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부터 정용진 부회장까지… 클럽하우스는 페북·인스타·틱톡과 뭐가 다를까?
일론 머스크부터 정용진 부회장까지… 클럽하우스는 페북·인스타·틱톡과 뭐가 다를까?
  • 김수경
  • 승인 2021.03.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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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조미디어, 클럽하우스 신드롬의 시사점과 오디오 SNS의 미래 전망
클럽하우스의 5가지 인기 요인은 폐쇄성·휘발성·다양성·즉시성·집중성
트위터·페이스북도 오디오 SNS 서비스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 예상
"비즈니스 핵심은 크리에이터 될 것"
ⓒCLUB HOUSE

음성 기반의 프라이빗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클럽하우스(Clubhouse)'의 인기가 거세다. 전세계 다운로드 수는 1000만 회를 넘었으며 국내에서도 32만5000건이 다운로드되는 등 새로운 SNS의 등장에 사용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테슬라(Tesla)의 창업주인 일론 머스크(Elon Musk)와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페이스북 CEO를 비롯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SK그룹 최태원 회장,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우아한 형제들 김봉진 의장 등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비즈니스 리더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클럽하우스'는 하나의 신드롬이 됐다.

15일 CJ ENM의 자회사인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기업 메조미디어는 최근 클럽하우스 신드롬의 시사점을 분석하고 오디오 SNS의 미래를 전망했다.

메조미디어에 따르면 클럽하우스는 불과 2개월 사이에 글로벌 다운로드 수가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사용자가 몰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명 인사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사용자들의 관심이 급상승하고 있다. 초대장이 있어야만 참여할 수 있는 클럽하우스 특성으로 인해 초대장 거래 관련 온라인 게시물이 급증하고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초대권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메조미디어 측은 "유명인들의 활동이 클럽하우스에 대한 관심과 유입의 트리거가 됐다면, 사용자들이 머무는 이유는 클럽하우스의 특성에 기인한다"고 밝히며 클럽하우스의 5가지 특징을 분석했다.

클럽하우스의 인기 요인 5가지. ⓒ메조미디어

먼저 클럽하우스는 초대장이 있어야만 가입이 가능한 '폐쇄성'을 기반으로 한 SNS다. 이는 호기심을 극대화하는 요인이자 특별한 집단에 소속되고자 하는 사용자들의 욕구를 자극한다.

또한 대화 내용이 기록으로 남지 않는 오디오 기반의 시스템은 '휘발성'을 갖고 있어 중요한 정보를 놓침으로써 흐름에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 심리를 자극한다. 클럽하우스 내에서는 테크, 스타트업, 경제, 여행, 문화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지고 있어 관심 정보를 획득하는 것이 매우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밖에도 편집된 정보가 아닌, 실시간 대화가 다자간에 이뤄지기 때문에 보다 즉시 생생한 정보 공유가 가능하며, 텍스트로 소통하는 기존 소셜미디어보다 더욱 깊이있는 대화가 가능해 집중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같은 요인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클럽하우스 열풍이 곧 잠잠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텍스트 기반의 SNS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사진·영상 기반의 SNS인 인스타그램과 틱톡(TikTok) 등은 여전히 폭넓은 사용자 층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기존 SNS 서비스가 클럽하우스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럽하우스는 신드롬을 넘어, 새로운 SNS 플랫폼으로 롱런할 수 있을까.

클럽하우스 측은 "고도로 편집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실시간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어 더욱 인간적이고 참여도가 높은 소셜 서비스"라는 점을 내세워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용자 측면에서는 기존의 소셜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텍스트 SNS보다 표현이 자유롭고 상호작용이 빠르고, 화상 플랫폼보다는 노출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또한 최근 코로나19로 대면 만남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지인과 지인의 관계인까지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비대면 환경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통로로도 부상하고 있다.

클럽하우스에 대항하는 새로운 오디오 SNS의 등장. ⓒ메조미디어

갑작스러운 클럽하우스의 인기에 경쟁자들이 가세하면서 오디오 기반 SNS 시장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메조미디어는 "소통 주제를 특화하거나 팟캐스팅에 소셜을 가미하는 등 차별화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며 "주요 SNS들도 오디오 채팅 기능을 개발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실시간 음성 커뮤니티 서비스인 '트위터 스페이스(Twitter Spaces)'를 출시했으며, 페이스북은 오디오 채팅 서비스인 '파이어사이드(Fireside)'를 개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게이머를 위한 서비스 '디스코드(Discord)'와 건강 정보 특화 서비스 '퀼트(Quilt)', 소셜 팟캐스팅 'RIFFR' 등도 오디오 SNS 경쟁에 뛰어들었다.

메조미디어는 향후 클럽하우스의 유료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이 '크리에이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에게는 크리에이터와의 '콘텐츠 경험'을 판매해 구독료를 받고, 브랜드에게는 크리에이터와의 '마케팅 협업'을 판매해 광고비를 받는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이 예상된다. 또한 구독 서비스나 유료 멤버십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클럽하우스의 크리에이터 마케팅은 기존 SNS의 인플루언서 마케팅과는 다른 전략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조미디어는 "기존 SNS의 상호작용은 단편적이고 일시적인 반면, 오디오 SNS는 정보 전달과 상호작용이 장시간 동안 이뤄지기 때문에 타깃 유저 공략 효과가 높을 것"이라며 "일방적인 정보 전달이 아닌, 깊이 있는 대화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공유하고 전달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주제와 정보를 향해 자발적으로 접근한 사용자들과 장시간 소통할 수 있다면 전환 가능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마케팅 미디어 관점에서 본다면 오디오 SNS는 관심사 타기팅(targeting)이 매우 용이하고 정보 전달력이 높은 채널이다. 오디오 SNS가 주류로 자리잡게 된다면 전과 다른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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