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가 불지핀 '오디오'의 부활… 이케아, '듣는 카탈로그' 내놨다
클럽하우스가 불지핀 '오디오'의 부활… 이케아, '듣는 카탈로그' 내놨다
  • 김수경
  • 승인 2021.03.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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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70년 만에 종이 카탈로그 폐간 후 '오디오 카탈로그' 선봬
디지털 카탈로그 286페이지, 약 4시간 분량의 오디오로 제작
이케아, '지속가능성' 새로운 브랜드 목표로 내세우며 이미지 재고 나서

혜성처럼 떠오른 새로운 SNS 클럽하우스(Clubhouse)가 오디오 시대의 부활을 견인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홈퍼니싱 업체 이케아(IKEA)가 가구 업계 최초로 '듣는 카탈로그'를 내놨다. 지난해 약 70년 간 배포해 온 종이 카탈로그를 폐간한 이케아는 새로운 카탈로그로 '오디오'를 택했다.

12일 광고·디자인·소셜미디어 전문 매체인 디자인택시(DesignTaxi)의 보도에 따르면 이케아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2021 오디오 카탈로그를 공개했다.

이케아 미국의 공식 유튜브 채널과 스포티파이(Spotify), 오디오북스(Audiobooks)에 공개된 오디오 카탈로그는 말 그대로, 사진이나 영상이 아닌 오직 오디오로만 제작됐다.

이케아는 "이케아의 오디오 카탈로그는 여러분이 편안하게 쉬고 긴장을 풀 수 있도록 돕는다"며 "또한 여러분이 상상하는 꿈 같은 디자인 아이디어를 아주 쉬운 방법으로 집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핸즈프리 버전의 카탈로그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케아 오디오 카탈로그에서 영감을 주는 아이디어를 찾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소리를 들으며 위안을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케아의 오디오 카탈로그는 이케아 카탈로그 출간 70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 이케아는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한 70주년 기념 디지털 카탈로그의 286페이지를 약 4시간 분량의 오디오 카탈로그로 선보였다. 오디오 카탈로그는 종이를 절약할뿐만 아니라, 상상력을 자극하는 생생한 제품 설명으로 누구나 쉽고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케아 오디오 카탈로그는 이케아의 제품 설명과 함께 다양한 ASMR(자율감각쾌락반응,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일상 소음)까지 함께 들을 수 있어 편안함과 안락함을 준다. 사진이나 영상이 없더라도 이케아의 설명을 듣다보면 머릿 속에 디자인과 영감이 떠오르게 된다.

이케아 오디오 카탈로그는 6가지 형태의 가족을 위한 거주 공간을 꾸미는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2021 이케아 디지털 카탈로그. ⓒ이케아

예를 들면 오디오 카탈로그 속 여성 내레이터는 "아늑한 침실에서는 편안한 베개들이 있는 선반에 기대, 아침 햇살이 방안의 가구와 작은 소품들을 비추는 것을 볼 수 있다. 침대에는 '앵슬릴리아(Angslilja)' 퀸 사이즈 이불 커버 세트가 덮여 있다. 이 세트는 3개 피스 29.99달러"라는 식으로 카탈로그 속 모든 내용을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인테리어와 가구, 소품 설명 외에도 이케아 오디오 카탈로그는 어떻게 하면 잠을 더 잘 자는지, 어떻게 하면 화장실을 더 밝게 꾸밀 수 있는지, 어떻게 집에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지와 같은 팁을 전한다. 

이케아 종이 카탈로그 이미지. ⓒ트위터 캡처

이케아 카탈로그는 지난 1950년 처음 발간된 후 가구 트렌드와 인테리어 정보를 주는 지침서로 자리잡으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한때 성경보다도 더 많이 배포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케아는 지난해 10월호를 끝으로 종이 카타로그를 폐간하고 공식 홈페이지를 카탈로그처럼 꾸밀 계획이다. 카탈로그를 폐간하면서 절약한 예산은 온라인과 다른 채널을 통한 마케팅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케아는 과거 값싼 가구를 앞세워 과잉 소비를 부추기는 '가구 업계의 패스트푸드'라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최근에는 지속가능성을 브랜드의 새로운 목표로 내세우며 이미지 제고에 힘쓰고 있다. 이케아의 종이 카탈로그 폐간도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케아는 지속가능성을 위한 실행공약으로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제품군에 재활용 또는 재생가능한 친환경 소재만을 사용해 지구를 지키는 자원순환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자사 가구를 소비자에게 매입한 뒤 되파는 중고 가구 사업에도 나서는 등 지속가능한 소비 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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