 브랜드의 탁원할 광고음악 선정 능력을 꼽았다. 애플은 광고만큼이나 광고음악을 잘 선정하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스카이도 광고 배경음악으로 메리 제이 블라이즈의 '패밀리 어페어(Famly affair)', 에어의 '섹시 보이(Sexy Boy)', 푸시캣 돌스의 'Don't Cha' 등을 히트시키며 음악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스카이의 'It's Different' 시리즈는 TBWA코리아가 대행했다. TBWA 글로벌 본사는 애플의 광고대행사로 유명한 곳이다.

스카이의 'It's Different' 광고 시리즈를 기획한 문상숙 세이브더칠드런 본부장. ⓒ팡고TV

당시 스카이의 'It's Different' 광고 시리즈를 기획했던 문상숙 세이브더칠드런 본부장은 "스카이 제품 자체가 혁신적이었다. 이 자산을 광고 캠페인이 얼마나 더 공고히 할 것인가에 집중했다"며 "브랜드 철학을 짚어주는 마음으로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에는 TV가 유일한 미디어였다. 드라마나 방송 외에도 광고가 문화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코드였다"며 "재밌는 접근과 새로운 이야기와 콘텐츠를 선보인 스카이는 많은 패러디를 양산하며 인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문 본부장은 "휴대폰은 자신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제품이다보니 비주얼적인 코드, 음악적인 코드로 그 정체성을 대변하고자 했다"며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의 음악을 선정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들은 자기가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인색하지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면 언제든 마음과 지갑을 열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배웠다"며 "브랜드적으로 보면 1등 애니콜이 있었지만, 작은 브랜드였던 스카이가 10대, 20대의 최선호 브랜드가 되는 과정을 함께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스카이는 브랜드 지표도 혁신적으로 높았고 광고 선호도도 굉장히 높았다"며 "휴대폰 역사적으로나 브랜드, 광고, 마케팅적으로도 새로운 트렌드를 많이 만들어냈던 광고"라고 역설했다.

'주크박스'는 앞으로도 주옥같은 한국의 크리에이티브를 엄선해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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