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반대말은 '원래 그래', 안주보다는 실패가 낫다"… 김철웅 에코마케팅 대표의 경영 전략②
"혁신의 반대말은 '원래 그래', 안주보다는 실패가 낫다"… 김철웅 에코마케팅 대표의 경영 전략②
  • 김수경
  • 승인 2021.02.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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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전략도 환경 변하면 과감히 버리고 바꾼다"
"시행착오=R&D의 동의어, 도전 계속 돼야"
"대행사의 한계 뛰어넘기 위해 역할 확대, 본질은 하나"
김철웅 에코마케팅 대표. ⓒ브랜드브리프

"혁신의 반대말은 '원래 그래' 입니다. 안정된 현재에 안주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것에 도전해서 실패하는 편이 더 낫습니다."

뉴데일리경제 브랜드브리프팀이 만난 김철웅 에코마케팅 대표이사는 '혁신(革新)'을 경영의 핵심으로 꼽았다. '혁신'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내세우는 경영 전략 중 하나지만, 제대로 된 '혁신'을 추구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김 대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로움을 뜻하는 '신'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 "훌륭한 전략도 환경 변하면 과감히 버리고 바꾼다"

그는 "혁신은 껍질을 벗겨내고 새살을 돋게 한다는 의미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혁신을 그저 새로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직 '신'에만 방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진짜 혁신이 어려운 것"이라며 "혁신의 반대말은 '원래 그래'다. 원래 그랬던 모든 것을 없애야면 새로움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들 모두 혁신을 외치지만, 원래 그랬던 것을 없애기 위해서는 기업의 의사결정자 또한 바꾸거나 없애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에코마케팅은 새로움만을 좇기 보다, 원래 그랬던 것을 없애는 혁신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에코마케팅에는 모든 기업들의 한 해 경영 지표와도 같은 사업계획서와 업무 평가, 인사 평가가 존재하지 않는다. 일반 기업에서 당연시 돼 왔던 것들을 모두 혁신한 결과다.

김철웅 대표는 "많은 기업들이 사업 계획을 세우고 매출 목표를 정한다"며 "온라인 마케팅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데 미리 세워놓은 사업 계획은 과거의 목표일 뿐, 하루 하루 달라지는 시장 환경을 빠르게 반영할 수 없다. 원래 하던 업무니까 그냥 하는 일은 에코마케팅에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매출 목표를 세우는 것은 어찌보면 그 이상의 성장을 제한하는 것과도 같다"며 "올해 매출 성장 20% 목표를 잡은 회사는 그 수치 달성에만 집중한다. 그 이상 성장하게 되면 내년 목표치에 대한 부담이 생기기 때문에 직원들은 적당히 그 수치에 맞춰서 일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에코마케팅은 성장 목표치를 정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매년 가파른 성장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업무 평가나 인사 평가도 혁신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판단해 아예 없앴다.

그는 "예를 들어 지난해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 훌륭한 마케팅 성과를 내서 그에 맞는 평가 기준을 마련했다고 치자. 그런데 올해 갑자기 틱톡이라는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면 그에 대한 업무 평가 기준은 완전히 달라진다"며 "작년의 지표로 올해를 평가할 수는 없다"고 역설했다.

클럭과 몽제, 오호라를 성장시켰던 마케팅 방식을 올해 새로운 브랜드에 똑같이 대입한다고 해서 똑같이 성공시킬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시장의 환경과 상황이 바뀌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전략과 무기라도 과감히 버리고 새롭게 바꿔야만 경쟁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시행착오=R&D의 동의어, 도전 계속 돼야"

김 대표는 안정적이고 익숙한 것에서 탈피해야만 진짜 혁신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에코마케팅 내에서는 '시행착오'를 'R&D'의 동의어로 사용한다. 실패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가장 큰 위험 요소로 인식한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하는 일, 잘 되고 있는 일을 버리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불안해 한다. 새로운 것엔 리스크가 따르기 때문"이라며 "에코마케팅 내에도 그러한 불안함이 존재한다. 불안함을 없애고 직원들이 새로운 것에 계속 도전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패와 시행착오는 R&D이며, 실수도 먼저 하는 사람이 유리하다. 도전에 따르는 실수나 실패는 좌절이 아닌, 에코마케팅의 자양분과 근육으로 녹아든다"며 "이를 위해 매년 광고주의 절반 정도를 새롭게 바꾼다. 새롭게 시도해보고 안되면 또 다시 도전하는 것이 에코마케팅에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전했다.

△ "대행사의 한계 뛰어넘기 위해 역할 확대, 본질은 하나"

김철웅 대표는 마케팅을 전쟁에 자주 비유하곤 한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은 1분 1초, 생사를 가르는 전쟁 상황과 많이 닮아있기 때문이다. 전쟁의 목표가 승리라면, 에코마케팅의 목표는 광고주의 성공이다. 광고주의 성공이라는 본질을 좇아 에코마케팅은 계속해서 역할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혹자는 에코마케팅이 퍼포먼스 마케팅에서 커머스 연계 마케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변경했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업종을 변경한게 아니"라며 "광고라는 하나의 툴만 가지고 광고주의 성공을 이끄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우리의 역할을 기존 대행 업무에서 경영 전부문으로 확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체 사업의 체질 개선을 이뤄 최종적으로는 대행사 없이도 광고주 스스로 건강한 사업 구조를 갖추게 하는 것이 목표이자 우리가 추구하는 본질"이라며 "광고·마케팅 전략이나 사업 영역 등은 시장 환경에 맞게 계속해서 바뀌겠지만 에코마케팅의 본질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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