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보유자의 정자를 기증받아 태어난 아이는 건강할까?"
"HIV 보유자의 정자를 기증받아 태어난 아이는 건강할까?"
  • 김희연
  • 승인 2021.04.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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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비티로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작품에 수여하는 '그랑프리 포 굿' 부문
뉴질랜드 에이즈 재단, HIV 감염에 대한 낙인을 없애기 위한 강력한 캠페인 선보여
HIV 보유자들에게 삶에 대한 희망 전달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스파이크스 아시아(Spikes Asia)'에서는 매년 아·태 지역의 문화와 맥락을 반영한 최고의 크리에이티비티를 선정해 시상한다. 2021년 스파이크스 아시아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최고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제목:  뉴질랜드 에이즈재단- 스펌 포지티브 (NZAF-SPERM POSITIVE)
수상: 그랑프리 포 굿 (Grand Prix For Good)부문 그랑프리 (Grand Prix)
출품사: DDB 뉴질랜드 오클랜드 (DDB NEW ZEALAND Auckland, NEW ZEALAND)
광고주: 뉴질랜드 에이즈 재단 (NEW ZEALAND AIDS FOUNDATION)

당신은 자녀에게 무엇을 물려주고 싶은가요?

2021년 스파이크스 아시아 그랑프리 포 굿(Grand Prix For Good) 부문에서는 HIV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을 위해 진행된 '스펌 포지티브(Sperm Positive)' 캠페인이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이 광고에서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보유자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낙천적인 성격, 친절함, 자신의 눈, 머리카락색 등을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답했다. 그들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HIV는 물려 주고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는 일상 생활은 가능하지만 면역체계가 악화되면 에이즈(AIDS)가 발병할 수 있다. 뉴질랜드 에이즈 재단에 따르면 HIV 환자들이 치료를 받으면 신체에서 HIV가 감지되지 않을 정도로 낮아지고 성관계, 체액 또는 출산을 통해서도 바이러스가 전염되지 않는다. 하지만 HIV에 대한 오해로 인해 HIV 보유자들은 직장에서 일자리를 잃거나 병원에서 진료를 거부당하는 등 일상에서 많은 차별을 겪고 있다. 

익명의 정자 기증자. ⓒSpikes Asia.
익명의 정자 기증자. ⓒSpikes Asia.

뉴질랜드 에이즈 재단은 HIV가 옮지 않는 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세계 최초의 HIV 양성 정자 은행인 '스펌 포지티브'를 만들었다.

뉴질랜드 에이즈 재단은 2019년 세계 에이즈 날을 맞아 온라인으로 HIV 보유자 중 정자 기증을 원하는 사람과 해당 정자를 받길 원하는 사람들을 모집했다. 대행사 DDB 뉴질랜드팀은 HIV 보유 남성들의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해도 2세에게 HIV가 감염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 캠페인은 당시 94개국에 공유 됐고, HIV는 전세계인들의 대화 주제가 됐다. 그 결과 27명의 HIV 양성 기증자가 참여했고, 2021년 1월에 기증받은 정자를 통해 첫 생명이 탄생했다.  

스펌 포지티브 캠페인 실행 결과. ⓒSpikes Asia
스펌 포지티브 캠페인 실행 결과. ⓒSpikes Asia

그랑프리 포 굿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피유시 판디(Piyush Pandey) 오길비 글로벌 CCO겸 인도 법인장(Chief Creative Officer, Worldwide & Executive Chairman, India)은 그랑프리 선정 이유에 대해 "HIV 보유자들에 대한 오해에 도전하는 강력한 방법을 보여줬다"며 "사회에 존재하는 편견에 도전하는 많은 작품들을 봤지만 스펌 포지티브는 사회적 낙인에 정면으로 맞서는 동시에 크리에이티브하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HIV에 대한 교육과 새로운 인식을 제공하는 기존과 다른 접근 방식을 취했다"고 밝혔다.

스파이크스 아시아는 크리에이티비티를 통해 비즈니스와 브랜드뿐만 아니라 넓게는 사회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작품을 별도로 선정해 '그랑프리 포 굿'을 수여한다. 이 부문은 비영리 기구 및 재단에서 진행한 캠페인 중 스파이크스 아시아에서 골드를 수상했거나 유로베스트(Eurobest)에서 수상한 작품들 중에서 그랑프리를 선정해 수여한다. 광고대행사나 광고주가 직접 작품을 출품할 수 없고 자격요건에 맞는 작품들만 따로 구별해 심사하는 특별한 상이다.

'스펌 포지티브' 캠페인은 그랑프리 포 굿 부문 외에 헬스(Health)와 PR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스파이크스 아시아는 오는 2022년 2월 싱가포르에서 오프라인 페스티벌을 다시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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