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헛,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피자 내놨다… "한 조각 낙찰가 1000만원"
피자헛,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피자 내놨다… "한 조각 낙찰가 1000만원"
  • 김수경
  • 승인 2021.03.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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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비트코인으로 불리는 NFT 인기에 피자헛은 'NFP' 선봬
NFT 마켓 플레이스 라리블서 매일 점심시간 동안 제공
오길비 토론토 대행
피자헛의 블록체인 피자 '1 바이트 인기 메뉴'. ⓒ피자헛 캐나다

글로벌 피자 체인 '피자헛(Pizza Hut)'이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피자 '1 바이트 인기 메뉴(One Byte Favourites)'를 선보였다. 맛 볼 수 없고 칼로리도 없는 디지털 피자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age) 보도에 따르면 피자헛 캐나다는 세계 최초의 'NFP(Non-Fungible Pizza, 대체 불가능 피자)'를 내놨다.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토큰)을 거래하는 마켓 플레이스 '라리블(Rarible)'에서는 한정된 기간 동안 매일 점심시간에 피자헛의 '1 바이트 즐겨찾기' 피자를 제공한다. 이 피자는 하루에 한 조각만 제공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피자헛은 하와이안, 페퍼로니, 캐네디언, 마르게리타 피자 등을 제공하며 가격은 0.0001 이더리움(ETH)부터 시작된다. 이 가격은 실제 피자의 한 입에 해당되는 가격을 추산해 책정됐다.

다니엘 메이넌(Daniel Meynen) 피자헛 캐나다 최고 마케팅 책임자(Chief Marketing Officer, CMO)는 "NFP는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피자헛의 인기 메뉴를 재밌게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피자헛 최초의 NFP 페퍼로니 한 조각은 '라리블'에서 9162.79달러(한화 약 1030만원)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피자헛 NFP를 구매한 사람은 평생 동안 디지털 피자의 맛을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피자헛은 새로운 메뉴인 '10달러 인기 메뉴'를 홍보하기 위해 최근 큰 관심을 받고 있는 NFT를 캠페인에 활용하는 크리에이티비티를 선보였다. 이 캠페인은 오길비 토론토(Ogilvy Toronto)가 대행했다.

크리스티 경매에서 낙찰된 비플의 NFT 작품(좌)과 국내 첫 NFT 거래 작품인 마리킴의 'Missing and found'. ⓒ크리스티, 피카프로젝트

피자헛이 광고 캠페인에 활용한 NFT는 현재 '제 2의 비트코인'으로 불리며 전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NFT는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대체 불가능한 토큰으로 만든 것이다.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그림이나 작품은 사고팔 수 있지만 온라인 상에 쉽게 퍼지고 복제되는 디지털 콘텐츠는 사고 파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NFT가 주목받고 있다.

NFT는 위조하거나 다른 토큰으로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세상에서 오직 단 하나만 존재하는 자산으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 NFT 자산을 소유하는 것은 오직 한 명 뿐이며, 블록체인으로 암호화 된 정보를 통해 진품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 자산에 대한 소유권 분쟁을 NFT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최근에는 트위터(Twitter)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잭 도시(Jack Dorsey)는 지난 2006년 트위터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올린 "내 트위터를 막 셋업하고 있다(just setting up my twttr)" 트윗을 NFT에 올렸다. 트위터의 첫 트윗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가진 이 트윗은 약 250만 달러(약 27억7000만원)에 낙찰됐다.

NFT 예술품 거래도 활기를 띄고 있다. 지난 11일 세계적 경매업체 크리스티가 진행한 NFT 예술품 경매에서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본명 마이클 윈켈만)의 작품 '매일-첫 5000일(Everydays-The First 5000 Days)'이 최종 6930만달러(약 785억원)에 낙찰됐다. 소더비도 NFT 미술시장에 진출한다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마리킴(Mari Kim)의 NFT 작품 'Missing and found(2021)'가 약 6억원에 낙찰됐다.

이 밖에도 미국프로농구(NBA) 기반 NFT 플랫폼인 'NBA 톱 샷(NBA Top Shot)'에서는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의 10초짜리 슬램덩크 동영상이 20만8000달러(약 2억3600만원)에 거래됐으며 테슬라(Tesla)의 일론 머스크(Elon Must) CEO의 여자친구이자 캐나다 가수인 그라임스(Grimes)도 NFT 암호화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그림 10점을 경매에 부쳐 20분만에 65억원을 벌어들여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