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전은 누군가를 돕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도네이션 달러'
"이 동전은 누군가를 돕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도네이션 달러'
  • 김희연
  • 승인 2021.03.24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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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스파이크스 아시아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부문 그랑프리 수상
기부를 독려하고 상기 시키기 위한 동전 디자인
화폐의 사회적 역할과 잠재력을 혁신적인 접근을 통해 재창조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스파이크스 아시아(Spikes Asia)'에서는 매년 아·태 지역의 문화와 맥락을 반영한 최고의 크리에이티비티를 선정해 시상한다. 2021년 스파이크스 아시아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최고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제목: 도네이션 달러(DONATION DOLLAR)
수상: 디자인·다이렉트·인더스트리 크래프트·아웃도어(Design, Direct, Industry Craft, Outdoor) 부문 그랑프리 (Grand Prix)
출품사: 사치&사치 (SAATCHI & SAATCHI MELBOURNE, AUSTRALIA)
광고주: 로얄 오스트레일리안 민트 (THE ROYAL AUSTRALIAN MINT) 

도네이션 달러가 생산되고 있는 모습. ⓒSpikes Asia
도네이션 달러가 생산되고 있는 모습. ⓒSpikes Asia

디지털화로 인해 사람들은 점점 동전을 들고 다니지 않게 됐다. 이는 동전 기부에 의존하는 많은 호주의 자선단체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호주 최초의 독립 조폐국인 로얄 오스트레일리안 민트(Royal Australian Mint)는 동전을 이용해 새로운 기부 흐름을 만들어 화폐의 영향력을 보여주고자 소비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도록 디자인된 특별한 화폐 '도네이션 달러(Donation Dollar)'를 선보였다. 

도네이션 달러 모습. ⓒSpikes Asia
도네이션 달러 모습. ⓒSpikes Asia

동전처럼 생긴 '도네이션 달러'의 중앙은 초록색으로 돼 있고, 중앙에서부터 줄무늬가 퍼져 나오는 모습을 하고 있다. 동전에는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기부하세요(GIVE TO HELP OTHERS)'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로얄 오스트레일리안 민트는 2020년 국제 자선의 날을 맞아 450만 개의 도네이션 달러를 출시한 뒤 시장에 유통했다. 향후 몇 년 안에 모든 호주인에게 하나씩 돌아가 수 있도록 2500만 개까지 생산할 예정이다. 사람들은 이 동전을 현금 기부가 가능한 모든 곳에 기부할 수 있다. 

도네이션 달러 홍보물. ⓒSpikes Asia
도네이션 달러 옥외광고. ⓒSpikes Asia

로얄 오스트레일리안 민트는 '도네이션 달러'를 통해 사람들이 위기상황뿐만 아니라 일 년 내내 적은 금액을 더 자주 기부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자 했다. 현재까지 99.9%의 호주인들은 '도네이션 달러'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출시 후 2개월 간 약 53%의 '도네이션 달러'가 기부됐다.  

호주의 '도네이션 달러' 캠페인은 2021년 스파이크스 아시아에서 디자인, 다이렉트, 인더스트리 크래프트, 아웃도어 부문 등 4개의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그랑프리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캠페인을 기획한 사치&사치 멜버른은 이 캠페인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올해의 대행사(Asia-Pacific Agency of the Year) 2위에 올랐다.

디자인 부문과 인더스트리 크래프트 부문 심사위원장인 라지파크 다스(Rajdeepak Das) 레오버넷 남아시아 CCO는 "디자인을 재정의한 작품"이라며 "올해의 그랑프리 수상작은 크기는 작을지 모르지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디자인을 통해 사람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힘을 보여준 점"이라고 심사평을 전했다. 

아웃도어와 다이렉트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타라 포드(Tara Ford) DDB 시드니 CCO는 "도네이션 달러는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하도록 행동에 초점을 맞춘 아이디어"라며 "미래 세대에도 지속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비티를 보여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스파이크스 아시아는 오는 2022년 2월 싱가포르에서 오프라인 페스티벌을 다시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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