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가 그린 30년 뒤 바다엔 플라스틱 폐기물이 '둥둥'
반 고흐가 그린 30년 뒤 바다엔 플라스틱 폐기물이 '둥둥'
  • 은현주
  • 승인 2021.03.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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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아쿠아리움,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한 해양오염 경고 메시지 전해
1인당 플라스틱 폐기물 규모 세계 2위의 일본, 환경문제 해결 첫걸음으로 인식전환 유도
AI·데이터의 시각화·3D프린팅 기술 접목해 유명화가 작품을 2050년 버젼으로 업데이트
라이브 마케팅 전문 대행사 '덴츠 라이브' 대행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스파이크스 아시아(Spikes Asia)'에서는 매년 아·태 지역의 문화와 맥락을 반영한 최고의 크리에이티비티를 선정해 시상한다. 2021년 스파이크스 아시아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최고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센다이 우미노-모리 아쿠아리움(SENDAI UMINO-MORI AQUARIUM)이 개최한 '더 오션: 미래의 걸작품' 전시회. ⓒSpikes Asia
센다이 우미노-모리 아쿠아리움(SENDAI UMINO-MORI AQUARIUM)이 개최한 '더 오션: 미래의 걸작품' 전시회. ⓒSpikes Asia

제목: "더 오션: 미래의 걸작" 전시회("THE OCEAN: FUTURE MASTERPIECES" EXHIBITION)
수상: 디지털(Digital), 디지털 크래프트(Digital Craft) 부문 그랑프리(Grand Prix) 
출품사: 덴츠 라이브 (DENTSU LIVE INC. Tokyo, JAPAN)
광고주: 요코하마 하케이지마(YOKOHAMA HAKKEIJIMA INC.)


일본 센다이 우미노-모리 아쿠아리움(SENDAI UMINO-MORI AQUARIUM)에서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지난 2019년 7월 12일부터 21일까지 열린 '더 오션: 미래의 걸작'전에는 열흘만에 3만여명이 다녀갔다. 

'더 오션' 전시회에는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생트마리드라메르의 바다 풍경(Seascape near Les Saintes-Maries-de-la-Mer), 폴 고갱(Paul Gauguin)의 타히티의 여인들(Tahitian Women)을 포함해 모두 7개의 그림이 걸렸다. 이 그림들은 모두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었다. 

빈센트 반 고흐 '생트마리드라메르의 바다 풍경'을 AI가 2050년 기준으로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다. ⓒSpikes Asia
빈센트 반 고흐 '생트마리드라메르의 바다 풍경'을 AI가 2050년 기준으로 새롭게 해석한 작품. ⓒSpikes Asia

그림을 자세히 보면 원작과는 다르다. 그것은 바로 바다 위에 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아쿠아리움에서는 왜 원작에 쓰레기를 덧입힌 작품으로 전시회를 개최했을까. 

센다이 우미노-모리 아쿠아리움은 풍부한 바다 생물과의 공생으로 지금까지 바다와 사람 간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1인당 플라스틱 폐기물 규모로 세계 2위를 차지하는 일본은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오염이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행사 덴츠 라이브(DENTSU LIVE)의 조사 결과, 대부분의 일본사람들은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해 '나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당신은 주변 바닷가를 오염시키는 플라스틱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를 묻는 설문에 응답자의 72%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선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내 일'이라 여기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당신은 주변 바닷가를 오염시키는 플라스틱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를 묻는 설문에 응답자의 72%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Spikes Asia
'당신은 주변 바닷가를 오염시키는 플라스틱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를 묻는 설문에 응답자의 72%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Spikes Asia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2050년 바다에는 물고기 보다 플라스틱 폐기물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바다의 모습이 과연 30년이 지난 뒤에도 그대로일까.

덴츠 라이브는 많은 사람들이 바다에 대한 개인적 경험보다, 예술 작품 속 바다의 아름다운 모습에 더 익숙해져 있다는 것에 착안해 바다의 모습을 담은 유명 화가 작품 7개를 선정했다.

덴츠 라이브 크리에이티브 팀은 AI를 이용해 그림을 그린 원작가의 기법을 재현하고 2050년 바다 속 플라스틱 페기물의 양을 추정하는데 데이터 시뮬레이션 기법을 사용했다. 화가의 붓놀림을 복제하기 위해 약 20만번 이상 AI를 훈련시켰다.  

마치 2050년에 제작된 것처럼 AI는 모든 그림을 새롭게 구현했고 더 사실적으로 만들기 위해 원본 그림과 같은 크기로 3D 프린터를 이용해 인쇄했다. AI가 그린 2050년 바다의 모습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바다와는많이 달랐다. 

AI가 화가의 그림 기법을 학습하여 원래 작품의 스타일을 재현했고 데이터를 활용한 시뮬레이션 기술을 통해 2050년 바다의 상황을 표현했다. ⓒSpikes Asia
AI가 화가의 그림 기법을 학습해 원래 작품 스타일을 재현했고 데이터를 활용한 시뮬레이션 기술을 통해 2050년 바다의 상황을 표현했다. ⓒSpikes Asia

'더 오션: 미래의 걸작' 전시회 그림을 통해 사람들은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바다오염의 진실에 대해 눈으로 확인하면서 자신과 관계 없다고 생각했던 태도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 작품은 2021 스파이크스 아시아에서 디지털과 디지털 크래프트 부문에서 각각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야수하루 사사키(Yasuharu Sasaki) 덴츠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최고담당자 & ECD는 "디지털이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라며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와, 테크놀로지, 스토리텔링을 높은 수준으로 통합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2021년에는 AI, 데이터 시각화, AR, VR과 같은 최첨단 기술을 접목시킨 작품과 테크놀로지가 아름답게 적용된 마케팅 솔루션이 많았다"며 "더 오션: 미래의 걸작 전시회는 서로 다른 테크놀로지가 조화를 이뤘으며, 전시회를 접한 사람들의 나이, 성별, 국가, 문화를 초월해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디지털 작품"이라고 심사평을 남겼다.

2021년 스파이크스 아시아 어워즈 전 부문 수상작품은 스파이크스 아시아 홈페이지(www.spikes.asia)에서 볼 수 있다. 올해 온라인 어워즈를 선보인 스파이크스 아시아는 2022년 2월 싱가포르에서 오프라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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