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마케터' 버거킹 CMO, 액티비전 블리자드로 이직
'천재 마케터' 버거킹 CMO, 액티비전 블리자드로 이직
  • 김수경
  • 승인 2021.04.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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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캠페인을 대중 문화 중심으로 이끌어내는 능력 탁월"
민첩하면서도 과감한 캠페인으로 버거킹의 마케팅 부흥 이끌어
게임 산업에서도 특유의 과감하고 민첩한 마케팅 선보일지 이목 집중
페르난도 마차도 버거킹 글로벌 CMO. ⓒ버거킹

'천재 마케터'로 불리며 미국 패스트푸드 브랜드 버거킹(Burger King)의 마케팅을 진두지휘해 온 페르난도 마차도(Fernando Machado) 글로벌 최고마케팅책임자(Chief Marketing Officer, CMO)가 세계적인 게임 기업인 액티비전 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에 합류한다.

5일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age) 보도에 따르면 페르난도 마차도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CMO로 자리를 옮겨 오는 12일부터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니엘 알레그레(Daniel Alegre) 액티비전 블리자드 대표 겸 최고 운영 책임자(Chief Operating Officer, COO)는 "페르난도 마차도가 새로운 CMO로 합류해 회사 전체 마케팅팀의 주요 업무를 해 나갈 것"이라며 "그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브랜드에서 대담하고 혁신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이끌며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실력을 검증 받았다"고 밝혔다.

페르난도 마차도는 2019년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첫번째 CMO로 합류했던 데이비드 메신저(David Messinger)의 후임으로 일하게 된다.

페르난도 마차도는 애드에이지가 선정한 '2020년 최고의 CMO'에 선정되는 등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최고의 마케터다. 그는 버거킹 글로벌 CMO로 재직하며 '와퍼 디투어(Whopper Detour)', '몰디 와퍼(Moldy Whopper)'와 같은 당대 최고의 캠페인을 이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CMO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버거킹 전에는 유니레버(Unilever)에서 18년 간 마케팅을 담당해 왔다.

그는 브랜드 캠페인을 일반 소비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중 문화의 중심으로 이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는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게임 산업에서 대중의 관심을 확실히 끌 수 있는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 페르난도 마차도를 영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로고. ⓒ액티비전 블리자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액티비전 유닛은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를, 블리자드 유닛은 '오버워치(Overwatch)'를, 킹(King) 유닛은 '캔디 크러쉬(Candy Crush)' 등 유명 게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이스포츠(e-sports)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콜 오브 듀티'의 기록적인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20년 매출액이 80억9000만 달러(한화 약 9조1336억원)로 전년 대비 24.6% 증가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즈(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 산업은 호황을 누렸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오프라'인 대회를 치를 수 없게 되면서 이스포츠 산업은 타격을 입었다. 이 영향으로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이스포츠 프로그래밍 담당자 50여명을 포함해 수십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페르난도 마차도 CMO가 그간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보여준 민첩하면서도 과감한 마케팅적 사고와 크리에이티비티가 게임 산업에서 어떻게 발현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비 코틱(Bobby Kotick) 액티비전 블리자드 최고경영자(Chief Executive Officer, CEO)는 회사에 크리에이티비티를 불어넣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2019년에는 BBH의 글로벌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hief Creative Officer, CCO)였던 펠레 스조넬(Pelle Sjoenell)을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글로벌 CCO로 영입했다.

바비 코틱 CEO는 당시 "펠레 CCO는 마케팅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유닛과 프랜차이즈 리더들에게도 크리에이티브한 영감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그는 크리에이티브한 관점에서 회사 브랜드에 대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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