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100%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 내놨다… '종이병'도 테스트 中
코카콜라, 100%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 내놨다… '종이병'도 테스트 中
  • 김수경
  • 승인 2021.02.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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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플라스틱 오염 유발기업' 탈피하고자 지속가능한 제품 꾸준히 선봬
폐플라스틱 재활용해 만들었지만 병뚜껑과 라벨은 재활용 안돼 아쉬움 남겨
코카콜라, 2030년까지 '폐기물 제로' 목표로 도전

세계적인 음료 브랜드이자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플라스틱을 소비하는 브랜드인 코카콜라(Coca-Cola)가 100% 재활용 플라스틱(rPET,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한 페트) 병에 담긴 콜라를 출시한다.

15일 광고·디자인·소셜미디어 전문 매체 디자인택시(DesignTaxi) 보도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100% 재활용 플라스틱에 담긴 새로운 용량의 콜라를 이번달부터 미국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새로운 용기는 13.2온스(390ml)로, 코카콜라가 10년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새로운 용량의 용기다. 기존 알루미늄 캔 보다는 조금 크고, 20온스(590ml) 병 보다는 작은 크기다. 이 용기는 코카콜라를 비롯해 다이어트 콜라와 코크 제로 슈가 등의 제품에 적용된다. 

코카콜라가 사용한 'rPET'는 폐플라스틱을 모아 세척한 후 작게 갈아 다시 녹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코카콜라는 재활용 플라스틱 도입으로 북미지역에서의 새로운 플라스틱 사용량이 2018년에 비해 20% 이상 줄 것이라고 추산했다. 다만 새로운 용기의 병뚜껑과 라벨은 재활용 재료로 만들어지지 않아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코카콜라는 자사의 생수 브랜드인 다사니(Dasani)와 스마트워터(Smartwater)도 100% 재활용 소재로 만든 20온즈 용량의 페트병에 담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스프라이트도 13.2온즈의 100% 재활용 용기에 담긴 새로운 패키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100% 재활용 용기가 적용된 모든 제품 라벨에는 'Recycle me(재활용해주세요)'라는 메시지도 함께 담긴다. 

코카콜라가 선보인 100%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 ⓒ코카콜라

코카콜라는 전세계 플라스틱 쓰레기의 주범으로 꼽힐 정도로 많은 양의 플라스틱을 소비해 비난을 받아왔다. 코카콜라는 2019년, 환경 단체인 '브레이크 프리 프롬 플라스틱(Break Free From Plastic)'이 선정한 '세계 1위 플라스틱 오염 유발기업'에 선정됐다.

앞서 코카콜라는 2018년 '쓰레기 없는 세상(World Without Waste)' 서약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병이나 캔 하나를 판매하면 하나를 재활용하고, 자사 용기의 50% 이상을 재활용 재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번 100%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의 도입도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진행됐다.

알파 수타리아(Alpa Sutaria) 코카콜라 북미 부사장 겸 지속가능성 부문 총괄은 "코카콜라의 규모와 자원을 고려했을 때, 전세계적인 플라스틱 위기 상황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분명한 책임을 깨달았다"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술을 혁신하고 있으며 실제 행동으로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코카콜라가 선보인 아데즈 종이병. ⓒ코카콜라

코카콜라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종이로 만든 콜라병도 개발하고 있다. 덴마크 종이 용기 개발 회사인 파보코(Paper Bottle Company·Paboco)와 함께 탄산의 압력을 견디면서도 100%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병을 테스트하고 있다.

현재 시험 중인 종이병에는 소량의 플라스틱이 포함됐지만 최종적으로는 플라스틱을 완전히 사용하지 않는 것이 목표다.

코카콜라는 올 여름 헝가리에서 과일음료인 '아데즈' 2000여 개를 종이병에 담아 시험 판매할 계획이다.

스틴 프란센(Stijn Franssen) 코카콜라 EMEA R&D 패키징 이노베이션 매니저는 "종이병은 완전히 새로운 포장의 세계를 열어줄 것"이라며 "다가 올 미래에 종이 패키지가 할 역할이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다음 단계는 플라스틱으로 된 내부가 필요없는 종이병을 만들 수 있는 솔루션을 찾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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